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산책길, 춥다 추워.
넥워머로 코와 입까지 덮으니 말소리가 어눌하다. 결국 끌어내린 후 그 자리에는 빵모자가 대신한다.
총총 걸음으로 한 발 한 발 내딪으면서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아침산책길에서,
첫번째 이야기, 주식으로 본 일상
미증시는 하락했다. MOO로 주문해놨는데 거부당했다. 뭔가 잘못한 듯 한데 아무튼 그래서 눈 뜨자마자 접속해서 After지정가로 어제 보다 하락한 가격에 주문하여 체결되었다. 이제 매수 시작이다. 어제 US500이 주된 펀드를 주문했으니 제3영업일인 2월 25일에 체결될 것으로 본다. 좀 서둔 감은 없잖아 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공식화 했으니 그 말인 즉, 더이상 기다리는 건 돈낭비라는 것으로 보이고 이는 곧 속전속결로 끝낼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길어야 1주일에 매듭짓고 주민투표를 실시하여 러시아로 병합하는 일련의 과정은 마치 2014년 크림반도의 사태를 데자뷰하는 듯하다.
2.28.~3.4. 저점에 해당하는 하락기인 점, 금리인상으로 생각보다 많이 하락했다는 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작되었다는 점, 다만 US500이 현 4200선에서 4000선으로 뚫리면 3800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서... 사실 이는 고려할 수 없다. 만약 3.4. 전량 매수했다면 그 다음은 지켜보는 일 뿐. 즉, 3.24. 저점선에서 3.4. 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느냐와 3.4 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느냐를 판단해야 한다는 점으로 귀결된다. 난 생각보다 많이 빠졌으니 3.4. 저점이 3.24.을 향해 우상향하는 중에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해결, 원유값의 급락세 전환, 금리인상으로 인한 소폭 하락조정세가 3.24. 저점을 형성하는데 이유가 되리라고 본다.
주식투자는 일상 중의 일과가 된 지 오래다. 주시하고 모니터링 하면서 때때로 선택한 후 기다리고 하는 일련의 반복을 하고 있다. 그 중에 기쁨 보다는 안도감이나 속쓸어내림이 더 많지만 그래도 목돈이 들어오면 해야하기에 경험을 쌓는 중이다. 일상 중 주식투자는 삶의 모습 중 하나다.
두번째 이야기, 벌어 쓴다
pc구입을 놓고 신경전을 펼친다. 집에서 그 꼴은 보지 못하겠어 하는 엄마, pc 정도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닌지요 하는 아이들, pc 정도는 일상 중에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해서 구입에 필요한 걸 알아보라고 권한 아빠. 그러하니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난 반대야. 도저히 안 되겠어." 라고 통보하는 아내. 그리고 오늘.
맞다 그르다의 선택이 아니다.
정도껏 이라는 생각이 크다.
없이 살았고 앞으로 없어도 된다라는 것을 전제로 pc구입으로 인한 파장, 혹은 앞으로 벌어질 충격(?)을 들여다보아 현명한 선택이 되었으면 싶다. 그런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런저런 생각, 면면을 들여다 본다.
엄마, 아들, 아빠, 그리고 pc자체, 과연 우리에게 도움이 될까? 우려되는 것과 기대되는 것은 모두 같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궁리한다. 방구석에서 폐인이 될까 걱정된다는 면과 그것이라도 행하는 것이 어딘가 라는 면, 그나마 그것이라도 라는 생각이 컸기에 pc방 가는 것에 대해서는 서로 간에 용인된 마음이 앞섰다. 그런데 이제 다시 군입대가 1년 정도 미뤄진 지금, 지금처럼 살아도 좋다. 지금처럼 살아도 좋다. 지금처럼 살아도 좋다. .. 마음이 아니라고 한다. 그런 척할 뿐, 아니라는 거다. 바라는 건 활기찬 생활. 지금처럼 살면 싫다. 활기차게 대차게 살아갔으면 싶다는 것이 속마음. "헬쓰를 시작하려고 해요." 라는 말에서 태동을 엿본다. "편의점 알바를 알아봤는데..." 지금은 아니라는 얘기인 듯했다. "pc를 구입했으면 해요."라는 말에는 그래 좀 필요할 때가 되었지 라는 마음이 컸는데 오늘은 달랐다.
