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우리가족 이야기1015 민턴의 일상: 두 가족이 함께 떠난 첫 여행 이야기 세종시 도담동에 위치한 커넥트 커피숍. 현미네와 우리 가족이 첫 여행 계획을 세우기 위해 만난 장소다. 따뜻한 커피 향기 속에서 현미, 종원은 가족 단위의 여행이 아닌, 이웃끼리의 첫 1박 2일 여행에 설레는 표정이었다. 서희와 나는 이번 기회에 우리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하며 여행 코스를 의논했다. 덕수식당과 태안군 샘골 도시공원 첫 번째 목적지는 덕수식당이었다. 게국지로 유명한 이 식당은 우리가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해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근처의 샘골 도시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도심과 달리 한적한 풍경 속에서 갓 깨어난 몸을 움직이며 자연 풍광을 보았다. 덕수식당에 도착했을 때, 웨이팅이 무척 길어졌지만, 기분 좋은 대화로 시간을 보낼 수.. 2024. 10. 21. 영재학급 수료식 치형. 2024. 10. 21. 부부: 아침 인사 아내 서희는 세종시에, 남편 성호는 전주시에 머물고 있다. 주말부부. 서희: 굿모닝~ 남편: 굿모닝~. 나 지금 운동 중이야. 서희: 약을 깜빡했더니 밤새 당신 꿈을 꿨지 뭐야. ㅋㅋ 서희: 난 당신이 좋아~~ 남편: (흐뭇하게) 그래? 나도 알아! 서희: 요거트 보낸다는 걸 깜빡했네. 감자도 데워 먹어야겠다. 남편: 좋아, 요거트랑 감자 같이 챙겨줘. 근데… 오늘 기분 좋게 시작해볼까? 선택해봐! 남편: 1. "여보, 잘 잤어? 일찍 일어났네! 꿈에서 내가 나왔다는 거 보니 나를 정말 사랑하나 봐. 고마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2. "좋은 아침이야, 사랑. 오늘은 일찍 일어났네! 꿈속에서 날 생각해줬다니, 감사해.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 서희: 음... 2번이 너무 작업적이야! 남편: 아내.. 2024. 10. 15. 트렌드 메이커 1부. https://meatmarketing.tistory.com/m/7554 정리의 힘, 그리고 밀려버린 책장아침부터 집안 곳곳을 정리하는 아내 서희의 손길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앨범을 시작으로 부엌, 펜트리 옷장, 식물까지 차례차례 정리하더니, 드디어 내 책장으로 손을 뻗은 것이다. 나는 meatmarketing.tistory.com 2부. Endless story, "서희야, 이번엔 냉장고까지 건드린다고?" 내가 전주시에서 세종시로 올라온지 이틀 지난 일요일 아침, 서희가 시트지를 들고 냉장고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최근 내 책장과 옷장을 정리한 데 이어 오늘은 냉장고 리뉴얼을 하려 하고 있던 거다. 서희는 아침부터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나 또한 강아지 산책, 아내와 강아지 미용, 강아.. 2024. 10. 13. 불꽃놀이 세종시 호수공원. 밤하늘은 축제의 열기로 가득했어. 온 도시가 들썩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든 그곳, 불꽃놀이는 마치 시간의 흐름을 잊게 만드는 듯했지. 수천 개의 불빛이 한꺼번에 하늘을 수놓고, 폭죽 소리는 깊은 밤의 정적을 깨뜨리며 저마다의 색을 뽐냈어. 사람들은 가족 단위로 손을 잡고 함께 웃고 떠들며 축제의 환희를 즐기고 있었지. 주차장은 이미 포화 상태, 차는 끊임없이 이어졌고 우리는 차 대신 걸어가기로 한 결정에 만족했어. 아내 서희와 막내 치형이와 함께, 이 축제 속의 작은 일원이 되었어. 눈부신 폭죽이 터질 때마다 치형이는 눈을 반짝이며 환호성을 지르고, 서희는 눈을 반짝이며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 애썼지. 우리는 그 순간을 만끽하며 천천히 즐겼어. 밤은 깊어가고, 2024년 10월 12.. 2024. 10. 12. 군대로부터 온 소포 용인 신병훈련소로부터 물건이 도착했다. "제한된 곳에서 나름의 행복을 찾아보겠습니다." .. 영탁아, 너의 소포를 받아보니, 군대라는 환경 속에서도 너 나름의 길을 찾고자 하는 모습이 자랑스럽구나. 나도 그곳에 있었던 시간이 있기에, 너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군 생활이 때론 고되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 안에서 배우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더라. 군대는 강제된 훈련을 넘어서,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고 극복하는 시간을 주는 곳이기도 해. 너도 이미 알겠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은 나중에 돌아봤을 때 너를 더 단단하게 만들 거야. 하루하루 충실하게 보내다 보면, 그 안에서도 소소한 보람과 의미를 찾을 수 있지. 