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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이슈/K-Food· ODA

[기자수첩] '허니 열풍'과 식품업계의 현실

by 큰바위얼굴. 2015. 1. 20.

[기자수첩] '허니 열풍'과 식품업계의 현실

 

파이넨셜뉴스 2015.1.19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여전히 허니버터칩을 먹어본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경험담이 넘쳐난다. 상황이 이렇자 경쟁업체들은 달달함을 가미한 생감자칩 제품을 연이어 쏟아냈다.

과자는 물론 아이스크림, 피자, 햄버거 등도 달달한 제품이 넘쳐나고 있다.

식품업계는 그야말로 너도나도 '달달한 대박'을 꿈꾸는 상황이다. 소비자와 가장 밀접한 식품업계는 트렌드를 좇게 마련인 점을 고려하면 식품업계에 부는 지금의 '달달한 광풍'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식품업계의 씁쓸한 현실이 담겨 있다. 자기만의 신제품을 개발하기보다는 인기에 편승한 유사제품에 목을 매는 식품업계의 한계 말이다.

기존 제품군에 새로운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면 손쉽게 트렌드에 편승할 수 있기에 식품업계는 제품 개발에 소홀한 면이 있었다. 물론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추려면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는 신제품 개발은 쉽지 않은 현실이다. 큰 수고(비용과 시간)를 들이기보다는 최소한의 수고(유사제품)로 매출을 올리려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신제품에 대한 업계의 기대치도 크지 않다. 허니버터칩이 품귀현상을 일으키며 인기몰이를 할 때도 업계에서는 반짝 인기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니버터칩의 인기를 '꼬꼬면'과 비교하면서 말이다. 경쟁사 제품의 인기몰이이기에 평가절하한 면도 있지만 최근 소비 트렌드를 고려할 때 1년 이상의 인기몰이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11년 여름 '꼬꼬면 열풍'은 지금의 허니버터칩 인기와 비교되곤 한다. 당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꼬꼬면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여서 매장 직원에게 미리 연락처를 남겨야 할 정도였다. 당시에도 블로그를 통해 먼저 입소문을 탔고, 곧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 '꼬꼬면'은 반짝 인기의 대명사다. 소비 트렌드가 갑자기 바뀌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허니버터칩의 인기를 3개월에서 길어봤자 1년 정도로 본 것도 같은 이유다.

1970년대 출시된 '새우깡'(농심)은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 속에서도 여전히 연매출 700억원을 올리는 스테디셀러다. 허니버터칩이 새우깡처럼 몇 십년 후에도 소비자가 찾는 국민과자가 될지 정말 궁금하다.

==> 아니라는데 한 표! (틀리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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