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리 보고 요리 보고, 각을 재본다. 이렇게 땡겨 보기도 하고 확대된 면을 살피기도 하고, 전체를 담아보려 애쓰기도 한다. 발도 넣어보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으려다 보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냥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를 담는 게 좋은 걸까, 아니면 좀 더 멋지고 작품성 있는 모습을 추구해야 할까? 작품성이란 틀 안에 넣는 것일까? 아니면, 지금 눈앞에 펼쳐진 풍경처럼 자연스러움을 있는 그대로 느끼게 해줘야 하는 걸까? 그 안에 푸근함, 안정감, 강렬함 같은 감정을 담는 게 결국 닮아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자연은 그대로 있고, 내가 그것을 내 눈과 마음으로 담아내는 거니까. 그런데 마음을 담아내는 게 정말 스킬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되는 걸까? 아니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게 맞는 걸까? 일상이 너무 익숙해져 소중함을 잊을 때도 있겠지만, 여전히 어떻게 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깊어진다. 세상을 닮는다는 것, 그게 뭘까?
있는 그대로 담는 게 맞을까, 아니면 내 마음과 의도를 담아야 할까? 후자가 맞는 것 같긴 하지만, 어쩐지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의도하지 않게 다정한 순간을 포착하려 했는데, 내 의도와는 다르게 상황이 흘러가기도 한다. 이런 우연의 포착, 그것이야말로 표현의 진정성이 아닐까?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순간들. 그렇다면, 우연히 얻어진 작품성을 추구하는 게 맞을까?
결국 중요한 건 담고자 하는 마음 아닐까. 찰나의 우연이라도 그 속에 내 감정이 녹아들어 있어야 한다. 아파트 사이에 떠오른 달 같은 풍경도, 하수도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도, 그 순간의 느낌을 제대로 담아내는 게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진짜 자연스러운 표현이다.
원문(음성)
https://youtu.be/avsRy6q689U?si=dHzNuunkHK4HCBQk
☆ 원문(음성)
https://youtu.be/avsRy6q689U?si=dHzNuunkHK4HCBQk
그렇지만 현대의 삶은 점점 더 인위적인 틀에 맞춰지고 있다. 예를 들어, 모든 것이 스케줄에 맞춰 움직이고, 내가 그 스케줄에 따라 인형처럼 행동하게 되는 세상이 오고 있다. 이건 편리함을 추구한 끝에 우리가 기계처럼 행동하게 되는 위험성을 의미하지 않을까? 디지털화된 삶과 아날로그적인 여유 사이에서, 과연 무엇이 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지 고민해야 한다.
결국, 진정한 평화와 여유를 느끼는 삶은 치열하게 노력한 삶의 결과로 얻어진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저 편리함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도시에 가까이 머물며 일감을 얻고, 노동의 대가로 삶을 이어가는 현실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전원적인 삶은 먼 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건 결국 감정이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아니라, 그 순간의 감정과 상황이 모든 걸 결정짓는다. 지나치게 정해진 틀 속에 갇히지 않고, 변수를 받아들이며 유연하게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가 아닐까?
그래서 오늘도 세상을 닮고자 애쓴다. 닮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손 시려운 추위 속에서도 선글라스에 비친 빛을 쫓아가며. 그리고 그 안에서 소소한 우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려 한다. 김성호 w/ ChatGP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