나도 그렇게 작은 성취들을 통해 버텼고, 어느 순간 더 강해진 나 자신을 발견했지. .. 2024. 10. 12. 민턴의 하루: 초가을밤, 연못가에서 5가족이 모였다. 도램마을 10단지 연못 근처, 초가을 밤의 서늘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파트 단지의 조명들이 주위를 은은하게 비추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은 부드러운 소리를 냈다. 5가족이 차례차례 모여들었고, 연못 옆에는 치킨, 떡볶이, 김밥, 소주와 맥주가 가득했다. 어른들은 한데 모여 대화를 나누고, 아이들은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저마다의 놀이에 빠져 있었다. “요즘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더라. 공장이 줄줄이 문 닫고 부동산 시장도 폭락하고…” 누군가 경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대화는 시사적인 주제와 일상 이야기로 흘러갔다. "삼성전자 주가도 5만원 선에서 계속 왔다 갔다 하는 거 보면, 글로벌 영향이 정말 크긴 한 것 같아." 대화 속에서는 각자의 경험과 관찰이 더해져 경제 상황에 .. 2024. 10. 9. "운동하면서도 이렇게 예쁘면 다른 사람들이 다 배드민턴에 집중 못 하겠어!" 5지선다형 중 선택했다. 1. "와, 우리 집 여신이 배드민턴장에서 빛나고 있네! 거기 조명 따로 필요 없겠다!" 2. "배드민턴장마저 아름답게 만들어버리는 서희 여신님 등장! 셀카 기술까지 완벽하네." 3. "운동 중에도 이렇게 예쁠 일이야? 오늘 나한테도 셀카 레슨 좀 부탁해!" 4. "운동하면서도 이렇게 멋지면 다른 사람들이 다 배드민턴에 집중 못 하겠어!" 5. "헉, 이건 그냥 배드민턴이 아니라 미모 대회 아닌가? 1등 당연히 서희!" ... 공들인 맛이 난다. 무심코 "예쁘네" 하려다가 궁리해보니 식상함을 지우고 유쾌해진다. 김성호 w/ ChatGPT. 2024. 10. 7. 마셨다. 기운을, 응원을, 그리고 행복을. 전북지원의 멤버들이다. 2024. 10. 7. 가족사 전시회 구상 블로그에 일상을 기록 중이면서 가족의 작품은 보관 중이니 욕심이 생겼다. 김성호. Q. 가족사 전시회를 준비해보려해. 내가 블로그에 쓴 일상 글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만들었던 그림 등 버리지 않고 보유한 것들을 가지고 평범한 한 가족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공감하고, 가족 간에는 추억을 떠올리며 흐뭇해하는 방향에서. 가족사 전시회에 대한 준비절차, 혹은 준비사항, 준비방법과 전시회를 열기 위해 지금부터 챙겨야 하는 것과 전시회 행사기획에 이르기까지 일목요연하게 만들어줘. 이미 이와 유사한 전시회는 있었을테니 잘 만들었던 가족사 전시기획서를 참고로 알려주고, 나만의 가족사 전시기획서는 별도로 만들어줘. 하게 된 동기, 준비할 것, 행사장 꾸미기, 전시장을 상시 개방하기 위한 공간 구성과 그 지리적 위치와 접근.. 2024. 10. 5. 정리의 힘, 그리고 밀려버린 책장 아침부터 집안 곳곳을 정리하는 아내 서희의 손길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앨범을 시작으로 부엌, 펜트리 옷장, 식물까지 차례차례 정리하더니, 드디어 내 책장으로 손을 뻗은 것이다. 나는 잠시 책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이 책장도 이제 정리해야지 않겠어?" 서희가 물었다. "책은 기록물이니까, 은퇴 후에 차근차근 정리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네." 나는 여유 있게 말하려 했지만, 아내의 시선은 이미 책장을 파고들고 있었다. "성호씨, 우리 이렇게 쌓아둔 거, 정리 안 하면 나중에 더 힘들어질 거야. 이렇게 책만 잔뜩 모아놓고선 한 번이라도 다시 봤어?" 그 말에 나는 슬며시 웃었다. 사실 다시 본 적은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버리기는 조금 망설여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024. 10. 5. 여자에게 "마치 온몸에 전율이 일면서 소름이 돋을 만큼 기분 좋은 순간이야." "그렇게 좋아? 그걸 표현한다면?"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물었더니 서희는 말한다. 남자가 "사정해서 닭살 돋는 순간처럼" 기분이 좋다고. 오늘은 서희와 함께 정말 오랜만에 백화점에 가기로 했다. 서희가 "스타벅스에서 보는 야경이 멋지다"며 커피를 마시러 가자고 먼저 제안했기 때문이다. 안개가 끼어서 인지 당초 부소담악 가자던 행선지가 바뀌었다. 단순한 커피 한잔이었지만, 우리에겐 마치 작은 나들이처럼 느껴졌다. 백화점은 그 자체로 오랜만이었으니 더 설렜다. 2년 만이었다. 백화점에 도착해서 이것저것 구경하던 우리는 우연히 인도 음식점 Agra를 발견했다.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인도 음식이라 서희와 나는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들어갔다. 