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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세상보기

사진으로 말한다

by 큰바위얼굴. 2022. 11. 21.


쪽~ 쪽.

입술에 이어 볼에 뽀뽀를 한다. 뒤척여서 화장실 불빛을 피하기에 다가갔다. (잘 잤어?)

말이 없다. 뚜벅 뚜벅, 토닥 토닥 걷는다. 우리 셋은. (음성 듣기) https://youtu.be/7FTwWEz4STg

새벽 5시, 이전과 달리 조금 더 내려와 모습을 담는다.
길이 여럿 모습이다.
저멀리 칸칸히 빛이 환하다.
잠시 앉았다.
원래 가던 길에 있는 짖는 개를 피하니 큰 나무를 마주한다.
환희
적막
잠시 벤치에 앉는다.
청둥오리를 담는다.
예티는 새를 잡고 싶다.

다시 적막
빈 의자와 길이 나란히 정렬된다.
김이 서린다.
불빛에 훤한, 이전 모습을 다시 담는다.
선박처럼 보이도록
내리막길에 둘이 앞장선다.
갈림길에 서다.
뒤로 돌려 담는다.
'나'를 담는다.
낙엽이 붙어있는, 어느 동화를 떠올린다.


사진으로 말한다. 담아낼 수 있다. 담아내고 싶다. 표현하고 싶다. 간직하고 싶다. 남기고 싶다. 전하고 싶다.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이 순간을 간직하고 싶다. 말하고 싶다. 기분을 느끼고 싶다.  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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