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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1269

미즈미즈시이에서 우정을 나누다 어제 저녁은 목우촌 사람들과 회식을 했어..동심에 젖어 우린 서로의 안녕과 행복을 빌어주었다.홍준 윤섭 동준 성일 성호 동재 진홍...전북도청 앞 번화가라더니, 생각보다 조용한 골목이었지. '미즈미즈시이'라는 이름이 낯설기도 했지만, 직접 안에 들어가 보니 분위기가 아늑하더라. 메뉴판을 훑어보고 직원에게 추천을 물으니 사시미랑 나베 세트가 제일 인기라더군. 부족할 때를 대비해 술찜이나 메로구이도 염두에 두며 자리에서 기다렸지. 과연 어느 만큼 먹게 되었을까? 시간은 어느새 6시가 다가오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어. 설마 여기가 번화가라고 하기엔 너무 외진 데라 못 찾는 건 아니겠지?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한참 기다리다 보니 드디어 한 명, 두 명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어. 우리 멤버들이 먼저.. 2024. 11. 21.
난방 텐트 속에서 떠오른 어린 시절의 기억 다음 1.과 2.를 토대로 내용이 중복되지 읺게 교정하려고 해. 내용을 삭제하지는 말고 최대한 모두 살려서 문맥에 맞게 만들어줘1. 날 것 (녹음)춥다. 갑자기 추워졌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가벼운 옷에 잠바 정도만 입어도 괜찮았는데, 오늘은 새벽부터 추웠다. 다리에 차가운 바람이 더 많이 불어들어오는 느낌이다.관사에서 바닥이 차갑고 추워서 두툼한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난방 텐트를 사려고 매트리스 사이즈에 맞는 제품을 구입했다. 텐트가 다행히 잘 들어맞고 옆으로도 밀폐할 수 있어서 안정감이 있다. 텐트를 치는 동안 어릴 때 집 짓고 놀던 기억이 떠올랐다. 작은 집을 만들어 놓고는 마치 집이 생긴 것처럼 좋아했던 기억 말이다.책과 박스를 모아 집을 짓고, 이불을 덮어 아늑한 공간을 만들던 일들이 생각난다.. 2024. 11. 19.
"출근길에서 찾은 '찰나와 계속됨'의 의미" 월요일 아침, 논산을 지나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있다"와 "없다"라는 단어를 떠올렸는데, 이 둘은 언제나 짝을 이뤄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는 듯하다. 우리는 무언가가 "있다"고 느낄 때 동시에 그것이 "없었던" 상태를 상상한다. 그렇다면, "없다"는 무의미일까? 아니면 단지 "있다"로 변하기 위한 과정일까? 출근길을 달리다 보면, 모든 것이 잠깐 머물다 사라지는 듯 느껴진다. 빛, 소리, 공기의 흐름까지도 마치 찰나의 순간처럼 스쳐 지나간다. 이런 순간들을 우리는 얼마나 인식할까? 예를 들어, TV를 볼 때 우리는 화면 속 내용을 인지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픽셀과 전파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은 금세 잊어버린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재미있고, 그 순간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문득 이런.. 2024. 11. 18.
강아지 똥 3번 쌀 만큼 걸린, 가을 새벽의 산책 가을 새벽의 산책 새벽 6시, 설친 잠을 이끌며 몸을 일으켰다. 어젯밤은 현미, 종원과 나성동에서 마주한 술자리로 깊어졌었다. 모둠 회를 안주 삼아 나베를 곁들이고, 이자카야 너머 대학가의 허름하지만 야성적인 분위기를 살린 술집에서 육회와 육사시미, 미역국으로 마무리한 자리였다. 흔한 일탈이었지만, 마음이 한없이 유쾌했다. 술잔을 주고받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하지만 밤새 뒤척인 게 부족한 마냥 눈이 떠진 시각, 4, 5시. 다시 잠들지 못하게 나를 밖으로 끌어내렸다. 문을 나서니 어스름한 빛 아래 젖은 땅이 눈에 들어왔다. 밤사이 비가 내렸나 보다. 오늘은 강아지 해나와 예티의 목욕과 미용을 계획해 두었다. 오랜만의 미용이다 보니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한두 시간이 아닌, 두세 시간, 아니 네 시간까.. 2024. 11. 17.
