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에게 '친환경' 하고 물어보면 아마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실테다.
아주아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니 자연과 벗삼아 살았다는 이야기. 그리고 조금은 가까워진 옛날, 너무 못 살아서 칡뿌리 캐어먹고 보리고개 넘기가 힘들었다는 이야기. 그래서 결국 국민이 헐벗고 굶주리는 것을 근본적으로 없애겠다는 산업화 과정(새마을운동 등)을 거치면서 자연(환경) 보다는 생산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고, 조금은 잘 살게 된 지금 되돌아 보니 어쩔 수 없이 '오염된 환경'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
우리는 흔히 걱정합니다. 지구가 오염되어 폭발할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부산을 떱니다. 거리에서 담배꽁초 버리지 말기, 쓰레기 분리수거, 전기코드 뽑기 등등.
우리는 살고 싶어합니다. 푸른 지구에서 오래도록 영원히. 비록 어느 영화에서 보았듯이 혜성이 갑자기 지구의 공전주기와 맞닿드려 쾅~ 하고 충돌할지 모른다해도, "내일 지구가 망해도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자"고 말합니다.
< 친환경인증마크 변경 모습 >
이와같이 우리가 흔히 하는 걱정과 희망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쉬이 잊어버리기 쉽상입니다. 그리고 살아갑니다. 마치 어제처럼. 현재가 과거의 투영이라는 점을 쉽게 잊고 "제발 이제는 오염되거나 인위적인 것 말고 자연적인 것을 먹게 해달라고" 쉽게 요구하고 바랍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그래서, 다행입니다.
언제부터 자연에서 나는 것을 그냥 먹지 못하고 씻게 되었을가요? 우울해집니다. 졸졸졸 흘러내리는 개울가에서 들썩들썩 힘자랑하듯이 두팔 걷어부치고 돌 밑에 숨은 가재 잡겠다고 난리피던 때가 언제 일까요? 동심에 젖습니다. 소라도 양식을 하고 가재도 양식을 하고(?) 아니 하나(?) 잘 모르겠으니 넘어가고 양식과 자연식을 구분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나마 먹을거리가 풍족하니 다행입니다. 자연을 버렸고 다시 이겨내기 위한 눈물겨운 인간드라마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농업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친환경농산물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2001년부터 친환경농산물 인증제가 도입되었습니다. 지금이 2013년 5월이니까, 자연과 더불어 살기 위해 13년을 보낸 셈입니다.
그런데, 많은 땀과 열정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요구를 모두 담기에는 아직은 갈길이 멀어보입니다.
< 친환경농산물 인증품 종류 및 기준 >
그대는 10% 친환경 국민입니다.
(총 경작면적 1698천ha 대비 친환경인증 농산물 재배면적 164,289ha으로 산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현장 동행취재는 경기지원에서 협조)에서는 지난 5월 9일부터 10% 친환경 국민의 안심을 위해 대대적인 특별단속에 나섰습니다. 특히, 거짓표시하거나 인증기준을 위반한 행위에 대해 집중단속했는데요. 불시에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대형마트를 단속한 현장입니다.
< 친환경인증 농산물 단속 모습 >
농관원 경기지원의 경우 올해 잔류농약 분석 예정건수가 1,191건(유통 611, 생산 580)으로 현재까지 악덕업주에 대한 송치건수가 2건 있다는 군요. 친환경인증 농산물 단속과 현장조사를 통해 친환경인증 농산물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안전과 안심을 위해 작년말부터 특별사업경찰권을 부여받았답니다.
< 친환경인증 농산물 잔류농약 검사장면 >
소비자 여러분, 친환경인증 농산물을 구매하시려면 이처럼 현장단속과 모니터링을 거쳐 안심할 수 있는 인증마크를 확인하세요. 사실 물건만 봐서야 알기 어렵잖습니까? 더구나 그 동안 아래처럼 사용해왔던 인증마크가 올해말까지 모두 국새 모양으로 바뀐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군요.
< 친환경농산물 인증마크 안내표시판 모습 >
세상은 변하고 변해갈 것이며 비록 더디기는 하겠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믿고 기다립시다. 그리고, 꾸준한 관심과 호응만이 이 세상을 조금은 빠르게 앞당기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아직은 일반 식품보다는 비싸지만 친환경농산물이 90% 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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