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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세상보기

안녕하세요

by 큰바위얼굴. 2022. 11. 16.


"안녕하세요." (음성 듣기) https://youtu.be/xuPq_odwrdc


안녕하세요 하는 말.
발소리.
갈림길에서 왼쪽을 선택했고, 자욱한 안개.



계단을 오르고,
솔질하는 그가 나왔는지 되돌아보고,
컹컹 소리 나던 운동기구를 오른쪽으로 돌려보고,
멈칫,
누군가 있었다.



낙엽이 사라진 거리에
그가 쪼그리고 앉아 손질하던 모습이 떠오르고, 감사함을 표한다.



오리의 식구가 늘었더라.
그래서 건너던 징검다리에 서서 잠깐 바라보며, 이를 남기려 하는데 예티가 빠졌다.
그리고 자기가 스스로 올라왔지.

"아이 잘한다."
폴짝폴짝 잘도 달려나가는 예티.
횡단보도에 세워져 있는 기둥에 목줄이 걸리고 만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중


그리고 어느새 집 앞에 도달했다.
누군가 사라져 있고,
누군가 뒤늦게 나온 그 거리.

"아이고, 좋아?"
엘리베이터를 탔고,
뛴 게 부족한 양 둘이 또 달려들고,

"많이 안 더웠지?"

여기는 22층입니다. See U.


새벽 5시, 도담동 하천변에 접어든다.
그림자가 진 길에 우리 외엔 그 누구도 없다.
생각 보다 춥지 않은 출발.
자욱한 안개를 담아내려 시도한다.
한참을 뛰던 중 잠시 전면을 남기고자 멈춘다.
벤치에 앉아 건너편을 바라보니 불빛을 마주친다.
어느 새 뛰어와 징검다리에서 오리 가족을 만난다.
여기 여기 하며 한 면에 우리 셋을 넣고자 한다.
빛이 어둠을 밝히니 좋다.



시냇물을 담아내고,
자욱한 안개의 신비로움에 넋을 잃는다.
갈림길에서 오늘은 왼쪽을 선택하며, 자욱한 안갯속 길을 좀 더 걷고자 한다.
길이 부여한 여운이랄까! 자욱한 안개와 빛이 만나 조화롭다.
빛의 원류를 찾는다.
안개를 담아내니,
마치 밤하늘과 같다. 이에 크게 만족하며 걸음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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