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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어떻게살것인가

My Soul.

by 큰바위얼굴. 2021. 6. 28.

내 영혼

 

내 가치는 얼마인가?

문득 떠오른다.

구글링을 하려는 순간 내 가치를 영어로 하면 어떨까?

 

내 가치

벨류에이션?

 

여기에서 지향점은?

굳이 직설할 필요가 있을까?

 

내 가치

내 영혼

 

찾아본다.

 

my soul

 

그리고, 여러 조회된 내용 중에서 my soul your beats가 눈에 들어온다.

획 획 넘기면서 맘에 드는 문장을 골라낸다.

 

수억 개의 별이 사라져 가는 걸

나와는 다른 나날을 살고 있다는 듯

잃어버린 기억이 불러 깨운

떨고 있는 이 영혼이

찾아낸 것 같았어

 

 

내 가치는 얼마인가?

100억이요.

정말 만족하는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상대적이다.

 

그래서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그래도 물어본다고 하자.

얼마 줄껀데?

글쎄 나이는... (중년이고, 노회하다는 걸까? 숙련된다고 볼까? 고리타분할까? 확고할까?)

기술은... (축산을 처 줄까? 아는 게 뭘까? 아는 게 아는 것일까? 옷을 벗으니 드러난 맨 몸에 남은 건 뭘까?)

동력은... (건실함일까? 부지럼일까? 겸손함? 자신만만함? 당참? 추진력? 통찰력? 종합사고력? 포용력?)

 

다정다감함이 유머스러움이 거짓과 가면처럼

여겨지던 때는 지났다. 버렸고 잊었다. 없다. 있는데 없다. 

 

수련한다는 말

기도한다는 말

열심한다는 말

반성한다는 말

 

모두 같다.

 

내 가치는 얼마인가?

달리 말하면, 내 가치는 무엇인가?

 

나이, 기술, 동력일까?

그거로 충분할까?

 

내가 직접 할 나이는 지났다.

결국 하게 해야 한다는 말인데 참 쉽지 않은 길이다.

하면 쉽고 그냥 마음 먹으면 되는 일들이 하게 해야 하고 할 필요가 있음을 알려주어 스스로 하게 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다. 가장 큰 동기부여는 역시 돈이다. 막대한, 기대한 것 보다 큰 인센티브는 어쩌면 영혼까지 바칠지 모를 일이다.

물론 돈에 움직이니 돈에 따라 움직이겠지만. 어찌되었든 여기에서 '돈'은 뭘까?

 

화폐, 욕심, 인정, 명예, 권력, 보상, 댓가, 욕망, 야망, ... 

 

내 가치는 얼마인가 라는 물음에는 돈의 수량으로 메겨진다. 

가치 = 수량

 

쫌 많이 이상하다.

 

내 가치는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는 이러쿵저러쿵 말도 많다.

가치 = 말

 

가치를 달리 봐야 한다고 말하는 듯 하다.

딱 보면 압니다 하면 좋겠지만 어디 그런가?

딱 보고 맞추면 점쟁이 라고 수근거린다. 이상하다는 것이다.

딱 해내면 우와~ 박수를 치기 보다는 조금 많이 수근거린다. 부럽다는 거겠다.

 

풀어서 이상하고 달리 말해서 많이 수근거리면 굳이 풀 필요도 달리 말할 필요도 없다.

가치 없다.

 

내 가치는 기록에 묻어있고 그 흔적들에 그 스토리에 녹아있다. 딱 뭐다 라고 정의내리긴 쉽지 않아도 아하! 라고 맞장구 칠 정도는 된다. 뭘 할 수 있을까? 뭔들 못 할까? 뭔들 어려울까? 뭔들 ...

 

사실, 나이, 기술, 동력 이런 것들 보다 필요한 건 그냥 하면 될 거라는 믿음이면 충분할 수 있다.

막연함은 기대치를 높이고 불확실성은 굳건하게 만든다.

막연하니까 불확실하니까 그 만큼 여력이 크다는 걸 반증한다.

아니 해도 좋다.

굳이 하려면 불확실하니까 해서 좋은 것이고 막연하니까 좋은 것이다.

아니 해도 좋다.

해서 하나 둘 셋을 얻으면 더할나위 없다.

 

지평선 너머를 찾지 않는다.

막연하다.

불확실하다.

굳이 찾아야 할까 싶다.

 

가도 가도 끝 없는 지평선은 그 너머를 용납하지 않는다.

지평선 조차 닿지 못한다.

아니 닿는다.

그런데 그 너머를 보려면 막연함과 불확실함을 인정해야 한다.

막연하니까 불확실하니까 라는 그 변수가 없으면 그 너머로 접근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냥은 닿지 않는다.

실체는 닿지 않는다.

지평선은 실체다.

지평선 너머도 실체일까?

실체에는 실체로 실체가 아닌 것에는 실체가 아닌 것으로 접근한다.

지평선은 최고의 선일까? 최선일까?

지평선이 의미하는 바는 고유 명사일까?

아련함, 애잔함, 끊임없는 자기구애, 반성, 기도, 수련, ... 이게 그 가치다.

 

고로, 내 가치는 지평선과 같다.

자극, 촉진, 독려, 격려, 선망, 욕심, 되돌림, 후회, 아픔, 고통, 직면, 해법, 고민, 구상, 추구, 돌진, 도전, 그리고 무모함.

 

결국, 찾아낸 단어는 '무모함' 이다.

 

막연하니까 괜찮고

불확실하니까 좋다고 했더니

튀어나온 말이 무모함이다.

 

막연하니까 불확실하니까 무모함이 필요하단다.

지금과 같은 시대, 사회에서는 섣부른 예측과 가둠 보다는 무모한 생각과 무모한 행동이 필요한 건 아닐까?

비슷비슷한 생각들이 모여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그걸 '맞다', 혹은 '적절하다'라고 부를 수 있을까?

높이 치솟은 봉우리는 낮아지기 마련이고 낮게 낮게 하염없이 파고든 속내는 결국 바닥에 닿아 용솟음치지 않은가 말이다. 오르내리고 내리오르는 길이 당연하다.

무모함 또한 이와 같다.

 

결국, 내 가치는 '지평선'이면서 '무모함'이다.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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