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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발전연구

2013.03/ 농식품부 블로그/ 외국과 다른 쇠고기 시장에서 활로 모색

by 큰바위얼굴. 2013. 3. 1.

우리는 쇠고기를 즐겨 먹는다.

 

오랜만에 지인들과 만나 함께 들어선 한우전문점에서

숯불에 올려놓은 차돌백이, 살치살, 등심살, 채끝살, 아롱사태 등 모듬구이 한 상을

내심 언제 먹나 기다리다가,

 

지글지글 냄새를 풍기려하면 날름 집어먹는 친우가 야속하기만 하다.

 

 

 

 

남들도 우리만큼이나 쇠고기를 즐겨 먹는다.

 

나라마다 먹는 방식의 차이는 있겠지만,

글로벌 육류단백질 소비량의 증가세를 보면 쇠고기 소비량은 일정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참고로,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신장세가 눈에 띈다.

 

 

 

 

그렇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니

쇠고기 시장상황이 우리나라와 일본만 유별났다.

 

프랑스, 러시아, 중국, 미국, 캐나다, 멕시코, 뉴질랜드, 호주, 브라질 등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했을 때,

쇠고기 생산자판매가격을 눈여겨 보라.

일정한 패턴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일본과 우리나라의 쇠고기 생산자판매가격을 보라.

마치 지휘자의 현란한 봉처럼 춤추고 있다.

 

 

< 쇠고기 생산자판매가격 동향 >

 

 

                * FAOSTAT

 

 

왜 우리나라와 일본은 쇠고기 생산자판매가격이 요동치고 있을까?

내려갔다가 올라갔다가 다시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수급상황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수입산이 국내산을 계속 넘보고 있다.

재밌게도 2010년 쇠고기 자급상황을 보니 우리나라와 일본이 같았다.

좋은 일은 분명 아닌데,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와 일본 쇠고기 시장이 동급으로 취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더구나 미국산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를 우리나라에 수출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우울하다.

 

 

< 우리나라와 일본의 쇠고기 자급률 동향 >

 

 

 

그렇다면, 남들과 다른 수급상황에서 계속 쇠고기를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누구나 원하듯이 맛있고 저렴하게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미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고급육 (생산)시장과

소비가 부진한 저지방육 시장을 양분하여 접근해야 한다.

 

 

해법 1. 이미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고급육을 해외에 수출하자

 

우선, 43%의 한정된 국내육 소비시장에서 국내산 소의 공급과잉은

그 소비가 원활하지 못할 경우 인색한 수요와 풍족한 공급에 따라

산지는 가격하락의 압박을 계속 받게 되고,

소비지는 지금처럼

산지 소값은 하락했는데 소비지가격은 왜 떨어지지 않는가?”라는 물음에 직면하게 된다.

어쩌면 정작 그것이 본질이 아닐지라도.

 

잠깐,

풍족해진 공급시장에서 우리나라 쇠고기 품질수준의 변화는 어떤지 살펴보자.

과연, 논할만큼 고급육 생산수준이 높지 않다면 해법을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2012년 현재,

1등급 이상 육질의 고급육 생산은 200025% 수준에서 58% 수준으로 2.3배 급증했으며,

육량의 척도가 되는 등심단면적은 지육률이 거의 대등한 상황에서

200079에서 201290으로 13.9% 상승했다.

 

그간 축산물등급제를 토대로

가축개량과 고급육생산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육질과 육량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 우리나라 쇠고기 품질수준 동향 >

*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www.ekapepia.com), 축산물품질평가원

 

 

이처럼 우리나라의 쇠고기 품질은 육질과 육량 양 측면에서 보더라도

외국과 견주어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 상당수준에 도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경쟁력있는 고급육을 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어떤 접근이 필요할까?

 

그것은 바로 수출이다.

 

 남들이 우리나라에 계속 요구하는 시장개방을 우리도 해야 한다.

 

 

우리나라 보다 약 1.7배 비싼 일본시장과

홍콩, 미국, 동남아 고급육 시장에 수출하는 길이 생산된 고품질육에 대한 합당한 처우가 아닐까?

 

 

한우고기 수출가능성 연구(2010.9, 한우자조금)에 따르면,

홍콩, 미국, 동남아 등의 고급육시장을 일본화우가 이미 선점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해외시장에서 일본의 A4, A5 등급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현재 9단계로 구분되어 있는 국내의 BMS(Beef Martbling Score) 구분을 더 이상 축소시켜서는 곤란하단다.

웰빙과 마블링 적정성, 수준높은 고급육 생산기술 간에 서로 다른 해법이 필요해진 셈이다.

 

 

일본과 우리나라 양국 간의 부위별 명칭 및 정형기준이 달라 정확한 비교는 어려우나,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일본의 로스와 한국의 등심 및 수입냉장 로스의 소비자가격을 비교할 때

일본의 로스가 한국의 등심에 비해 1.5배 정도 비싸고,

한국의 등심이 일본의 수입냉장로스보다는 소비자가격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일 간 쇠고기 소비자가격의 비교 >

 

따라서 일본에 한우고기를 수출할 경우 육질은 일본화우와 유사하며,

가격은 수입육보다는 높고, 화우보다는 낮게 유지하기 위한 마케팅전략이 필요하다.

 

 

 

해법 2. 불균형한 소비습관으로 결국 남아도는 저지방육은 즉석가공으로 활로를 모색하자.

 

어느 순간 중단되겠지 하면서 막연히 기다렸던

육류 부위별 소비편중 현상은 이제 도가 넘어섰다고 다들 심심찮게 말하고 있다.

 

누구보다 육류를 즐기는 모양은 건강하고 행복한 국가를 위해 바람직하다 할 만하지만,

한 마리를 생산해서 소비가 잘 되는 부위는 모자라서 수입하고

팔고 남은 부위는 재고부담으로 냉동고를 돌리는 형국,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아니될 말이다.

 

 

이처럼 신선육 위주의 정육점 판매행위를

신선육, 가공육, 분쇄육, 양념육, 조리육 등으로 다변화함으로써

육류 부위의 편중된 소비습관을 바로잡아 선호부위의 가격은 낮추고

저지방부위에서는 부가가치를 창출코자 추진 중인

 식육·가공품 판매업 육성방향에 대해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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