생애 처음 먹어본 인도 음식, 향신료 가득한 카레와 난.. 2024. 10. 4. 민턴의 하루, 나성동 구주 구주에서, 닭발집에서, 취했다. 2024. 10. 3. 포근한 이불 속에서: 2024년 10월 2일 저녁의 대화 성호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향할 즈음, 서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 뭐 먹고 싶어? 삼겹살?" 서희가 물었다. "고기! 고기! 삼겹살이면 최고지. 오랜만에 한 잔도 하자고!" 성호는 활기차게 대답했다. "그래, 나도 한동안 몸이 안 좋아서 고생했잖아. 이제 좀 나아졌으니 오늘은 제대로 한 번 먹어보자." 서희는 폐렴으로 고생하다가 이제 막 회복된 참이었다. 성호는 그런 아내와 함께 보낼 저녁 생각에 기분이 들떴다. 하지만 서희가 여전히 아랫배가 아프다고 했던 게 마음에 걸렸다. "그래도 많이 나아진 거지? 아랫배 아프다는 건 갱년기 때문일까?" 성호는 은근히 걱정스러워 물었다. "글쎄, 나이 들면서 이런저런 일들이 많네. 그런데 오늘 미옥이랑 현미랑 우리 집에서 커피 마시면서 수다 떨었더니 기분이 .. 2024. 10. 3. 연못풍경 지금 도램마을 10단지 정원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다. 커피가 소맥이 되고, 치킨이 추가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6시 24분, 연못가에 켜진 전등이 은은하게 빛나고, 바람이 서늘하게 불어온다. 이제서야 진짜 가을이다. 우리는 소맥과 커피, 콜라를 따라 마시며 웃고 떠들었다. 연못에 비친 전등 불빛이 더 선명해지고, 우리는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순간이다. 김성호. 2024. 9. 29. 영탁, 입영 당일 황금오리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입소를 한다. 안내사항을 듣고, 입소식을 한다. 가족과 짧은 인사를 하고, 5주 간의 신병훈련을 시작한다. ... 그 날 저녁, ... 다음 날, 출장 나온 고부에서 여운을 기록한다. 영탁이가 입대한 후 집안이 어딘가 조금 비어 있는 듯한 기분이다. 영탁이가 입대한 뒤 예티 - 영탁이를 무척 따랐던 -는 어디 있나 찾아보니 발 밑에 있었다. 이처럼 영탁 입영은 여운을 퍼뜨린다. 치형은 영탁이 쓰던 짐을 정리한 후 방에서 잠을 자기 시작했고, 입영 후에 느끼는 잔잔한 여운이 부모라는 이름으로 스며든다. 분명히 떠난 건 아는데, 그가 쓰던 물건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그런지 여전히 집안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치형이가 영탁의 방에서 잠을 자기 시작했다. 처음엔 .. 2024. 9. 24. 영탁, 입영 전 날 머리를 깍고, 가족에게 소식을 전한다. 늦은 밤 준비물을 사러 나온 길에 영수를 만났다. 2024. 9. 23. 오랜만에 앨범을 펼쳐들었다. 오랜만에 앨범을 펼쳐들었다. 아내와 나는 사진을 하나씩 꺼내고, 비닐 커버를 벗기며 밀봉하는 작업을 이틀에 걸쳐 했다. 18권의 두툼한 앨범들은 옷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습기라도 차면 사진들이 상할까 걱정되었다. 또, 너무 무겁고 집에서 공간을 차지한다는 이유도 있었다. 사진은 우리 가족의 역사를 담고 있었다. 나와 아내의 어릴 적 사진부터, 첫째 아이가 태어나고 둘째, 셋째까지 하나둘 늘어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의 인생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사진 속의 우리는 때론 궁상맞아 보였다. 단벌 옷을 몇 년씩 입으며 아이들을 키우던 때가 있었다. 그럼에도 사진 속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웃음들은, 분명 우리의 삶이 나아지고 있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처음 몇 장은 어색한 미소가 담긴 어린 시절의 우리였.. 2024. 9. 23. 데이트 2024. 9. 23. 한가위 3대를 모신다. 아버지 후손이 늘었다. > 계획 다음부터는 벌초하는 날 성묘와 제사를 함께 진행하려고 해. 그리고 추석은 미사로 대체할 예정이야. 참석을 원하는 가족들에게 미리 알려, 참석할 기회를 주려고 해. 성묘와 제사를 함께함으로써 가족들이 한 번에 모일 수 있고, 각자의 시간을 조금 더 여유롭게 쓸 수 있을 거야. 식사는 희망하는 가족들끼리 나눠서 준비하고,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분담하면 좋겠어. 신정에는 어머니와, 구정에는 장모님과 함께 식사하는 것으로 하자. 이렇게 하면 양가 어른들과의 시간을 모두 소중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제사상은 간소하게, 약식으로 준비하려고 해. 전은 조금 더 부쳐서 어머니와 장모님과 함께 나눠 먹으면 좋을 것 같아. 명절 준비는 가족 모두에게 무리되지 않도록 조.. 2024. 9. 16. 이전 1 2 3 4 5 ··· 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