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부모의 마음과 자식된 도리' 라고 이름을 붙여 본다.
아침 산책길, 푸르름 중에 유난히 눈에 띈다. 다 죽은 거 아냐 하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푸르름 속에 갈색빛 죽음의 그림자가 물씬 풍긴다. 유심히 살펴보니 동료가 말해준 이건 죽은게 아냐. 잘 봐봐. 씨앗을 맺었잖어. 씨를 맺으려고 이렇게 된 거야. 정말 그럴까. 뭔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서 아하 그렇구나 하고 맞장구를 치고 말았지만 일말의 의심은 남아있다. 그럼에도 다른 이유를 당장 찾기 어려우니 그러려니 하고 다시 살펴본다. 치렁치렁 씨앗이 매달린 채 푸르른 잎사귀는 없다.
불현듯 떠오른다. 나 또한 이와 같지 않을까. 그럼 서희는. 자연의 이치가 이와 같으니 부모의 시각에선 죽음의 그림자처럼 보였던 모습이 한없이 자애로워 보인다. 성호.
'수양 > 어떻게살것인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리랜서 (1) | 2022.09.23 |
---|---|
그러면 되었다. (0) | 2022.09.21 |
진인사대천명을 떠올린다. (0) | 2022.08.03 |
'관계'에 대하여 (0) | 2022.08.02 |
스스로 움직이고 알아서 하는 A.I.세상에서 사람답게 사는 법 (0) | 2022.07.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