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6시. 평소처럼 일어났다.
밥을 챙길까 하다가 산책을 먼저 가자며 애들을 깨운다. 해나는 역시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끍지도 않고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반가워한다. 어찌 이리도 반가울꼬 싶을 만큼 정이 듬뿍.
영탁이방 침대 위에서 배를 들어내며 몸을 뒤집는 예티는 차분하다. 어쩌면 정 없다 할 수 있을 만큼 덤비는 게 없다. 그저 알아주길 바라는 몸짓이 많다. 머리를 들이밀어 만져달라는 건 유니크한 스킬이다.
한참을 달려 엠브리지 건물 앞 계단에 앉는다. 터닝포인트.
골프연습장, 유니클로, 모다아웃렛, 동대전농협, 신세계백화점 순으로 예약되어 있다.
저만치 해나는 배를 땅에 대고 기다린다.
3.26. 20:02
해나. 그리고 나.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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