민턴의 하루, 이자카야로부터 정겨운 저녁 어제는 참 오랜만에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현미와 종원, 그리고 나와 아내가 세종시의 나성동 4층에 자리 잡은 조용한 이자카야에서 만났다. 메뉴는 회, 나베, 그리고 다양한 일본 풍의 요리들로 채워졌다. 나베의 따뜻한 국물이 목을 타고 내려가며 마음까지 녹여주었다. 하지만 음식보다 더 맛있던 것은 우리가 나눈 대화였다. 아이들 이야기가 중심이 됐다. 중학교 3학년이 된 아이의 겨울방학 학원비로 180만 원을 결제했다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각자의 아이들이 걸어가는 길에 대한 고민과 희망이 자연스레 오갔다. 그러다 배드민턴 이야기로 넘어가고, 부부 사이의 사소한 농담들도 이어졌다. "오늘은 내가 더 덮칠 거야!"라는 장난 섞인 말들이 어색함을 덜어주고, 자잘한 웃음을 만들어냈다. 식사.. 2024. 11. 17.
81 어머니와 51 아들 간의 대화 퇴근길, 늦가을의 저녁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자동차 안에서 블루투스 연결음이 울리고, 전화 너머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었다. 어머니와 아들 간의 대화 어머니: "어? 여보세요? 오랜만이네. 지금 어디야?" 아들: "퇴근 중이에요. 엄마는 집이에요?" 어머니: "응, 집에 있지. 근데 영록이 내일 수능 보지?" 아들: "네, 내일이에요. 긴장되네요." 어머니: "그래, 너는 데려다주거나 하지는 않니?" 아들: "회사에 일이 많아서 힘들 것 같아요. 뭐, 요 앞에 한두 번 데려다준 것만으로도 충분하죠." 어머니: "하긴, 아이들은 스스로 해야지. 영록이는 의대 갈 생각이라며?" 아들: "아니오, 가고야 싶겠지만. 그저 원하는 대로 됐으면 좋겠어요. 근데 요즘 대학 가는 것도 점수에 따라 다 달라서 고민이 많.. 2024. 11. 16.
수능을 끝낸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영록아, 수능이 끝났다고 전해들었다. 어딘가 외로운 전주에서, 네 어미와 너는 세종에 있는 밤이지만, 그리 멀리 있는 것 같지는 않구나. 그 긴 수능의 여정을 거치며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을 너를 생각하니 마음이 담담하게 채워진다. 너의 인생 여정은 마치 옛날 이야기 속 '큰 바위 얼굴'의 주인공이 떠오르는구나. 그는 온갖 시련과 갈림길을 넘으며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할지 묵묵히 찾아갔고, 그 과정에서 가장 순수한 내면을 남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보여주었다. 그처럼, 너도 네가 걷고 있는 길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음을 아비는 알고 있단다. 어미와 나는 네가 이룬 작은 성과와 도전을 모두 소중하게 바라보고 있어. 너의 수능 여정 하나하나가 단순한 시험 그 이상의 것이었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2024. 11. 14.
수능 대박, 두번째 이야기 첫째 아들, 영록이가 주인공이다. . 수능을 봤다. 여러 번, 남들의 경험치 x6을 쌓았다. .. 뭘 해도 끝을 봐야 한단다. 그래서 했고 응원했다. ... 그때 마다 성장했다. 특히, 올해는,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 .... 영록이는 우리 가정에서 가장 먼저 세상을 향해 도전하는 큰 아들이다. 첫 도전은 언제나 설레면서도 두렵지만, 그는 그 무게를 지고 수능이라는 긴 여정을 선택했다. 처음엔 그저 열심히 하는 모습만으로도 대견했는데, 그 과정에서 그는 여러 번의 실패와 도전, 그리고 좌절을 맛보며 자신만의 길을 찾아갔다. 매번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 여러 번의 수능, 남들보다 몇 배나 긴 호흡을 가져가며 그는 그 길에서 배우고 성장했다. 우리는 영록이를 그저 옆.. 2024. 11. 14.
