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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놀이터에서

by 큰바위얼굴. 2017. 6. 14.

 

 

 

 

 

"왜 같이 놀아주지 않는데?"

 

"아니요. 부끄러워서 (말을 못 했어요)"

 

누나들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는데 주변에서 얼쩡 거리고 보기만 한다.

 

"아빠, 이제 누나들이 놀아준데요~"

 

1시간이 걸려 말 했단다. 이젠 부끄럽지 않다고.

 

아내는 블럭방 놀이사업을 운영중이기 때문에 치형이를 데려오고 저녁을 먹도록 하는 역할은 내가 맡게 되었는데, 오늘은 놀이터에서 놀면서 저녁 먹자는 말에 나선 길이다.

 

2시간, 밥 먹고 노는거 보고 책도 보는데, "춥다."

 

"들어와~" 하는 아내의 재촉에 뛰어노는 아이를 바라보고 "이제 가자"고 권한다. 역시 권하니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결국 누나들 다 들어가고 친구도 봤는지 못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식은 주고나서야 들어간단다.

 

뛰노는 아이, 바라보는 아빠.

 

"좋~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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