pc구입을 바랐던 건 거기에 승부를 걸라는 말이 아니라 사는 중에 위안이나 위로, 보상, 혹은 어떤 다른 말로 표현하더라도 pc게임을 할 때의 편안함을 갖고자 하는 그 마음 만큼이나 현실에서도 그렇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는데 영탁이는 알바를 이미 하고 있다. "영탁이 용돈은 중단하려고 해." 하는 아내의 말에 아 벌써 그 나이가 되었구나 싶다. 그래서 벌어 쓰는 것이 좋겠다라고 정리를 한다. 원하면 원하는 만큼 애쓰고 살자.
세번째 이야기, 부동산 투자와 미래의 거주형태
"여보, 난 도심이 좋아. 더불어 살고 싶어. 전원주택 형태는 좋은데 시골에 처박히기는 싫어." 라고 본심을 말한다. 그리고 마치 예행연습이라도 하는 양 전기, 전구, 화분, 나무, 벽지 등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구석구석 인테리어에 열심이다. 물론 커피머신도 샀고 보드카, 깔루아를 비롯한 칵테일도 샀다.
도심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
너무 멀면 여행이 된다.
여행으로 삼으려면 펜션형태로 되어 아내가 원하지 않는 시골에 처박히게 된다.
멀지않은, 도심과 가까운, 대략 20분 정도 거리가 적당하다.
바람 쐬러 나서는, 아이들에게 볼 거리가 있는, 체험하면 더 좋은, 나들이 하고 따뜻한 풍광을 맞이한, 한 때를 보내기 좋은, 더불어 근처에 볼거리가 있거나 혹은 기꺼이 가서 시간을 보내도 좋을 만한 곳.
엄마는 아이를 생각하여 개가 뛰노는 정원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개 1마리만 있어도 된다라는 사실이 놀랍다.
정원, 아기자기함, 뷰, 시냇물 졸졸졸, 넉넉한 주차공간, 여기저기 옹기종기 모여 잠시 쉬어가는 휴, 혹시나 자고가도 되나요? 라는 질문에 선뜻 말한다. 응 그랴 방 있어 자고가. 그러려면 방도 몇 개 필요해진다. 옵션이다.
개 1마리랑 뛰어노는 1시간에서 2시간 정도의 시간을 머문다. 너무 오래 머물러도 좋지 못하다. 회전해야 하니까. 그런데 오래 머물수록 배는 고파진다. 음식을 잘하는 아내의 솜씨를 뽐 낼때다. 메뉴는 그때그때 달라요. 그런데 정말 맛있어요. 하는 평을 듣는다. 계곡에서 바라보는 뷰 보다는 시냇물 졸졸졸 하는 냇물에 발을 담그고 싶은 곳이 좋겠다.
손때가 묻을 수록 정감이 가는 집, 곳곳에 화초들이 쑥쑥 자라고, 상징처럼 큰 나무 아래 그늘에서는 바둑이 한창이다. 놀다 가요 하는 집, 맛도 좋아 풍경도 좋아 하룻밤 밤을 새도 좋은 그런 집, 1명 1명이 너무너무 좋아요 라고 속마음을 기꺼이 내비치는 그런 집. 체험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자라 체험교실을 해도 좋고 재능나눔을 해도 좋겠다.
족구를 해도 좋겠고 누구나 그런 집을 꿈꾸고 그런 집에 '핵심'이라 할 만한 색깔은 분명 있어야 한다. 마치 송어회 먹으러 간 이화식당은 그런 집이다. 구비를 잘 갖추고 앞서 말한 거의 모든 시설물이 다 있다. 그런데 남겨진 건 송어회 식당. 을씨년스럽게 농구장에는 주차를 하고 있고 송어양식을 했던 곳에선 물이 혼탁한 채 썩어간다. 냄새는 나지 않았다. 참으로 멋드러진 집인데 송어회만 먹으러 온다. 차이는 뭘까? 카페가 아니어서? 사람들이 송어회로만 인식해서 라고 본다. 첫 출발이 그래서 중요하다. 참으로 정겹고 멋드러진 집을 차렸다. 그래서 메인이 뭔데 라는 물음에 뭐라고 해야 할까? 커피?
