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골든타임 이란 말이 떠오른다.
언론 보도내용을 토대로 아프리카 돼지열병 대처순서는 다음과 같다.
1. 농가에서 신고한다. "어딘가로". 이미 증상은 나온 상태다.
2. 지자체 가축방역관이 현장에 출동한다. 출입금지 표지판을 설치하고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도 초동방역팀을 현장에 보내 돼지에서 시료를 채취해 가축검역본부로 보낸다.
3. 검역본부가 현장에 출동한다.
골든타임 이란 말이 떠오른다.
Q. 지자체 가축방역관은 오신고 확인을 위한 출동인가? 이미 증상은 나왔다 라는 사실에 주목하자. 현장 방문에, 표시판 설치(?)에, 내부보고를 거쳐 초동방역팀까지 전달되는데 못해도 1시간은 소요될 수 있다.
Q. 초동방역팀에 곧바로 신고하면 어떨까? 만약 신고절차가 중요하다면 말이다.
Q. 초동방역팀 또한 현장 출동후 시료를 채취해서 검역본부로 보낸다. 초동방역팀이 가축방역관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출동해서 한 일은 시료를 채취해서 보내는 오신고 확인(사실확진)이란 절차임에 주목하자.
Q. 오신고 확인이 가장 먼저 우선해야 하는 일일까? 이미 증상은 나왔고 확진만이 남은 상황. 순서를 돌려본다.
1. 농가는 증상이 나오면 검역본부에 신고하고 신고받은 검역관은 현장출동이 아닌 긴급 비상령을 발동한다. 일단 하고본다. 최소한의 조치가 아닌 최대한의 조치를 선행한다.
2. 이미 증상이 나왔다면 아프리카돼지열병임을 인정하고 접근한다. 오신고면 어떠한가? 선조치 후 중간 차단단계에서 투입될 요소만 줄일 수 있다면 족하다.
3. 각자의 역할을 먼저 찿을 것이 아니라 질병자체의 차단에 우선한다면 상당부분의 절차는 생략가능하거나 위임가능하다. 아니 발발농가에 상당부분을 위임할 수 있어야 한다. 생각해보라. 농장은 이미 증상이 나왔고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면 신고와 확진절차가 우선할 일이 아닐 수 있다.
4. 발생농가를 차단하는 것은 이미 발발된 이후의 조치일 뿐. 향후 질병전파를 차단하기 위함이지, 유입이 어떻게 되었는지 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는 아니다. 오히려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신고절차, 확진절차를 거치는 동안 역학조사 결과를 통해 발발 농가의 청취에 의존하여 유입경로를 차단하는데 얼마나 어떤 시행착오가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불안하게 만드는 원천이다.
"어디에서 발발해도 그 유입경로는 1분만에 밝혀지고 클리어된다." 라는 확신을 누구나, 특히 국민이 여긴다면 그 어느 것도 불안할 필요는 없는 일이다. 1분은 골든타임이란 걸 계산하기 위한 상징이다.
결국, 불안을 지울 핵심은 발발후 후속조치가 아니라 발발 전 유입경로의 파악과 클리어조치라는 말.
Q. 신고절차, 확진절차, 역학조사 자체가 불필요한 시스템을 미리 구축해놓는 일은 불가능한가?
어디에서 터질지 모르는 불안감, 잘 막겠지 하는데 혹시나 하는 우려감, 세계가 이 만큼 연결되었다는 건 질병의 전파가 빠르다는 면 외에도 연결된 만큼 질병전파에 준한 대비도 빠를 수 있을텐데 이에 대한 개념설계는 불가능한 것일까? 믿고싶다. 할 수 있음을.
누군가에게 절차상 역할을 부여하여 긴장하게 하지 말고, 어느 곳이든 연락이 되는 순간 1분 안에 유입경로가 파악되고 경로상 존재하는 사람과 물건의 클리어가 담보되는 골든타임.
우리에게 주어진 골든타임은?
중국의 사례를 통해 볼 때 우리에게 주어진 골든타임은?
신고절차?
확진절차?
역학조사?
후행적 조치는 현존하는 최고의 대응시스템?
역할은 나눈 것이 아니라 유기적인 것이라 할텐데,
과연 그러한가? 우리 속내에 물어보자.
이 기사를 접한 후에도,
솔직히 난 여전히 불안하다. 김성호.
2부. 해결방안 논의
우리는 경험했다. 세월호, 메르스, 구제역.
경험치는 말한다. 현존하는 최고의 시스템이라고해도 빈틈이 있었다라는 것을.
그리고 배웠다. 다 짊어질 이유는 없으니 알려달라고. 국민은 궁금해한다. 자기대처가 필요함을 자각했다.
자, 이제 해법을 논해보자.
향후 구축할 유입경로 파악과 경로상 클리어조치의 선행적 의미이다. 시스템이란 뭘까? 결국 불안하지 않기 위한 준비된 산물일 것이다. 그런데 변수가 많다고 가정할 때 - 그 변수는 역할을 나눈데에 기인한다. 역할을 나눴으니 긴밀하지 못하다- 그 변수를 아우르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란 요원하다. 셋만 모여도 산으로 간다는 말로 대신한다.
공항과 국경으로부터 농장에 이르기 까지의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를 쫒기란 사실상 험란하다.
이를 시스템화 하려면 범국가적인 위기인식과 그에 걸맞는 대비를 해야할텐데 가상 방역훈련은 딱 주어진 만큼만 했다고 볼 수 있다.
막연한 시스템을 구축하려해도 여럿 손을 맞잡아야 하는데 들리는 소리는 선거제 개편, 혁신성장, 소득주도성장, 사회가치가 주를 이룬다.ㅡㅡ
만약 시스템 구축이 요원하다면 선택지는 뭘까?
