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사이. 넋놓고 바라본다. 끝이 있음에도 계속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다. 카프라 마냥 촘촘하게 늘어선 모양이 격을 갖추어 시선을 사로 잡는다.
뒤로 돌아서면 머무는 곳이 한 층 위로 있다. 뒤돌아서지 않는다. 막힌 공간 보다는 쭉 뻗은 사이가 보기좋다. 비가 와서 젖은 도로 위로 방울 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정겹다. 투탕 퉁 땅.. 땅...
입에서 떨어뜨린 침이 합주를 한다.
노화를 늦추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연시키는 방법과 기억나진 않지만 또 다른 법이 있단다. 태어난 순간 부터 노화는 진행된단다. 1.7배 속으로 진행되는 노화를 0.9배 속으로 늦추면 30~40대의 젊은 신체 나이를 50~60대에 갖출 수 있다는 말에 귀가 쫑긋 선다. 난 더 젊게 오래 살고 싶은 걸까?
이치를 깨닫고 속세의 고리를 한 올 한 올 걷어내는 지금, 무엇 하나 성에 차지 않다. 변수가 오죽 많겠냐마는 그 동안 축적된 경험이야말로 나를 온전히 놔주지 않는다. 자유 또한 구속된다. 그렇다고 딱히 구애 받거나 침해 받는다고 느끼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벗어날라치면 원복시키는 건 마치 자고 일어나 새로 시작하는 것과 같이 다가온다. 알고 모르고의 차이와 아니해도 좋다 라는 의미는 알았다. 그래서 사랑을 하고 느끼고 싶다.
읽어내린 책 사이에서 한 줄기 동병상련을 느낀다.
보이지 않는 나머지 한 손목에는 옷걸이 4개, 뚜부크래커, 철학이 필요한 순간이 담긴 봉투를 걸고 있다. 사이를 담으려다보니 빠뜨렸다. 이 처럼 다 가질 수 없다. 한 순간조차.
https://meatmarketing.tistory.com/m/7103
“마음을 내려놓고 걷는 것이 비결”이라면서 “나의 영혼이 돌아올 수 있도록, 머리를 비우는 순간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4/05/07/CYUAXFDAVFDQTFASPRCC7BZ7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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