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산발전연구/전통시장

전통시장의 의미와 발전방향

by 큰바위얼굴. 2013. 9. 17.

 

우선, 기자의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 그렇다. 기자는 틈새를 잡아 지적하고 개선토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굳이 이 기사를 뽑은 이유는 현실성 때문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전통시장에서 체인점을 분리해야 한다거나 소비자가 그것을 구분해서 소비해야 한다거나 차라리 안 쓰고 말지 하는 감정을 갖게 한다거나 그로인해 전통시장 상품권은 쓰기가 어렵다는 말을 듣는다거나 이런저런 말들도 많이 들었을텐데, 그 방향에서도 고민해주면 좋겠다.

 

현재, 전통시장 상품권이 처한 입장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 시장 속에서 차이를 두고 "넌 나가"하는 내좇는 방향일까? 

가장 큰 문제는 뭐니뭐니 해도 쓰는데 한정되다보니 선물 주기도 뭐하고 쓸때도 이것저것 가리는 것이 많기만 한데, 소비자가 편히 쓸 수 있도록 다변화해야 하는데 전통시장 속에 대기업 체인점이라!

뭐랄까. 전통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갖게 된다. 전통시장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혹시, 지저분하고 영세하면서 자급자족하는 상인을 말하는 것일까? 왜 전통시장을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부터 정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또다른 유통축으로 기대감이랄까, 이웃한 사람들 간의 화목과 상생발전이랄까, 전통시장을 키우니 지역경제가 좋아지더라 하는 것일까?

 

내가 볼 때, 전통시장은 누구나 짐을 짊어지고 가서 거래할 수 있는 곳으로 이해하고 있고 그 인식을 넓혀야 한다고 보는데 여기에 누구누구를 구분한다면 그 속에 영세성 만 놓고 본다면 대기업 외의 대상, 중상, 소상을 다시 구분해서 대상은 전통시장에서 내좇아야 하는지?

전통시장은 누구나 어울리고 그 속에 희노애락과 삶이 충만하면 될 것을, 굳이 돈의 무게로 나눌 필요까지야 없지 않겠는가 싶다. 경쟁 속에 품질 차이가 있고 시장의 변화 속에 소비자의 들락달락 함이 보여지면 좋을 것을.

 

정작 전통시장이 변해야 할, 소비자가 찾는 곳으로 만들어줘야 할, 그보다 먼저 상인들(잠재적인 상인들 포함; 물물교환, 중고거래 등)의 진입이 쉽도록 해야 할, 이미 정착한 상인회 회원들만으로 꾸려가기 보다는 지역과 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당길, 그런 어떤 일이 가장 시급해 보이는데, 가장 먼저 전통시장은 (1)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 찾는 사람들이 과연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구매하기 쉽도록 할 것인지, 어디어디에 무엇이 있고 무엇을 체감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있어야 하는데 이정표가 하나도 없다. 그저 시장이다. 제발,

안내도, 상권배치도, 오늘의 시세 처럼 가격표, 추석차림상 보는 법, 추석차림상 비용 예시 등 이런 서비스가 무엇하나 충분하지 않다.

 

(2) 온라인으로 넘어간 중고거래에 관심을 돌릴 때다. 전통시장은 그 속에 속한 상인회 만을 위한 조직이 아니다. 결코 그런 생각으로 나아간다면 지역주민의 관심을 흡족히 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며 그 시장자체의 성장도 일정할 수 밖에 없다. 불특정 다수의 진입과 거래가 일어날 수 있어야 풍족함이 될 터인데, 그 방향에서 중고거래시장을 열자.

전통시장에 갔더니 중고거래를 맘껏 원하는 가격에 팔 수 있다더라 거나 팔아준다더라. 팔아준 가격과 팔린 가격에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가 만족하더라.

뭐 이런거 하면 좋지 않을까?

 

(3) 전통시장은 소유권 개념이 지나치게 강하다. 권리금 조차 쎄다. 자연스러운 시장 형성은 너무나 좋아보이지만 글쎄 이용하는 사람들까지도 그러할까? 그렇다고 격자에 맞춘듯한 마치 짜놓은 듯한 시장편성을 지향하자는 말은 아니지만, 적어도 헛갈리거나 방치되는 골목이 있어서야 어디 재미있는 곳일까? 주통로만 환하고 그 속에만 희노애락이 넘친다면 어두운 골목은, 그 속에 속한 상인과 고객은? 그저 소유의 개념을 넘어 새판짜기나 향후 10년간 이렇게 운용해보자는 틀 정도는 만들고 각각의 입지와 장소, 사업성과 등에 따라 점포의 가격을 다시 매기고 운용하는 성과보상제(?)는 어떠할까? 큰 덩어리 속에 점포의 가치를 매겨 그 속에 더없는 기회와 성패를 부여하자는 것.

