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마음을, 감정을 글로 나타내는데 익숙해졌다.
사진을 촬영하고, 영상을 만들고, 이야기를 엮는데 익숙해졌다.
기록을 하고, 기록물로 다시 교감하면서 보관한다.
일, 새벽, 산책, 해나, 예티, 아내, 가족, 날씨, 배고품, 건강, 죽음, 감정, 생각, 지향, 기대, 안심, 포근함, 그리고 기록. 기록을 위한 재료에 지나지 않는다. 돈, 명성, 좌지우지, 힘, 자신감, 프라이드, 존재감 또한.
블랙홀이 사멸하는 별의 잔재로 주위의 빛들을 빨아들인다고 한다.
죽음의 문턱을 넘어간다.
리플레이 된다.
저장공간의 한계가 있을 뿐, 기억의 유무가 아니다.
나아감에 있어 장을 보듯이 일상에서 비껴나 있든, 함께 하든 기록되어 지고 있다. 기록의 유무는 아니다.
기록이라 함은, 나아감이, 어울림이, 삶이, 진실이, 가족이 그럴 듯하다 라고 치장하는 화장품과 같다.
맨 얼굴에 화장을 칠하여 다른 모습을 바라듯이 바란다고 해도 본 얼굴은 맨 얼굴이면서 화장한 얼굴이 맨 얼굴과 다르다고 하지 못하는 것처럼 맨 얼굴과 화장한 얼굴의 차이를 보기 보다는 얼굴 그 자체에 초점을 두는 일을 배워가는데 화장만 한게 없더라 할 때 필요한 것이 기록이지 않을까 싶다.
얼굴을 알기 위해서 기록을 한다.
얼굴은 별이 생성하고 사멸하는 과정을 겪는다.
있고 없고 보이고 보이지 않는 것이다.
빛이면서 암흑물질이다.
그리고, 반사된 내 얼굴을 마주한다. 가끔 이렇게 미소짓는 모습이 보기 좋단다. 해나와 예티가 품에 들어와서 그렇단다. 아이들이 태어나 나름대로 자라면서 기쁨과 슬픔을 주니 그렇다고 여긴다.
이렇듯이 본 바탕을 알기 위해서는 꾸며줘야 하고, 그 꾸밈의 도구가 화장품이면서 기록이다. 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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