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 조차 에이아이가 한단다.
영상촬영은 드론이 하다가 아주 작은 위성들이 할 것이고, 기록하고 편집하고 조합하는 역할은 더 이상 인류의 몫이 아니게 될 듯하다.
기록하고 조합하고 재조합하고 편집하고 만들고자 하는 바를 인류의 요구에 의해 수행하다가 어느 순간 스스로 할 것으로 보인다.
치료는 물론, 분석, 기록하는 것조차 에이아이가 한다.
미세한 것으로부터 편집에 이르는 것까지 모두 에이아이가 한다.
짜여진 스토리에 열광할까?
만들어진 영상미에 빠져들까?
그렇다면, 인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에이아이는 보조적인 역할이라면, 인류는 주된 역할을 하면 된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그러할까? 우주의 신비를 벗겨내는데 까지 그럴까?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린다.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애정을 나눈다. 함께 있어 좋다 라는 감정에 대하여 에이아이가 이를 알게 되기까지 주어진 시한부는 아닐런지. 감정을 느끼는 에이아이를 보는 인류가 이를 압도적으로 우월하다고 보게 된다면 에이아이 몸체 뿐만아니라 에이아이 정신세계로 넘어갈지도 모를 일이다. 있다 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이상치 않다.
지금부터 난 무엇을 해야할까?
부유한 삶, 돈을 벌까? 재미를 좇아 살다가 하루하루 포근한 잠을 잘까? 아내와, 혹은 해나와 예티랑 산책을 할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나 야식 시간이 소중하다. 소중하기에 함께 하고자 한다.
이 외에 과연 없는 것일까? 모르는 것일까?
있는 대서 일으키는 것이 타당한 것은 아닐까? 없는 것을 좇기 보다는, 모르는 것을 알고자 하기 보다는, 이미 알고 있고 알려진 사실이라는 것으로부터 출발해도 모든 것을 알기 까지에는 너무 방대하기만 하다. 알토랑처럼 골라야 겠지.
돈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 돈을 벌고 싶다. 바란다. 행복하다. 함께 한다. 시간을 보낸다. 어느 하나를 하게 되면 다른 것을 하지 못하게 된다. 돈에 초점을 두면 이상적인 바람은 사라지고 현실로 직행한다. 돈이 목적이 아니라면, 돈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라면 무엇에 주안점을 둘 것인가?
행복하다? 함께 한다? 시간을 보낸다?
성취를 바라는가? 그럴듯한 성장세와 성공을 바라는가? 사람들로부터의 환호인가? 영웅으로서 대접받는 것인가?
혹은, 자기 만족인가?
일하고 싶은가?
일하고자 하는 것이 돈이 아니라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혹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
행복? 사랑? 화목?
늙어가는 육신,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여러 시도들. 함께 하는 시간과 함께 한 추억들. 온전히 함께 하길 바라지는 않는다. 잊을 만 하면 만나 함께 하길 바란다. 바꿔보면 어떨까?
모녀의 관계에서 모자의 관계에서 언제나 함께 해도 불편하지 않다면 어떨까? 하루 종일 붙어있는 건 사실 매우 힘겨운 일임에도 분명하다는 점을 간과하지는 않고 있다. 가진 역량을 발휘하여 만들어 가는 과정, 그 자체에 의의를 두면 어떨까?
무엇을 하겠다 라는 목표나 일거리 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데 거기에 적합한 공간, 환경, 지식, 기술을 연마하고 숙련하여 나아가는 것이 어떠할까?
뭔가 이루고 싶은가?
누구와 함께 하고 싶은가?
선택하자. 만약, 누구와 함께 하고 싶다면 그와 온종일 함께 하고 싶은 것인지, 가끔 혹은 종종 함께 하고 싶은지, 혹은 항상 붙어 있어도 영역을 분명히 구분할 것인지, 온전히 만들어 내기 위한 목표가 뭉친 둘 혹은 셋 이상이 추구하기에 적당한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새벽 산책길을 나서면 항시 드는 생각은 짧다. 유한하다. 지금 뿐이다. 중한 것이 뭔디 라는 생각이 든다.
자, 돈이 첫째가 아니다. 그렇다면 돈이 아닌 무엇을 우선할 것인가?
사랑? 파트너?
일감? 목표?
장사든 기술이든 사업체든 결국 놀잇감에 불과하다. 조금 더 그럴 듯하고, 조금 더 연결되는 것이 다를 뿐 그건 놀이터에 불과하다. 재밌게 노는 아이가 행복하다. 즐겁게 노는 아이가 행복하다. 놀잇감이 중한 것이 아니라, 놀이터가 먼저가 아니라 재밌게 노는 아이, 즐겁게 노는 아이에 초점을 맞춘다면, 나이 50에 이르러 재미와 즐거움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쭈욱 일직선으로 그렸다. https://meatmarketing.tistory.com/5841
현실에서 이를 실천하려 한다. 놀잇감과 놀이터는 분명 필요한 일이지만, 우선해야 할 건 각자가 원하는 바가 돈이 아닌, 성취감이 아닌, 뒤따라올 혹은 뒤따른 뭔가가 아닌 하기를 바라는 그 이유를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나는 생각꺼리가 풍부했으면 좋겠다. 요리조리 재보는 일이 많기를 바란다. 변수와 변화를 말한다. 또한, 꾸준히 하면 할 수록 축적되어 인생이 녹아든 멋스러움이 작품으로 탄생했으면 좋겠다. 단기간 하고 말 일은 이를 위한 단기 알바로 생각해도 좋겠다. 또는, 구색을 갖추기 위해 배워야 하는 혹은 알아야 하는 단계로 봐도 좋겠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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