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가 울상이다.
돼지 경락가격이 kg당 3,000원 아래에서 형성되고 있다.
사료값은 올랐지, 경락가격은 떨어지지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라는 사실을 예상할 수 있다.
< 경매장면>
조금더 가격을 잘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경매시장에 출하되는 돼지들의 성적표를 분석해 보았다.
2013. 2. 7일부터 2.12일까지 출하된 결과다.
총 8,936두 중 60.4% 만이 규격돈으로 출하되었다.
이것이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39.6%는 가격형성에 손해라는 얘기다.
6개월 동안 잘 키워 낸 농가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요,
전체 돈육시장의 가격형성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잠깐!
'규격돈'은 돼지 A등급과 B등급 범위를 말하는 것으로
도체중량 80kg ~ 99kg, 등지방두께 15mm ~ 29mm 범위에 속한 돼지를 말한다.
< 등급판정 장면>
돼지는 암, 수, 거세 등 3개로 성을 구분짓는데,
암퇘지 만 따로 때어내어 출하되는 경향을 살펴보았다.
총 4,737마리 중 62.1%가 규격돈으로 출하되었다.
그렇다면, 나머지는 손해라는 사실을 이젠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으리라.
분포도를 보면,
암퇘지는 대체로 저체중과 저 등지방이 문제다.
출하를 빨리 하려고 해서 그런지, 아니면 출하되는 40마리(1차량) 중에 섞여서 인지
아무튼 덜 자란 암퇘지를 출하하는 경우가 많다.
자, 그렇다면 거세돼지는 어떤지 살펴볼까?
총 4,084마리 중 59.5%가 규격돈으로 출하되었다.
거세돼지는 대체로 암퇘지에 비해 고체중과 고 등지방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는데,
경매시장에 출하되는 거세돼지는 암퇘지와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덜 자란 돼지를 출하하지 말자.
서로에게 손해라는 사실을 안다면 이제 그만 나쁜 습관은 반복하지 말자.
무엇보다도 잘 키운 내 돼지가 제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출하 선별관리"를 꼭 하자.
이것만 잘해도 어려운 시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절감됨은 물론,
가계에 큰 보탬이 된다.
어느 공산품의 불량비율이 39.6% 라면 당연히 영업을 할 수 없을 터인데,
농가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하면서도 출하 선별관리를 소홀히 하여
농가 서로에게 피해를 줌은 물론이요,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라는 것은 말해 무엇하랴.
..
우리 모두 부농을 키우는데 관심을 갖자.
부농은 경영이 안정되고 품질이 좋은 식품을 생산해 내는데 주력할 것이며,
소비자는 좀 더 값싸고 맛있는 고기를 섭취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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