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일 축하합니다.~
https://www.magisto.com/int/album/video/eiUhQFhPEEN-KisPYnZLB3s?l=vsm&o=a&c=e
아빠, 딸, 손자. 이렇게 3대의 생일을 한꺼번에 모아 축하의 자리를 가졌다.
양쪽 집 모두 코로나19를 거쳐갔기에 조금은 안심한 상황에서 모인 자리, 아이는 어느 새 자라 할아버지가 되었고 그 아들과 딸은 금새 장성하여 자식을 낳았으니. 특히 오늘이 의미있는 건 3대가 함께 모여 자리가 풍성해졌다는 것!
누구 생일인지는 입모양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기름진 곱창, 막창, 육사시미의 첫날 저녁에 이어 다음날 말끔히 목욕재계를 하였고, 아쉬운 나머지 다음날로 귀가를 미룬 채 밤새 술을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제주도화 앞에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메 뜨거운 햇살을 잠시 피하고 부녀가 다정히 앉아있다.
오송역. 가야할 길과 헤어질 아쉬움에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길 망설인다.
1, 2, 3, 4...
플랫폼 휴게실 맞은편에서 사진을 찍고 보니 웃음이 나온다.
두 손을 공손히 모은채 각자의 시선이 향한 곳은 어디일까?
한 명만 다르다.^^
민석이는 어느 새 부쩍 커서 아리따운 아가씨와 만나더니 금새 떡 하니 아이를 낳았구나!
1만원을 스님께 받으며 들은 "빛과 소금이 되어라" 하는 말, 다시 본 부성이의 얼굴에 부처의 미소가 머문다.
그래 그래. 잘 되었다. 하시며 모든 욕심과 근심을 내려놓으신 듯한 장인어른의 모습에 어느 장단에 맞추랴 하면서도 못내 아쉬워 우린 그렇게나 또다시 기약없는 여행약속을 잡는다. "아버님, 다음번엔 소백산 가시는 거예요?" 라고 장모님의 건의에 며느리가 마짱구를 친다.
"... "
아니면, 어디 가시려구요?
바람과 소망이 만나 며칠 간의 짧은 만남과 이별을 겪고나니 마음이 간질간질해진다. 못다한 이야기, 못다한 정, 노쇄한 모습, 부쩍 큰 아이들, 쑥쑥 자란 만큼 고개를 숙이는 벼의 모습처럼 내 인생 또한 누군들 다를까 마는 보내기 아쉬워 잠시나마 글썽이던 장모님의 촉촉한 눈가에 장난을 건다. "아버님, 첫사랑 얘기 해주세요?"
뒤지게 맞을 뻔 했다.
추억을 떠올리고 갔던 곳을 다시 가보는 일이 치매예방 뿐만아니라 아들딸에게 물려주는 고귀한 일임을 아버님이 아셨으면 하는 바람을 끝으로 이번 3대의 생일잔치는 그렇게나 기름졌지만 (곱창 먹고) 말끔하게 (목욕하고) 넉넉한 마음 (제주도화)을 안은 채 각자의 보금자리로 향했다. 아마, 우린 6월 어딘가에서 다시 마주하겠지 싶다. 그곳이 어딘 들 어느 순간인들 다시 바라건데 아버님에게 조금은 씩씩하고 천진난만한 동심의 모습을, 어머님에게 "함께 살아요 할 때 나랑 살겠나? 별스러워서." 하신 말씀을 되돌려드리고 싶은 만큼 별스러운 건 아주 좋은 것이라고. 그리고, 민석이, 원교, 부성이, 등등 함께 만난 그 자리가 지금만 같아라 한다. 빛과 소금이 되어라 한 그 말씀이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고대신앙처럼 메아리친다. 아멘.
사위 김성호 올림.
나중에, 아주 오래도록 헤지고 헤진 어느 날 마주한 빛 바랜 사진 한 장에 참석하지 못한 이가 있으니 우린 그를 기억할테다. 청포도 에이드와 각자의 짝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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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自`2022.04.25 20:26
정말 가슴 아픈 건 단지 함께 있어도 충분하다는 걸 알겠는데 정말 그럴 수 있겠어 라고 자문한다면 솔직히 모르겠어. 가슴이 미인다. 끓어오른다. 타닥타닥 모닥불에던져놓은 잔가지들이 타들어가듯이 그의 솔직하고 담백한 말에 그럼 난...? 그럼 난..?
답글
도대체 뭘 놓쳤는지, 도대체 뭘 하는건지 자꾸만 잊어버리는 나를 "헤이트 유"라고 말한다. 정말 아쉬운 건 이 감정을 함께 이야기하며 공유하지 못했고 과연 볼 수 있을까 싶은, TV에 앉아 기회를 엿보다가 분위기 탓으로 돌리고 놓친 그 기회처럼 아마 다시 놓치겠지. 마치 함께 보자 했는데 지금 내가 보는 것처럼.
월요일, 출장을 갔고 2명을 순차적으로 만나 협의를 했고 지난 주일에 있었던 기억을 의도치않게 정리하다보니 블로그에 이야기를 추가했고 공유하니 아내가 좋아하고, 판정하고 주식사고 부동산 정리하니 17시를 넘어선, 오늘. 배고팠고 전자레인지에 밥과 국을 데우는 중에 셀러드를 씻고 반찬을 준비해서 밥을 먹고 깍아서 다 먹지못한 참외를 아쉬워 하며 그래서 뭐하려구 하다가 보게 된 그냥 무심코 틀게되었다는 애프터라이프 엥그리맨.