내가 보는 건 칵테일이 어울리는 한 면과 커피가 어울리는 한 면, 그리고 시냇물 졸졸졸 경계를 이루어 낮에는 정겨움이 넘쳐나고 개 1마리가 주는 생동감이 신기하며, 밤에는 야경이 멋진, 그래서 하룻밤 자고갈까 라는 생각이 절로 나는 그런 집을 짓고 싶다. 그리고 나이가 듦에 따라 자연스레 손때가 묻고묻어 세월이 앉은 자리에 흐뭇함이 간직되기를, 살아생전 노년을 보내면서 소일거리를 찾을 필요도 없이 정에 굶주릴, 정을 찾을, 정을 좇을 필요도 없이 사람들이 찾아와 추억을 담아가는 그런 곳을 만들어 가고 싶다. 이는 아내만 원하는 것이 아닌, 나 또한 투닥투닥 이곳저곳 기웃기웃하면서 실험도 하고 엉뚱함에 돈도 쓰면서 뛰노는 아이들과 어울려 내기도 하고 인근 산에 올라 그 광경을 보니 보기 좋더라 하는.
그러려면 벌어서 쓴다를 실천했으면 싶다. 내 아이들이. 기꺼이.
그래서, 오늘 아침산책길에서 풀어낸 이야기들을 한데 묶어 제목을 붙이다 보니 아리송해졌는데, 마치 자연스레 튀어나온 이야기들, 벌어서 쓴다 라는 말에 자연스러움과 순리, 이치에 맞음 이란 생각이 들어 제목을 붙이면서 그 뜻을 찾아보니 당혹스럽다. 순리에 따라 여러 뜻이 참으로 많다. 조심스럽네. 그래서 한자를 병기하지 않았다. 보기나름이니까.
"그래 이제는 카페를 보러다녀야 하겠네." 라는 산책길 마지막 멘트. 값어치 하는 블랙펜션도 봐야 하겠다. 구성, 인테리어, 장소, 컨셉 모두 보고 싶다. 좋은 것만 봐도 시간이 부족하겠다. 좋은 곳, 정감 있고, 멋드러진, 컨셉은 바뀌기 마련이니 각각이 지닌 장점들을 보고 느껴 내가 만들어 가고 싶은 그런 공간을 만들어가는 그 과정 자체, 그것이야말로 바라고바라면 이루어진다는 삶의 지혜가 아닐까 한다.
후기) 유투브에 블로그에 작성한 글을 올리고 이곳저곳을 꾸민다. 순리에 어울리는 사진을 찾고, '힘'에 얽힌 가훈에 어울리는 사진을 찾아나선다. 찾고자 하는 건 잘 보이질 않는데 자연스레 다운로드를 하고 있다. 2004년부터 2009년 사이에 업어준 모습, 어울린 모습, 해맑다 라는 말이 딱 맞는. 자꾸 들춰보는데 들추면서 추억을 새록새록 되새기는데 있어서 파일을 앨범으로 만들것이 아니라 앨범사진을 디지털화해야 하는 것이 맞다라는 생각이 든다. 한 장 한 장. 그리고나서 포켓에 들고다녀야 하겠다. 언제라도 쓸 수 있도록. 그리고 들고다니는 중 부서질 수 있으니 백업본 1개는 기본으로 두고.
숙제가 는다. 하려하니. 많이 가져서 부담스럽다 라는 감정 보다는 그때 그때의 추억을 가능한 잃지 말고 하나씩 되살려 보자는 마음으로 품는 것이 내게 이롭다. 이로운 것을 하자. 부담이란 감정은 이롭지 않다. 부담을 느낀 원인을 찾아 각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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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自`2022.02.25 08:02
현재 15G를 무료로 사용중이다. 구글클라우드.
100G를 사용하는데 매월 3000원 정도 든다.
과거 사진을 디지털화해서 클라우드에 올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 하드디스크에 관리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드디스크에 있는 사진, 영상도 아깝다고 삭제하기 보다는 가능한 살려서 구글에 비용을 주더라도 클라우드로 관리하는 것이 낫겠다. (아낄 걸 아껴야 한다. 추억을, 경험을 아끼려고 하지 말자. 되돌아보아 훈훈한 마음이 드는 가장 큰 선물은 흔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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