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 신경독성 유발·어지럼증과 무관?… 식품안전연구원이 밝힌 ‘식품첨가물의 오해와 진실’
국민일보 2014.4.8
‘사카린나트륨’은 설탕을 줄여야 하는 비만환자에게 단맛을 선사한다. ‘MSG(L-글루타민산나트륨)’의 글루타민산은 우유 치즈 고기 콩 버섯 등 단백질 함유 식품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된다. 발암물질 논란이 있던 ‘아질산염’은 강력한 식중독균인 보톨리누스균의 증식을 억제하며 아직 대체재가 없다.
과거 발암성 논란 등으로 몸에 해롭다고 ‘오해’를 받고 있는 식품첨가물에 대해 식품안전연구원이 7일 밝힌 ‘진실’은 이렇다. 현재 국내에 허용된 식품첨가물은 606개이고 식품의 제조·가공·보존에 필요한 물질들로 모두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방광암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로 1973년부터 20년 가까이 사용이 금지됐던 사카린나트륨은 설탕 섭취를 줄여야 하는 당뇨·비만 환자에게 중요한 감미료다. 설탕보다 300배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없기 때문이다. 90년대 후반 방광암 발견 연구 결과가 잘못된 데다 발암 위험보다 당뇨·비만 환자에게 이익이 훨씬 크다는 이유로 다시 널리 쓰이고 있다.
MSG의 글루타민산은 뇌에서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한다. 글루타민산을 실험동물에게 주입하면 신경세포를 손상시킨다고 알려지면서 거부감이 커졌다. 하지만 MSG를 섭취해도 신경독성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먹으면 메스꺼움이나 어지럼증을 일으킨다는 ‘중국음식점증후군’도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양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는 ‘하루 섭취 허용량(ADI)’보다 많은 양을 식품에 사용할 수 없게 돼 있다. 첨가물이 들어간 식품이 해롭지 않다고 보는 이유다. ADI는 몸무게 1㎏당 평생 매일 먹어도 해롭지 않은 양이다. 예를 들어 세균이나 곰팡이 증식을 억제하는 파라벤의 ADI는 10㎎이다. 이는 체중 50㎏인 성인이 파라벤을 매일 0.5g씩 먹어도 해롭지 않다는 뜻이다.
식품에 실제로 들어가는 양은 더 적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뻥튀기에 넣는 사카린나트륨의 ADI는 5㎎으로 성인이 하루에 뻥튀기 1만5789개(어린이는 1만개)를 먹었을 때 섭취하는 양이다. 2005년 발암성 논란이 있었으나 이듬해 ‘발암성 근거 없다’는 결론이 나온 아스파탐의 ADI는 40㎎으로 어린이가 5g짜리 사탕 156개를 먹었을 때 해당되는 양이다.
단국대 백형희 식품공학과 교수는 “카페인은 200㎎/㎏, 소금은 40g/㎏이 치사량”이라며 “카페인이나 소금도 너무 많이 먹으면 독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식품첨가물도 마찬가지로 적정량을 먹으면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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