참으로, 값진 걸 다시 느끼게 한다. 단지 옆에 있는 것만으로. 아버님께 내가 할 말은 여행가요 라기 보다는 제주도화에서 나란히 앉아 앞을 보고있던 부녀의 모습처럼. 굳이 제주도화가 아니어도 굳이 호반의 앞 우물가가 아니어도 내옆 의자 소파 바닥 어디에서건 옆에 있는 것. 아버님과 나란히 누워 잠든 모습이 떠오른다. 여행 가요 하는 투정이 사랑이듯 버티는 아버님 모습 또한 한결같다. 의젓하시고 당당하신 풍채가 좋은 남자로 기억되고 싶은 양. 시선은 늘 아들과 손자에게 향한다. 그걸 보고 질투한다. 다정하다. 마음이 움직이니 어찌 핀잔이 싫을까? 장모님께 뒤지개 맞아도 아버님 첫사랑 얘기는 들어봐야 겠다.
경우없이
터진 입이라고
다 얘기하는 건 아니다.
반성한다.
하루 1번 15분을 만나 각자의 얘기를 알아듣지 못한다고 해도 하는 게 자연스럽다. 하루 1번 15분을 자든 울든 일하든 나누든 잘난채 하든 기뻐하든 떠올리든 그 모든 과정은 자연스럽게 같은 몫이다. 마음을 읽고 마음으로 주고받는 관계이고 싶고 난 이걸 바라고바라니 이런 끝없는 욕심을 뭐라 할까?
하루1번 15분과 같은 맥락이리니 슬프면 슬픈대로 기약하지 말고 지금 말하고 표현하기. 반드시 해야할 건 아니지만 말은 건네도 좋겠다. 하는 게 반드시 답은 아니잖아. 말하고 권하고 건네는 그 말 마디마디 한 음절음절이 모두 하루 1번 15분과 다를 게 무얼까!
여보 미안. 같이 볼께. 더 풍성한 농익은 사과처럼 빨간 심장소리로 이야기할께. 그러자. 오케이. 좋아. 뭐든. 당신이 원한다면. 같은 마음으로 대한다. 아이들 또한 그러하니 걱정이 없다. 즐길 꺼리처럼 미션처럼 보듯 아이들 또한 그러할 것이라고 본다.
충주가 좋다.
그래서 세종시가 좋다.
그러니까 아버님이 좋다.
장모님이 좋다. 어머니가 좋다. 아내가 좋다. 아이들이 좋다. 정아는 정숙이는 윤호는? 아니그럴까? 좋다. 좋은 마음, 좋은 시간, 좋은 감정이 전달되어 널리 퍼지길 바란다. 이런 걸 하기에 가장 적합한 형태의 업은 뭘까? 주는 아내요 객이 업이라. 놓치지말자. 돈 버는 행위는 돈이 주가 아니듯 번 돈을 누구와 보내느냐이니. 하다보니 자꾸 앞서 있는 객을 뒤로 물리고 주를 앞에 세우니 이 또한 순리이리니. 좋구나! -
스스로 `自`2022.04.25 20:38
후회없이 해. 라는 말을 주어담는다.
답글
후회할 수 밖에 없겠어, 여보. 떨어질 일이 두려워 더 더 잘하려 하다가 마음이 깊어지듯이 막상 없는 세상에선 아빠를 생각하며 미안함에 눈물이 나와 그 몫까지 다 모두 한껏 하자. 내마음이 네마음이겠거니 하는 우리잖아. 관계를 호칭을 굳이 나누지 않고 내 일인양 받아들이는 모습을 아이들이 받아 그렇게 다시 이어가길 바라듯 그런 모습으로 보여주는 삶이 내가 바라고 바라는 바이듯 아버님께 장모님께 어머니에게 못다한 것 없이 다 보여주는데 여전히 비었다. 엄마? 아프지말어. 하신 장모님괴 어머니.
내마음이 네마음이여.
그렇다고 너무 여기에만 몰입하진 말어. 살아가야하니까. 사랑하고 밥 먹고 일하고 나누고 웃고.
만들고 짓고 의견을나눈다.
아이구 그랴 장하군! 한다.
그래그래 고생했어. 장하다 장해. 한다.
영록이와 대화해서 좋았다는 아내. 그래 그러면 되었지. 다행이다. 속터지도록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썼던 그 감정이 쓸모있어서. 다행이다. -
스스로 `自`2022.04.25 20:51
이제 자려한다. 양압기를 착용했고 7시간 이상 기준을 달성하려 한다. 그러면서
아빠, 이 베개 써도 돼요? 아빠 발받칠때 필요하지 않아요? 하는 치형이나,
소주 한 잔 두 잔 ... 어! 오~ 우와 계속 마시네 어울린 영록이나,
등이 베겨서 이틀은 못 잔다는 영탁이나,
어쩜이리도 잘 컸는지 더할나위 없다.
(여보, 수고했어. 얘들아, 애썼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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