"더 늦기 전에, 네 손을 잡아도 될까." 늦은 밤, 고요한 전주의 골목길을 홀로 산책하며 걸었다. 차가운 공기가 스며들었지만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차분했다. 집에 돌아와 책을 펴고는 오래전에 '연(連)'이라고 표시해 둔 구절들을 다시금 찾아보았다. 무언가를 나중에 꼭 다시 보고 싶을 때 붙이곤 했던 표시다. 책을 넘기다가 눈에 띈 제목, '망나니 천재 작곡가 회귀하다'. 그 이야기 속 대목들에서 나는 자신과 닮은 그림자를 보았다.    1막. 그러나, 가까이 갈수록 그의 인생이 보이고, 신념이 보였다.50대가 되면 사람을 보는 눈이 변한다. 젊은 시절에는 좋고 싫음이 분명했고, 그 경계를 쉽게 넘나들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사람마다 고유한 이유와 사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와 가까운 사람, 나와 멀어진 사람, 모두 자신만의 방.. 2024. 11. 12.
안개의 빛을 따라 세상이 안개로 뒤덮여도 그 안엔 무수한 빛이 숨어 있다. 그 빛이 한낱 작게 느껴지더라도, 서로가 서로에게 반딧불이 되어 이 어둠을 밝히기를. 오늘도 나와 당신이 함께 걸어갈, 한 걸음씩 나아갈 용기와 희망을 담아 전한다. . 전쟁에 핍빅 받는 이를 기리며 .. 오늘 안개가 유독 짙어. 세종시에서 김제시로 출근하는데 앞이 잘 보이지 않았어. 조심해서 운전했어. 짙은 안개, 그래서 안개에 얽힌 이야기를 작성한 걸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었지. 짙은 안개, 아침 출근길, 그리고 새벽 운동 중에 '나는 반딧불' 노래에서 감흥이 이어지네. 그래서 찾아보았지. 이유기 뭔지. 다음 내용을 포함해서 지금 런닝머신에서 땀을 흘리면서 짙은 안개가 낀 밖을 보메 노래를 듣는 감성을 서정적으로 나타내보려해. 어제의 예산 여행기.. 2024. 11. 11.
가을 햇살 아래, 예산 여행기 일요일 오전 11시, 우리 가족 - 아빠 성호, 엄마 서희, 그리고 아들 치형 - 셋이서 예산으로 가을 나들이를 떠났습니다. 가을볕이 포근하게 내려앉은 날, 수덕사와 예산상설시장을 목표로 삼고 차를 달렸죠.수덕사수덕사에 들어서자마자 한마디로, "우와!"가 절로 나왔습니다. 넓고 웅장한 사찰은 마치 하나의 왕국 같았어요. 오래된 나무와 단아한 기와들이 그려내는 풍경은 시간의 무게가 느껴졌습니다. 그곳 박물관에서는 불교의 유래와 불복장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어요. 불복장이라니, 불상을 모실 때 그 안에 불교 경전과 다양한 성물들을 넣어둔다고 하더군요. 이런 풍습이 있다는 사실이 새로웠고, 불교에 대한 지식이 짧은 게 살짝 아쉽기도 했어요.대웅전과 미술관을 둘러보며, 햇살 속에서 겉옷을 벗고 가벼워진 발.. 2024. 11. 10.