아주 좋은 입지를 가진 그 한 사람이 그 매력을 충분하다 못해 과할 정도로 발산하지 못한 채 욕만 먹거나 그저그러하다면 그 자체부터 이미 전통시장이라는 이름에 먹칠을 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최소한 그런 보여지는 피해는 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4) 전통시장은 하나의 독립체로 만족해야 하는가의 문제다. 전통시장 각자의 몫으로만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볼 일이다. 전통시장을 지자체가 육성하려고 하는데 그 이유의 근간에는 국가가 있다. "지자체 + 지자체 + 지자체... = 국가". 즉,

전통시장 각자의 몫으로 존재하기 보다는 국가의 유통축으로서 그룹핑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나 더하기 하나의, 하나 속의 여럿을 만들어내면 그 안에 좀더 편리한 구매와 절감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게 키워보면 어떨까? 다만, 지역 하나도 못 잡은 상황에 거대한 꿈(그룹핑)을 꾸는 것이 가당키나 할까 싶긴 하지만 그 방향으로 정책을 유도해가면 어떨까? 기업, 조합, 그리고 전통시장의 3파전을, 나아가 다양한 형태의 유통축을 육성할 수록 국가의 토대는 더욱 단단해지리라 기대된다.

 

그 외에도, 전통시장은 자기만의 매력을 갖춰야 할 것이고 그 매력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것이며 지역공동체 속의 하나라는 사실을 뚜렷히 전달할 때 아마도 지역주민 또한 참여와 관심을 보여줄 것이다. 이것이 내가 바라는 전통시장의 모습이다. 끝. 김성호.

 

 

....

 

[세계일보, 2013.9.16]

‘전통시장 상품권’ 대기업 체인점 배불려

골목상권 살리기 위해 도입 ‘온누리…’ 제도 허점
화장품·제과 대기업도 버젓이 가맹점… 취지 무색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도입된 온누리 상품권의 가맹점에 옷가게와 건강식품 등 대기업 체인점이 상당수 포함돼 본래 취지를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광주시와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진흥원에 따르면 온누리 상품권의 사용이 가능한 광주지역 전통시장 가맹점은 27곳에 점포 수는 3600여 곳이다. 온누리 상품권은 2009년 전통시장 수요 진작과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에서 발행하고 있으며, 전국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문제는 대기업 체인점이 온누리 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돼 버젓이 온누리 상품권이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대기업 체인점의 가맹점은 200여 곳으로 화장품과 옷가게, 건강 식품, 제과점 등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품목과 중복된다.

전통시장 부근의 대기업 체인점이 몰려있는 광주 도심 가게에는 온누리 상품권의 취급을 알리는 가맹점 스티커가 곳곳에 붙어있다. 실제 이곳에서는 최근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서 온누리 상품권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 체인점이 온누리 상품권 가맹점에 가입된 것은 자치단체장이 일정 지역을 유통법상 상점가로 지정하면 그 안에 있는 모든 가게가 온누리 상품권을 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또 온누리 상품권 가맹점 가입이 시장 상인회 주도로 이뤄지고 중소기업청과 은행은 현장 실사 없이 간단한 서류 확인에 그치면서 업주도 모르는 사이에 가맹점이 된 경우도 있다.

전통시장 부근의 한 체인점 커피숍 관계자는 “처음엔 손님들이 온누리 상품권을 가지고 와 당황했다”며 “뒤늦게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매년 200억원에 달하는 상품권 발행과 상품권의 이용 확대를 위해 가맹점 늘리기에 나서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 체인점에 온누리 상품권 이용자가 늘면서 정작 전통시장을 살리려는 당초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온누리 상품권을 소지한 소비자 대부분이 전통시장 가맹점보다는 대기업 체인점을 선호하면서 전통시장의 발길을 줄어들게 하고 있다. 최근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한 김모(56·광주시 대인동)씨는 “전통시장에서만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유명 옷가게에 스티커가 붙어있어 그곳에서 옷을 샀다”며 “같은 품목을 산다면 누가 전통시장을 이용하겠느냐”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