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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이슈/시장상황

다리 위 새들의 죽음

by 큰바위얼굴. 2021. 9. 14.

저녁 06:00

 

한 마리의 새를 만났다.

 

그의 죽음은 오래되었다.

 

그 앞에는 더 오랜 죽음이 있었다.

 

그리고, 저만치 네 죽음이 있다.

 

잘 보이지 않았던 죽음이다.

 

조금 더 가니 또 다른 죽음을 만났다.

 

여기도

 

꾀 오래된 죽음을 또 만났다.

 

저기도.

 

다리 하나를 건너면서 마주한 죽음이 참으로 많다. 아프다. 그들의 외로운 죽음이 정의롭고 따스하다.

코끼리는 죽을 때 죽을 곳을 찾아간다고 했건만, 그들 또한 그러한 듯 하다.

 

죽음이 풍토가 되어 사라진 이전 네 마리의 죽음 또한 그러했을 것이다.

 

https://blog.daum.net/meatmarketing/4992

 

(새) 소리가 사라졌다.

짹 짹~ 짹 짹 짹 기분 좋은 울림이다. 산책길에서 마주한 한 무리의 새들이 전깃줄과 비닐하우스 창살을 오가며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눈다. 아침이어서 그런지 소리가 더 반갑게 다가온다. 오늘

blog.daum.net

 

남겨지지 않아 안타까웠던 그때를 기억하며 이번에는 남겨보았다. 그들 자손에게 이마음이 전해지길.

 

그래서 새들의 죽음이 있는 다리 '첨단교'를 새들의 안식처로 이름을 붙여본다.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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