따스한 포옹 (사진전) 우리는 포옹으로 서로에게 따뜻함을 전합니다. 포옹은 말 없는 위로이자 사랑의 표현입니다. 가까운 이와의 포옹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 서로에게 닿는 손길은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지친 마음을 달래줍니다. 이 사진전은 당신의 인생에서 포옹했던 소중한 순간들을 떠올리게 하고, 사랑하는 이와의 깊은 유대와 감정을 회상하게 할 것입니다. 김성호 w/ ChatGPT. 두 사람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함께 걸어가고 있음을 상징한다. 살아생전 장인 아버지와 사위의 포옹 속에 담긴 애틋함과 그리움, 언제나 존재하는 사랑을 표현 오래간만에 만난 강아지와의 반가운 포옹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을 강조 오랜 세월을 함께한 정과, 딸 가족과 나눈 친밀함을 나타내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기다림과, 특별한 날의 설렘을 담은 연인 간.. 2024. 11. 10.
아토피 강아지 보살핌 예티는 핥는다. 발끝, 옆구리. 입이 닿는 어디든. ... 밀티즈 강아지가 발끝, 옆구리 핥기, 긁기, 머리 털기 같은 행동을 자주 보이는 것은 피부 문제나 알레르기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증상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건강 문제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1. 알레르기 (음식 또는 환경) : 예티 10% 음식 알레르기: 특정 사료 성분(예: 닭고기, 밀, 옥수수 등)에 민감하여 피부 가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배나 발 부위가 가려울 수 있습니다. 환경 알레르기: 꽃가루, 먼지, 진드기와 같은 환경적 요인도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해 발끝이나 옆구리를 긁게 만듭니다. 강아지가 머리를 자주 털고 긁는 것도 알레르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2. 아토피성 피부염 : 예티 80% 아토피는 유전적 요인으로 .. 2024. 11. 10.
군대에서 온 전화 저녁 무렵, 전주 관사에 누워있던 아빠에게 전화벨이 울렸다.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뜻밖에도 아들 영탁이였다. 놀란 아빠는 재빨리 전화를 받아, 아들에게 물었다. “혹시 자대야?” “맞아요, 이제 저녁시간에 가족이랑 전화할 수 있어요.” “오, 이제 군대가 많이 좋아졌구나. 아빠가 군대에 있던 90년대엔 그런 건 상상도 못 했거든. 그땐 편지 하나에 기대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어. 참 달라졌구나.” 아빠는 과거 자신이 군대에서 보낸 시간을 떠올렸다. 당시엔 편지 한 통을 받으려면 몇 주씩 걸렸고, 외부와의 연락은 거의 불가능했다. 지금은 병사들이 저녁에 가족과 통화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격세지감을 느끼며 새삼 안도감이 들었다. “보직이 뭐냐?” “소총수예요. 훈련이 많지만 잘 적응하고 있어.. 2024. 11. 9.
흥미로운 이야기 재밌는 게 뭔지 알아?.이게 제목으로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지금 같은 걸 고민하고 있다라는 거지...우리는 지금 아주 흥미로운 시기를 살고 있어.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품고 있어. 과연 인공지능 시대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는 거야. 때로는 '이 변화가 너무 빠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물론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변화는 계속해서 다가오고 있어, 마치 우리에게 '날 내버려 둬'라고 말하고 싶어질 만큼 빠르게 말이야.큰 흐름은 우주의 팽창처럼 단단하고 거대하게 이어지고 있어. 별들이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듯, 우리 역시 반복되는 삶의 순환 속에 있고, 눈에 띄게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천천히 아.. 2024. 11. 8.
거울 이야기: "거울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거울은 존재 자체로 상대를 비추는 역할을 합니다. 거울은 자신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비친 세상을 통해 존재 의미를 찾죠. 우리는 거울을 통해서만 우리 자신을 바라볼 수 있듯이, 거울 역시 상대를 비추며 자신을 확인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상대를 비춰야만 거울로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상대를 비추지 않는다고 해서 거울의 본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 자체로 존재하지만, 본래 역할을 통해 의미가 드러날 뿐인 거죠.이 점에서 거울은 인간과 닮아 있습니다. 우리는 자아를 끊임없이 찾고, 때론 타인을 통해 나를 정의하려 합니다. 가족, 친구,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처럼 자신을 발견하고자 하죠. 하지만 이런 발견의 과정이 단지 철학적 사색이나 거창한 추구에서만 .. 2024. 11. 7.
