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농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즐거웠다. 내 이야기를 듣고 묻고 답하는 시간이 흥겹게 흘러갔다. 그렇다. 주제는 '판단'. 우린 여기에 지식을 얻기 위해 참석했다고 보기 보다는 경영에 실제 도움이 되는 실리를 찾아보자며 운을 띄운다.
https://meatmarketing.tistory.com/5600
1. 판단
2. 시장
3. 절감 (내부요인)
4. 절감 (외부요인)
그렇게 살아가는 큰 흐름 속에 흔들리는 시장, 그 속의 속에 위치한 현주소를 직시하자며 내가 본 세상의 흐름을 보여준다.
판단은 몫이고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 그렇게 휩쓸고 간 뒤에 남겨진 건 뽀얗게 쌓인 분필가루 마냥 거뭇거뭇해진 칠판. 흥겨움에 취한 감동을 고마움에 담아 이를 실행케 한 이들에게 스타벅스 커피 선물을 보냈다. 고마움은 나누는 것이 제맛이여. 그리고 나의 가치를 다시 메겨본다.
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내가 경험한 바를 토대로 단 하나의 키워드를 통해 전한다. 이정도는 거뜬히 해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속마음을 품고서.
꾸준히 만들어 가는데 능하다. 2011.8. 출발한 블로그는 축산 너머 세상살이로 나이가 듦에 따라 육아, 교육, 인생관, 수양, 실천으로 영역을 넓혔다. 풍성해졌다. 단연코 '나'를 (이름이 아닌) 블로그를 통해 남겼다고 할 만하다. 집요하다 못해 초집중하여 엮어낸다. 알고 있는, 번뜩이는 생각들을 촘촘히 이어서 하나의 작품을 종종 만들어 낸다. 충만해진다. 하나 하나에 손을 대며 정성을 다하니 각기 무럭무럭 잘 자라주었다. 맥을 짚어 통찰하니 어찌 아니가겠는가 마는 그걸 앞당기고 나니 흰 머리가 새하얗게 늘어버렸다. 껑충 뛴다는 건 그만한 댓가를 요구한다는 걸 알았다. 다시 그럴 수 있을까마는 다시 온다면 과연 어찌 할 것인지 지켜보는 것 또한 재밌지 아니할까.
해낸다. 본 것을 해내고 바라는 것을 이루어낸다. 펼치고 좁히면서 결국 해내고야 만다. 촘촘한 그물망처럼 어느 하나 샐 곳없이 이어붙여가면서 둘러싼다. 엉성하고 느슨한 줄이 끊어진다해도 다시 이어붙인다. 이젠 그 해내고 싶은 걸 찾는다. 잘 찾아지지 않기도 하다. 부는 아닌 것을 알았기에 더욱 그러하다. 명예로움 또한 부질없음을 알겠다. 그렇다면 다정함인가. 관계인가. 찾아뵙는 그 때를 기대하는 마음 만큼 큰 것이 있을까. 살아가메 어딘가에 머문다. 닿든 닿지 않든 각자의 몫인양. 우린 그걸 안타깝게 그리움을 담아 표현하기도 하건만 누군가를 떠올려 그 이름을 부를 때 그 관심이야 말로 최고의 덕목이지 않을까 싶다. 떠났고 사라져간다. 강한 애착에 몸둘바를 몰라 한 동안 헤맸다. 다시 충전을 하고 길을 나서려는 때, 내 역할에 대한 나에 대한 혹은 내가 이루려는 것에 대한 나를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한 걸 생각해 보면 하긴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일단 주어진 걸 해볼까? 난 도대체 이것 https://meatmarketing.tistory.com/5586?category=1105559에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아리송하다. 만들어 가는 것, 해낸 것, 그 기쁨을 만끽한다. 그리고 다시 나선다. 이룬다. 해내고 그 기쁨을 만끽한다. 이제는 정해야 할 때다. 이루려는 것을 이루기 위한 경험, 기반, 인맥, 자원 모든 걸 다 갖고 있으니 하려면 해도 좋다.
무얼 그리 망설이면서 기다릴까. 무르익기를. 때를 기다리는가. 그러지 말아. 그저 오늘 저녁 소주안주로 뭐가 좋을까 고민한다.
그리고, 오늘 심란한 가운데 기대감이란 것에 흔들거리는 마음에 장단을 맞추어 움직여 본다. 직장인으로서 살아왔다. 그만두기까지는 10년 정도 남아있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선택하게 만드는 자리에 있고 싶다)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축산망하는 거 늦추고 갈아타게 하기) '유통'이라는 과거의 영광에 머물 것인가? (곱씹어보면 그 자리에 어울린다) 찬란한 역사를 다시 써내려갈 것인가? (어느 자리든 자신있게 해낼 수 있다) 어떤 선택이건 직접 해야 한다면 난 지금 어떤 걸 바라는가? (본원을 놓고 고민한다) 아내와 함께, 가족과 함께 머물 공간에 있고 싶다. 그래서, 연락했다. 인사는 안부를 통해 역할을 통해 서로 왕래하고 제역할로 관계를 이어가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지인에 있다. 그의 마음을 받아 관계로 이어나가야겠다. 다시 돌이켜보면서, 참으로 가소로운 중에 우숩게도 내 원하려 해도 그 몫이 적어 보인다. 관계로 보니 그렇다는 말이다. 역할로 본다면 어딘들 못 가랴마는. 둘을 움직였으니 이제 지켜보자.
그리고, 동냥질하는 거지이고 싶지 않다. 존재하고 싶다. 나를 쓰려면 나를 기꺼이 일하게 하려면 나를 움직이려면 그 만한 대우를 해야 하리라. 내가 원하는 건 이거다. 아니면 내가 떠나면 그 뿐인 걸 미련스럽게도 이를 지키려 했으니 하는 배움을 얻었다면 이젠 그렇게 살아도 좋다고 본다. 일하는 것이 뻔하다면 굳이 라는 생각이 크다. 굳이. 그렇게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 굳이. 기대하거나 바랄 것이 없다면 굳이 내가 굳이 그 자리에서 그걸 해야 하는 걸까. 굳이 말이다. 마음이 떠났음을 알았다면 그 만한 가치가 있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 이루고 싶고 해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내가 바라는 건 뻔하지 않은, 뻔한 걸 반복하지 않고 운영하지 않는, 새롭고 새로운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시간을 쓰고 싶다는 것이다. 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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