1. 어떻게든 자기 역할을 다한다.
2. 영웅을 기대한다.
3. 알린다.
난 3번을 택했다. 1번은 이미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고 2번을 기대하기엔 막연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해줄 대리자는 없다고 보고 접근하는 것이 옳다.
가정해보자.
농가는 신고가 아닌 알린다. 본 즉시 누른다. 그러면 전해진다.
앱에 입력된 지자체 가축방역관, 검역본부 검여관 등 관계자를 비롯해 "앱에 입력된" 모든 사람에게 전해진다. 국민을 아우른다. 전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각자의 대처와 인식이 고르다. 알림을 받은 즉시 각자 취한다.
"ㅇㅇ농가에서 알립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의심됩니다." 1타.
즉시, 누르면 간다. 그런 후에 농가는 1타를 받은 관계자를 비롯한 국민들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때에 (검역관이 현장에 나와 물어볼 말들을 정리해놓은) "앱" 상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입력하고, 입력되는 내용은 실시간 1타의 앱에 공유된다. 그러면 1타를 받은 관계자들은 조치를 구체화한다.
여기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1) 앱을 맹신하지 말 것과 앱에 준한 대안을 마련할 것.
(2) 그리고 농가에서 1타를 보낼 때 그 스마트폰 상의 연락처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필수로 보내질 것.
이는 농가와 관계된 사람들이 주요 전파자라는 가정에서 필요한 조치다.
(3) 기자들 또한 1타의 대상자이다. 빠른 전파를 통하여 혹시 놓칠 수 있는 각 영역에서의 조치를 취하기 위함이다.
"앱"의 내용은 누구나 빠른 설치와 입력시 실시간 공유되고 입력된 내용이 관계자에게 빠르게 전달되어 해당 조치들이 공유된다.
결국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하나다. 혼자 다하려고 하지말고 농가신고부터 기자를 비롯한 국민에게 알려서 각자의 영역에서 되돌아보고 필요한 조치들이 취해지도록 하는 일임을.
이러면 다음과 같은 잇점이 있다.
현장에 급파되어 이러저러한 조사, 표시판 설치(?) 등의 시간이 줄어든다. 아니, 동시에 이루어진다.
농가가 올린 사항에 기초한다는 단점은 동일하지만, 소식을 수신한 관계자들은 자기 본연의 장소, 사람들에게 알림을 물론 사전에 준비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은 강점이다.
농가가 누른 순간 조치가 취해진다.
여러분은 여기에 얼마나 걸릴 것이라 예상하는가?
우리는 이미 각자 영역에서 준비가 되어있음을 상기하자.
이래도 안 되었다면 보강하고 또 보강한다. 빈틈은 매우면 족하다. 그리되면 어느 사건, 사고가 불안할까?
누르면 조치가 취해진다.
한가지 더하면,
이는 질병 방역에만 국한될까?
그리고,
개념을 끊임없이 확장하자.
다만, 모아진 소식들을 일사불란하게 처리해줄 AI도 필요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단서를 놓치지 않기 위한 프로파일러는 소중하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경계할 마음은 양치기 소년에서 나온 주민들이다. 의심신고에 일사불란한 움직임이 곧 낭비라는 지적은 촘촘한 설계로 대응하되, 무시하는 마음은 곧 닥칠 재앙임을 명심하자.
이제야 불안감이 조금이나마 해소되는 느낌이다. 시스템이란 결국 일을 하기 위한 것일뿐, 그 자체가 안심의 대상은 아니다 라는 말로 마치고자 한다. 글의 내용이 읽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혹시나 오해는 없기를 바란다. 이는 새벽부터 이어져 출장가는 시외버스에서 마친다. 투입시간 2시간 반. 이로인해 방역의 골든타임이 1초나마 줄어들 길 기대하면서, 김성호.
ㆍㆍㆍ
실전 방불케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가상 방역훈련
YTN 2019-05-01 21:14
돼지에게 치명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 당국이 부심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신속하게 차단하기 위한 가상 방역훈련까지 열었습니다.
천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종시동물위생사업소 : 네 세종시 동물위생시험소입니다."
"양돈농가 : 네 오늘 오후 4시경 축사에 들어가 보니 갑자기 돼지들이 죽어있고 마비증상과 코에서 피가 흐르고 있어 신고하게 됐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를 받은 가축방역관이 즉시 해당 농장으로 출동합니다.
현장에 도착한 가축방역관이 타고 온 차량과 개인소독을 실시한 뒤 농장 입구에 출입금지 표지판을 설치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의심 농장임을 표시합니다.
뒤이어 자치단체로부터 지원을 요청받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도 초동방역팀을 현장에 보내 돼지에서 시료를 채취해 가축검역본부로 보냅니다.
수의사협회도 현장에 출동해 필요한 조치를 취합니다.
[김현섭 / 양돈수의사협회 회장 : 아직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지 않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 발생했을 때 초동방역이 중요합니다. 이것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실질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준비를 하고….]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되면서 가축 질병 위기단계가 심각 단계로 올라가고 감염 농장과 인근 돼지에 대한 방역처분이 실시됩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발생을 가정한 이번 방역훈련에서는 상황별, 기관별 역할과 임무를 시연을 통해 재확인했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소방서와 군부대 등 관련 기관이 총출동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당국의 위기감을 반영했습니다.
[이개호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일단 발생했다고 가정하고 초동대처를 어떻게 신속하게, 또 효율적으로 하느냐 거기에 목적을 두고 사전 가상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중국과 베트남, 몽골 등 아시아 국가들과 아프리카 29개국, 러시아, 유럽 등 전 세계 46개국에서 발생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해외여행 중 돼지농장 방문을 금지하고 육류 제품의 반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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