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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발전연구/제주흑돼지

2013.06/ 농식품부 블로그/ 0.8% 제주흑돼지의 위력,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현장움직임

by 큰바위얼굴. 2013. 6. 22.

 

 

 

 

 

육지에서 비행기로 30분 거리에 있는 제주도. "혼저옵서예"로 반깁니다.

우리나라 '제주도' 하면 떠올리는 단어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한 번 생각해보시죠. 우선, 한라산, 오름, 화산섬, 관광, 감귤, 갈치 등 참으로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빠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흑돼지' 입니다.

 

우리나라 국민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십시오. "혹시, 제주흑돼지 아세요?" 아마 모르는 분이 없을 겁니다. 그렇게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도 때론 둔갑판매 때문에 상처를 입고 지역 방방곡곡 어느 곳 하나 제주흑돼지 식당이 없는 곳이 없어 오히려 의심의 눈초리가 상존하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맛에서는 단연 제주흑돼지여~ 하지요.

 

2012년도 총 판정두수 111,794두

 

같은 해, 우리나라 총 돼지 판정두수 1,401만두 대비 0.8% 입니다. 그 중 28,997두가 경매시장으로 출하되고 있습니다. 즉, 제주흑돼지의 25.9%가 가격을 결정지어 나머지 제주흑돼지의 거래가격을 형성하게 됩니다. 또한, 대부분의 거래가 출하돼지의 생체중량이 아닌 도축처리한 후의 지육중량(생축에서 두, 내장을 제외한 상태; 탕박기준)을 기준으로 거래한다고 하니 그 품질경쟁력의 기반은 이미 갖춘 셈입니다. 이는 육지의 백돼지가 주로 생체중량을 기준으로 거래되는데 비해 크게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참고로, 출하돼지의 생체중량을 기준으로 거래하게 되면 농가는 굳이 절식할 의미가 크지 않고, 오히려 사료를 배불리 먹여 중량을 높여 가격을 더 받으려는 유혹에 처하며, 배불린 먹은 돼지는 운송 중에 이리뒹굴 저리뒹굴 속이 울렁울렁 거려 스트레스에 처하니 과히 육질은 육질대로 떨어지는 경향이요, 가뜩이나 비싼 사료는 낭비하고 뒤처리 비용은 도축장에서 부담해야 하니 좋은 것이 거래편리성 외에 과연 무엇이 있을까 하는군요.

 

 

[ 제주흑돼지 인증 모습 ]

 

제주흑돼지의 평균출하 도체중량은 78kg.

 

2010.6월부터 2013.5월까지 매년 출하되는 제주흑돼지의 평균출하 경향을 살펴보니 도체중량 78kg, 등지방두께 22mm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일반 백돼지 출하평균 도체중량에 비해 약 10kg 정도 낮게 형성되고 있었습니다. 이는 제주흑돼지의 성장속도와 출하기간 대비 등지방두께의 과잉형성 경향 등 특징에 기인합니다.

 

제주흑돼지의 출하경향

 

일반 백돼지에 비해 출하체중이 약 10kg 낮게 형성되고 있었으며, 경락가격 상위20%(표에서 빨갛게 표시된 부분)의 도체중과 등지방두께가 고르게 퍼져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어쩌면 제주흑돼지 라는 브랜드 자체가 갖는 의미와 24mm 이하의 등지방두께 선호, 그리고 시장수요와 공급량 차이에 따라 가격형성을 하고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 제주흑돼지의 도체중량과 등지방두께에 따른 경락가격 분포도(2012) ]

 

 

 

[ 제주흑돼지와 일반돼지의 도매가격 차이 ]

 

제주흑돼지의 시장평가

 

제주흑돼지는 이미 알려져 소비자가 많이 찾는 만큼 도매시장부터 가격이 일반 백돼지에 비해 높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일일 가격편차는 있겠지만, 2013년 1월부터 5월까지 일반백돼지에 비해 kg당 평균 878원을 더 받았습니다. 마리당으로 환산하니 68천원 정도 더 받았군요. 경쟁력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는 고품질 제주흑돼지를 만드는데 들어간 노력(사육기간, 사육방식, 소비선호도 등)에 따른 차이로 보입니다.

 

[ 제주흑돼지와 일반 백돼지의 도매가격 비교 ]

 

 

 

 

 

제주흑돼지 현장의 움직임

 

"여보세요. ..  그래서, 제주에 온다고?"  연락이 닿아 방문하게 된 제주흑돼지 농장에서 지금 가장 관심 갖는 또는 관심이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 농장 입구 모습 ]

 

 

[ 오름을 배경으로 한 농장의 모습 ]

 

일일 약 510두 출하되는 흑돼지 중에서 약 25.9%가 가격을 결정짓는 역할을 하는데, 모돈 100두 이상의 농장은 주로 식육포장처리업체와 장기계약을 통해 출하하고 있어 정작 경매시장에 출하되는 돼지는 소규모 영세농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하시면서 말문을 트십니다. 이는 일반돼지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돼지농장의 현실을 보는 듯 하더군요.

좋은 품질로 제가격을 받아도 부족한 이 때, 오히려 품질이 떨어지는 돼지들이 주로 경매시장으로 출하되어 가격을 결정짓는 구조에 대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더구나, 돼지 출하물량이 급증한 이 때 출하의 키를 유통에서 갖었으니 그 상황을 미뤄짐작 할 만 하실 겁니다.

 

2010년부터 출하경향을 살펴보니, 앞서 살펴본 것처럼 상위 20% 경락가격대의 분포도가 점진적으로 퍼지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도체중량과 등지방두께 범위에 기초한 특정 가격대(zone)를 갖지 못하고 넓게 퍼져 있어 정착 가격결정요인에서 도체중량은 다소 뒤로 밀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시말해, 24mm 이하의 출하돼지 중에서 도체중량은 거의 무관하게 그날그날의 수급에 따라 가격의 고점과 저점이 왔다갔다 하는 다소 불안정한 시장구조로 비춰졌습니다.

 

앞으로, 제주흑돼지의 가격을 결정짓는 돼지의 품질을 끌어올리고 가격결정요인의 상세한 분석과 사례를 분석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 때, 평균가격으로 비교 시 경락가격이 넓게 분포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일부 소비시장에서는 흑색털을 봐야 제주흑돼지임을 믿을 수 있다고도 하니 좀더 시장소비실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흑색털이 붙어있는 돼지는 탕박처리가 미흡한 경우인데, 오히려 현물을 봐야 한다니 치열한 제주흑돼지 유통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제주흑돼지의 품질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고시에 추가하는 방향 보다는 제주도의 특수성과 지역성 등을 감안하여 조례로 제주흑돼지의 규격범위를 설정하자는 방향에 공감하면서, 곧 시험적용할 난축맛돈을 통해 제주흑돼지의 정체성 확보에도 관심이 갑니다. 반드시 성공하길 기원하면서 발길을 돌립니다.

 

 

 

 

다만, 난축맛돈의 지방침착도 10%는 오히려 미국 소비자가 기피하는 수준으로 보고된 만큼 일방의 상향지향적인 하이마블링 추구 보다는 우리나라 소비자의 입맛에 적합한 적정 지방침착도 2~6% 수준을 고려한 실험과 육질 개량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앞으로의 행보에 제주흑돼지의 미래가 달려있는 만큼 마음 속 깊이 응원을 보냅니다. 제주흑돼지 최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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