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의 시대 끝났다”
테크 관계자들 소셜미디어에
세계 최대 AI 연구소가 개발한
‘챗GPT’와의 대화 계속 올라와
임경업 기자 / 조선일보 2022.12.08 03:00
“지금 인터넷은 인공지능(AI)이 쓴 대본, 대학 리포트를 보고 폭풍에 휩싸였다.”
지난 3일 블룸버그는 최근 테크 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AI와의 대화 공유’ 소동을 이같이 보도했다. 실제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는 AI와의 대화를 캡처한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이달 초 세계 최대 AI 연구소 ‘오픈 AI’가 공개한 AI챗봇 ‘챗GPT’와 대화한 기록이다. 사람들이 놀란 것은 AI가 마치 사람처럼 똑똑하게 답을 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AI 클로바 개발 조직의 성낙호 책임리더는 챗GPT에 “이선희 노래 ‘J에게’를 IT 개발자의 삶에 맞춰 개사해달라”고 입력했다. 그러자 AI는 “J 스치는 기술들에, J 그대 코드 보이면…” 식으로 개발자들이 쓰는 단어를 넣어 뚝딱 가사를 만들어 냈다.
챗GPT는 오픈 AI가 개발한 ‘GPT-3.5′라는 AI 대규모 언어 모델을 이용자들이 쓰기 쉽게 변형한 것이다.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는 구글 ‘알파고’처럼 AI의 한 종류이자 이름이다. 딥러닝(심층학습)을 통해 마치 인간이 대화할 때처럼, 다음 텍스트를 예측하고 만들어낸다, 국내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만든 ‘이루다’와 같은 수많은 챗봇 AI가 GPT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AI 개발자 출신인 남세동 보이저엑스 대표는 GPT 등장에 대해 “20여 년 이어져 온 구글 검색의 시대가 끝나가는 것이 느껴진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구글 검색은 검색어와 관련된 문서를 보여주지만, 챗GPT는 원하는 답을 대화체로 곧바로 알려준다.
하지만 사실관계가 틀리는 허점이 꽤 많았고, 학습 데이터 대부분이 영어인 탓에 한국어 답변은 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실제로 “여자 친구와 헤어졌을 때 위로가 될 만한 음악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AI는 크리스 스테이플턴의 ‘The Healing(치유)’을 추천했다. 크리스 스테이플턴이란 가수는 실존하지만, 이 가수는 이런 노래를 낸 적이 없다.
“한국은 어떤 나라야?”라고 한국어로 묻자, AI는 답변에 “전통적으로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는 내용을 담았다. 학습 데이터가 제대로 업데이트되지 않아 “한국 대통령이 누구야?”라고 묻자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잘못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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