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게 당신이 보고 싶다.
After Life.
씨발 내 모습이네. 배불뚝이에 거친 말투, 잘난 체 하는 말 재수없어. 진실된 게 더 징그럽다. 어느 순간에도 진실을 좇는 모습이 싫다. 지겹다. 뭐 더 있어? 하다가도. 다시 보니 멍. 그래서 하염없이 주체 할 수도 없이 눈물이 난다. 흐른다. 코가 멍먹해지고 쓰읍 침을 삼키지. 예티와 해나를 돌아보게 된다. 큰 개, 거멓다. 그나마 다행인 걸. 요양원 관리여사나 무덤에서 만난 상처한 여사, 48년과 불과 24년의 차이. 그래 돌고돈다. 마약을 잠시 하길 바란다. 몽롱해지고 아내를 그리워 한다. 그린다. 꿈을 꾸고 벗어난다. 잠시나마. 그리고 쫓든 다시 멀어지든 결국 치고 받는다. 원하든 바라지않든 내겐 당신 만. 배가 불룩하고 뻣뻣하고 거친 나, 그래도 좋다고 안겨든다. 우린 잘 맞는다. 합체.
4화까지 내리 쉼없이 돌아간다. 그래서 잠시 멈춰 세우고 눈물이 마르도록 감정을 추스른다. 살짝 겹쳐 보이는 시야가 이젠 익숙하다. 그리고 편린들, 흔적을 남긴다.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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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自`2022.04.18 21:10
당신은 사랑스러워
답글
욕심쟁이고
원칙주의자이며
예의중시자임에도
분수껏
도리랑
적당히 한다.
당신은 사랑스러워
내게 한 없는 기쁨이고
행운이며
행복과 삶의 원천이요
이유가 된다.
당신은 사랑스러워
한 아이의 엄마가 되더니
어느 새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그전에는 나만의 여인이었고
앞으로 곧 나와 함께 거닐겠지.
당신은 사랑스러워
투정하는 내내
질투하거나
따라하는 모습조차
나를 아이랑 같이 편먹고 놀릴 때의
그 눈망울과 보조개란.
당신은 사랑스러워
재미없는 내 얘기에도 들어주고
재미없어하는 당신얘기에 귀뚱거려도 잘도 참고
계속 종종 얘기한다.
당신은 사랑스러워
내 고민을 말해도 때론 거들떠도 안 본다.
당신은 사랑스러워
내 사랑이 나만 바라봐 하는 반쪽 바람일망정
끊이지않도록 속도를 조절한다.
여보, 아침에 키스 잊었더라?
여보, 산책 갈까?
여보, 예티와 해나에게 밥 좀 그만 줘.
여보, 여보..
잘 맞지않는데 묘한데서 의기투합 한다.
차가 없는 거리를 무단으로 건넌다.
아침 7시에 마지못해 일어났어도 오늘하루가 참 길다며 긍정을 표한다.
아이들이... 하는 걱정에 스탑 이라고 하면 꿀꺽 삼킬줄도 안다.
부쩍 나온 배를 보면 내 배를 떠올린다.
다 해진 바지를 버릴까? 묻는 당신이 사랑스럽다.
내게 과분한, 헌신적이면서 매몰차고 냉냉한 내 태도에 아랑곳 않고 유튜브를 즐겨 본다.
아낌없는 사랑, AFTER LIFE는 그렇게 내게 당신이 있을 때 잘해 라는 말로 들어온다. 고맙고 고마워. 함께 해줘서 고맙고 앞으로 더 더 긴 긴 시간을 산책과 대화를 나누며 술이 무르익어가도록 밤이 가지 않도록 잡아채며 살자.
여보,
생일 축하해.
사실 이런 메시지를 목적한 바는 아닌데
보고싶다 라는 내용이 내가 나를 위하는 글이 아닌가 라는 스님말씀이 들리더라구. 그래서 당신에게 당신을 위한 마음으로 돌려보자구 풀어놓은 글이 축하메시지가 되었군, 그래.
5화를 넘어가는 지금,
난 외롭지 않아.
난 슬프지 않아.
난 괴롭지 않아.
이제 어지러움도 많이 사라졌고
마치 큰 고비처럼 지난 시간도 낙엽처럼 여겨지고
당신과 산책한 그 시간들이 더 많이 떠올라.
반성했다.
예티의 떠는 손을 보고 자책했다.
한 컵을 마셔도 내 행동이 정당하지 않더라.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다 큰 아이가 고집 피운 것일 뿐
바뀐 게 없더라
자신있어 한 내 정당성이 짓밟히기라도 하듯이
고집 피운 시간들이
결국 내게 말하더라.
함께 있어 좋다면
그냥 있는 그대로 봐주라고
내 잣대나 내 신념은 그것과 하등 관계없다고.
아이는 아이라고
오길 극복하길 알아주길 기대한 건 너라고.
같지 않은,
그래서 다른 잣대로 살자고 했다면
그렇게 하라고.
눈물이 많은 당신을 닮아가고 있고
닮은 모습을 볼 때면
비록 배가 나왔고
주름이 졌고
해진 옷을 뒤늦게 알아차렸고
막걸리 2병에 취하는 우리.
산책이 좋은 이유는,
당신과 함께 이기 때문이다.
다 컸다는 아이들과
덜 자란 아이들을 꼬셔서 산책 가자.
시립도서관 뒤편 산도 좋고
공원도 좋고
밤이 좋을지도
목줄을 풀어내려면.
이 마음이 다 하도록
당신을 사랑하고 사랑할께.
오빠로 불러주길 바라는,
남편이. -
스스로 `自`2022.04.18 22:38
시즌1를 다 보았다. 새로 시작하니 보기 좋더라. 감정에 휩싸여 온통 가득할 때 지극히 냉정해지거나 훅 하고 신경질을 부리더라. 나 또한 사람이지. 나를 웃게 만들더라 라는 간호사의 말. 그렇게 지독한 슬픔은 처음 보았다면서. 지극한 지독한 깊은 아픔은 슬픔이고 미학이다. 그렇게 그린 그림처럼 마약을 넣고 아내를 좇아간 나그네와 그를 기억하는 성 노동자, 진정 자신은 모른채 코미디가 좋다는 홍보여인, 신처럼 때론 이웃처럼 묘지에서 바로잡아준 노인은 들어주더라. 일이 아닌 업이 아닌 동질감에서 찾아오더라. 업으로 만난 상담사나 소개팅에서 만난 여인은 그 대척점으로 그렸다. 파릇파릇한 신입의 생동감과 그녀가 빚은 가치없는 데서 찾은 기사의 주인공은 나와 같더라. 별반 다를 것 없이, 그렇게 데이트 신청을 했고 나와 그녀가 만나 품을 만들고 가수원동, 구암동, 교촌동, 원내동, 설악아파트, 그리고 세종시에 이르는 그 과정이 기억에 남아 보람되구나 한다. 찾는 바가 무엇이든 뭘 바라든 그건 바로 내 곁에 한결같은 당신이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더라. 다시 찾은 마음이 충주에 있기 때문인지 생일을 맞아서 인지 항시 그런 마음인지 진지한 사람이기 때문인지 그래서 핀잔이 그런 놀림이 욱신거린 가슴을 어루만진다. 느끼자. 표현하자. 지금. 그녀와.
답글 -
스스로 `自`2022.04.18 22:49
자리를 다시 배치하니 좋은 건,
새로움, 넓어진 좌우공간, 저멀리 발 아래로 보이는, 그렇지만 시끄럽지 않게 차단된 지금의 누움이 좋다.
아내의 말이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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