흔적 또는 여운 글쓰기에 빠져 있다. .. 김성호는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거울들을 마주하며 살아왔다. 그 거울 속에는 직장과 가정, 친구와의 관계들이 담겨 있었지만, 그 어떤 것도 그의 내면 깊숙이 있는 갈증을 채워주지는 못했다. 그는 자신의 발걸음이 어디로 향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여정을 꿈꾸었고,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길 바랐다. 어느 날, 성호는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났다. 손에 쥐고 있던 안정감, 쌓아올린 성취마저 모두 두고, 그는 마치 불 꺼진 방 안에서 스산한 빛을 바라보듯 조용히 새로운 삶을 향해 걸어갔다. 그가 꿈꾸었던 '마을'은 도시의 소음과는 다른 고요함으로 그를 맞이해 주었다. 그곳에서 그는 나무처럼 뿌리 내리는 법을 배우며, 자신이 더 이상 무엇을 쫓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2024. 11. 5.
김 나무 이야기 주인공 김성호는 여느 사람과 다름없이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50대 남성이다. 그는 안정된 직장과 가정, 그리고 오랜 시간 함께한 친구들 속에서 그저 무탈하게 살아가고 있었지만, 어쩐지 내면 깊숙한 곳에는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다. 그 갈증은 어린 시절부터 조금씩 자라나 어느새 그를 끌어당기는 무언가로 자리 잡았다. 성호는 늘 다른 삶을 꿈꾸었다. 남들처럼 오순도순 살아가는 인생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펙터클한 여정을 원했다. 상처받더라도, 실패하더라도 그 모든 과정이 자신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길이라고 믿었다. 그렇게 자신을 매번 새롭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성호는 참된 자유를 갈망하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문득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 2024. 11. 5.
세종시, 청년 문화의 날 세종시 청년 문화의 날, 기대 없이 찾은 호수공원에서 뜻밖의 시간을 마주했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분주하게 돌아가는 행사와 그 안의 사람들 사이에 서서히 스며들었다. 주차장에서 내려 계단을 지나 행사장을 가로질러 다리를 건너며, 다소 흐린 오후 5시의 하늘을 배경으로 몇 장의 사진을 찍었는데, 생각보다 멋진 사진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마치 그림 같았다. 치형이는 게임 생각에 억지로 따라나선 터라 여전히 마지못해 걷고 있었지만, 그래도 함께 발맞추어 걸었다. 아내는 "좀 쉬면서 하라"며 걱정스레 그를 달랜다. 요즘 학원 과목도 늘고, 공부 시간 틈틈이 게임을 하다 보니 혹여 지쳐서 포기할까 염려가 컸던 듯하다. 그래서 나선 외출이었으리라. 다리를 건너며 아내 서희는 멋진 포즈를 취했다. 그녀의 아름다운 .. 2024. 11. 4.
영탁, 신병 훈련소 수료식 2024년 10월 30일, 용인 55사단 신병훈련소. 영탁이의 수료식이 있는 날이었다. 군가에 맞춰 율동하는 훈련병들의 모습은 힘차고 씩씩했다. 군복을 입은 200여 명 속에서 영탁이를 찾아 눈을 재빨리 이리저리 돌려보는데, 덩치 크고 어깨가 우람한 아들이 첫 줄에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군복 속에서도 아들의 온기가 스며나오는 듯했다. 가슴이 먹먹해진 채로 계급장을 달아주는데, 그 순간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애써 감추려 했다. 우리의 반가운 해나와 예티도 아들을 보자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했고, 아들은 그들을 품에 안고 다정하게 어루만졌다. 여전히 온화하고 다정한 아들의 모습에서 여전히 우리의 소중한 영탁임을 느꼈다. 군복은 다소 낯설지만, 그 안의 아들은 변함없이 자상하고 따뜻했다. 점심은.. 2024.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