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방, 이제 고목이 나올 때가 되었는데 안 보이는구만."
"어! 전에 지나왔어요."
그래서 엊그제 장모님과 함께 걸었던 길 위에서 마주한 고목나무를 보며 이를 떠올린다. 새벽 공기가 차다.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여. 다행이지."
걱정을 많이 했더란다. 티를 확 낼 수는 없으니 잘 되기를 바랐더라고.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양 되돌아오니 그렇게 편해질 수가 없다는 말씀. 새벽처럼 일어나 영록이와 대화를 나누던 모습에서, 그리고 나와 함께 산책로를 함께 걷던 모습에서 우린 가족의 정을 다시금 되새긴다.
먹고 마시고 부어라 마셔라 했던 짧디 짧은 시간이 지나갔다. https://meatmarketing.tistory.com/5815
그리고 다시 일상이 반복된다. 손이 시렵다. 예티와 해나는 괜찮은지 눈여겨 보건만 내가 해 줄 건 없다. 안아드는 것 보단 새벽에 나서지 않는 것이 낫다. 걷는 것 보단 뛰는 것이 낫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주의를 기울이며 뛴다.
몸을 부르르 털어내는 모습이 새벽을 깨운다. 차가운 이슬이 묻을라치면 털어낸다. 얄상하니 날렵한 예티는 껑충껑충 뛰어나가고, 해나는 느긋하게 둔중한 걸음으로 뒤 따라온다. 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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