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나는 순간 노동의 의무를 진다. 어릴 때는 모를 뿐이며 부모에게 혹은 다른 이에게 전가된다.
일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고 입을 수 없고 거주할 수 없다.
사실, 일하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고 돈이 없으면 사거나 거주할 수 없다.
그런데 일과 돈은 딱 붙어있으면서도 뭔가 조금 다르다. 별개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돈은 편의를 위해 만들어낸 산물일 뿐인데 집착의 정도가 무척 심하다.
돈이 일에 우선하는 듯이 대한다. 사실, 돈은 일로 인한 댓가일 뿐인데 이젠 돈이 돈을 번다는 말도 통용된다.
근면과 성실은 일의 태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말이다.
지금은 돈이 일 보다 앞서서 인지 근면과 성실 보다는 기회와 한탕주의가 팽배하다.
성실히 일해서는 집을 장만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나온 말이 일단 대출받아 집을 사서 대출금을 갚아나가면 오히려 집값이 올라 낫다는 말이 횡횡한다.
거의 정설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렇지 아니하면 사실 집을 장만하기란 어렵다.
집값 오름세가 월급 오름새 보다 가파르며 목돈이 더이상 목돈처럼 여겨지지 않게 된다.
이런저런 상황에서 우리집 상황을 대입한다.
마흔여덟 직장인인 아빠, 스물한살 첫째, 고2 둘째는 거의 같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이 깊어지고 걱정과 불안이 혼재하면서 함께 모여 털어내고 의논하고 방향을 모색한다.
짜여진 시스템을 벗어나기란 정말 요원한 걸까! 에 대해 누구보다 깊이 생각하고 있다.
제시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렬하다.
돌파구를 만들고 싶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이것에 앞서, 마흔여덟 직장인은 동료를 만나면 거의 건강 얘기로 시작해서 건강 얘기로 끝이 난다.
주변에 환자들이 많다. 너무 많다. 쉬이 볼 수 있다.
통풍, 디스크, 비만 외에도 나의 경우 중증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우선,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모두가 인정하듯이.
즉, 건강하기 위해서는 적게 먹고 뛰어야 한다.
에너지 만땅 시대에서 많이 먹은 만큼 소화되지 아니하면 모두 몸에 부작용으로 나타난다. 각종 질환.
뛰어서 본인의 체중에서 10kg은 빼야 한다.
건강해야 고민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그 다음으로, 고민하는 것은 '하고싶은 일'에 대한 것이다.
일 = 노동은 하는 것이다. 당연히. 하지 않으면 없다. 살 수 없다.
그러나 일이 우선이 되면 가뜩이나 팍팍한 삶이 생명력조차 잃고 만다. 어거지, 억지, 강요처럼 체하고 만다.
그렇다면 일 = 노동은 하되 하고싶어 하면 좋겠다는 전제가 필요해진다.
기왕 할 거라면 기꺼이, 즐거이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말과 같다.
'하고싶은' 일에 대해 하나씩 하는 즐거움, 감사하는 마음에 대해 의견을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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