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1병반을 마셨다.
동네 한 바퀴를 돌며 사방치기 하다가 맞은 이야기를 듣고 그럼 한 대 코를 때려야 한다고 말한다.
들어와 오렌지 2개를 까서 먹는다.
잰다. 팔뚝을. 이게 실화냐?
속상한 건?
소주는?
고혈압은?
다 어디갔냐구?
좋아해야할까?
애프터 라이프를 다시 재생할 만큼?
다 부질없다.
연연할 필요가 없다.
그러면서 산다.
그리고 잊으려 할 것이고 아닌척 그런척 할테지.
순리인 양
순리로.
내게 남은 건 욱신거리는 윗니.
아프다.
한 번만 더 쑤시길 바란다.
그리고 아프지 않길, 빠져 더 이상 미련이 없어질 그 날까지.
아님, 지금과 같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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