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인지, 갈등인지, 욕심인지, 갈피인지...
어제 밤 늦게 여친 아빠에게 부축을 받아 집으로 왔다. 쿵 소리에 가보니 침대에서 굴러떨어졌고 헤진 옷, 먼지가 가득한 모습에 안타까움이 인다.
그 마음을 전한다.
영탁아,
괴로움을 이겨내는 건
조금 벗어나봐도 괜찮아.
족쇄처럼 마음에 부담이 생겼다면
판단이나 선택의 문제라기 보다는 잠시 쉬는게 좋아 보여.
하고 싶은대로 산다는 게 그래서 힘들어.
연을 맺지 않을수도 없고
맺은 연에서 쉬이 벗어나기도 힘드니, 다만.
마치 그래야 할 거 같아 라는 책임감 보다는 속내를 들여다보고
세속적일 망정
인정할 건 인정하고
끊어내기 위한 마음을 쓰기 보다는,
긴 긴 시간 연이 맺고 풀리고 관계 속에서 그때마다 그 시간들을 소중히 하면, 답에 이르지 않을까 해.
섣부른 판단을 바라는 게 아닐꺼야. 단지 확인하고 싶고 확인 받고 싶은 건데,
쉽지않다고 포기하거나 회피하기 보다는 잠시 내려놓아도 좋아.
널 믿어.
- 아빠가.
일기/우리가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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