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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나의 이야기

한 여름, 한 겨울을 떠올린다.

by 큰바위얼굴. 2024. 8. 28.

새벽 산책이었으리라. 2022년 12월 10일 토요일, 아내 서희의 서울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날이라고 여겨진다. 동일한 날에 남겨진 사진을 보니. 

자욱하게 낀 안개, 세상이 온통 흐뿌였다. 몽환적인 모습에 이곳저곳 산책을 다니며 사진을 남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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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변 길을 달리며 잠시 멈춰 주변의 풍경에 녹아든 해나와 예티 (강아지)를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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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새벽, 한여름의 회상

2024년 8월 28일. 한낮의 무더위가 숨을 턱턱 막히게 한다. 에어컨 바람을 쐬며 잠시 여유를 부려보지만, 이 찌는 듯한 더위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문득 생각이 스친다. 지금과는 정반대였던, 그 차가운 겨울 새벽을.

2022년 12월 10일, 토요일 새벽. 그날은 한겨울의 차가운 공기와 안개가 가득했던 아침이었다. 아내 서희는 서울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러 갈 준비를 하고 있었고, 나는 해나와 예티를 데리고 새벽 산책을 나섰다. 그때의 공기는 지금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코끝을 얼얼하게 만드는 겨울의 냉기, 그리고 온 세상을 감싸고 있던 자욱한 안개. 모든 것이 어둠 속에 잠겨 있었고, 세상은 그저 차분하고 고요하기만 했다.

하천변으로 들어서자마자, 안개가 마치 이불처럼 세상을 덮고 있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게 깔린 안개 속에서 우리는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나아갔다. 그때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 마치 꿈속을 헤매는 듯한 기분이었다. 해나와 예티도 그 느낌을 아는지, 조용히 나를 따라왔다.

지금처럼 더운 여름에, 그 차가운 겨울날의 기억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그때 찍었던 사진들을 한 장씩 넘겨보며,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걷던 순간을 떠올린다. 안개 속에 묻힌 나무들, 희미하게 드러나는 다리, 그리고 고요한 하천변의 모습. 그날 찍은 사진들은 모두 그 순간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나는 그날의 산책을 기억하며, 그 몽환적인 풍경을 다시금 음미한다. 그 겨울 새벽의 고요함과 지금의 찌는 듯한 더위를 비교해보니, 시간의 흐름이 참으로 신기하다. 지금은 무더운 여름의 한가운데에 있지만, 그날의 차가운 공기와 새벽의 고요함은 내 마음속에서 여전히 생생하다.

다시 한번 사진을 넘겨본다. 사진 속의 나는 해나와 예티와 함께 걷고 있다. 발걸음은 조용하고, 주변은 고요하다. 그 겨울 새벽의 차가운 바람이 내 얼굴을 스치는 것만 같다. 뜨거운 여름 한가운데에서, 나는 그 차가운 겨울날을 떠올리며 잠시나마 시원함을 느낀다.

그날의 산책은 나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한여름의 더위 속에서 떠올리는 겨울의 그 순간은, 지금 이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변하지만, 그날의 기억은 변함없이 내 마음속에 남아 있다. 김성호 w/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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