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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발전연구/대형패커

한국형 대형 축산기업(생산+도축+가공+유통) 추진 사례

by 큰바위얼굴. 2018. 3. 19.

한국형 대형 축산기업(생산+도축+가공+유통) 추진 사례


1. 패커(Packer)의 정의

 

< 기업 관점 >

 

도축·가공시설과 유통망 등을 확보하여 농가 또는 생산자조직과 연계되어 고품질의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하거나, 가축 사육(비육장)을 포함해 축산물 도축?가공?포장?배송?유통에 이르는 일관업무가 가능한 기업을 말한다

예) Cargill Meat Solution(미), JBS(브), Danish Crown(덴), Fonterra(뉴), Agrosuper(칠)

 

< 인물 관점 >

패커는 도축목적으로 가축을 구입하거나, 판매나 선적(수출)을 목적으로 육제품이나 식육을 저장 또는 가공하거나, 가공되지 않은 형태의 유통육, 식육제품 또는 축산품과 관련된 사업에 종사하는 도매중계업자, 거래상 또는 유통업자를 말한다.

 

[원 문] Definition of “Packer"

When used in this Act the term "packer"means any person engaged in the business (a) of buying livestock in commerce for purposes of slaughter, or (b) of manufacturing or preparing meats or meat food products for sale or shipment in commerce, or (c) of marketing meats, meat food products, or livestock products in an unmanufactured form acting as a wholesale broker, dealer, or distributor in commerce.(미국, GIPSA 발췌)


2.  2018년 예고된 공판장 전성시대의 필연적인 판도변화 주목

 

식육 유통의 중심축인 도축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2018년, 바로 3년후 다가올 바로 그 미래의 현장이다. 이는 그 동안 ‘패커체계’라는 말이 무성했던 것과는 달리 무척 구체적이면서 실질적이다. 단순히 도축장이 늘겠지 하던 과거와는 달리, 변화의 모습이 ‘패커(도축+포장처리+2차육가공)’를 담고 있기 때문에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무척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며 식육 유통구조의 조정을 비롯, 마케팅 역량에 따른 유통단계의 축소까지 노려볼 만큼 시장교섭력의 변화에 대해 웅성웅성 떠들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의 패커 추진상황을 살펴보면, 농협음성, 농협부천은 이미 증설공사를 시작했으며 2018년에는 소 도축두수가 일일 1,500두 규모로 전국 소 도축두수의 1/2 만큼 작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와 별개로 대충양돈조합, 도드람양돈조합, 부경양돈조합, 제주양돈조합, 서경양돈조합 등 5곳 또한 2018년 완공목표로 돼지 일일 1만4천두(총 도축두수의 22.4%), 소 일일 1,700두(총 도축두수의 1/2) 작업량이 가능하다고 하니 패커들 간의 시장쟁탈전, 곧 춘추전국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지금부터 그 변화에 대해 가늠해보고 준비해야 할 것을 살펴보자. 위너(winner, 이긴사람)와 루저(loser, 진사람, 청승꾸러기)의 차이는 알고 대응했느냐의 차이에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도축장끼리의 파워게임으로 볼 것인가? 그 변화의 본질은 무엇인가? 도축능력을 거점식으로 증가시켰을 때 과연 시장 또한 그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 투자대비 손해를 보는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인지, 만약 손해를 볼 여지가 있다면 이를 줄이기 위한 대안적 노력은 무엇인지? 그리고, 정착 50,000여 소규모 정육점(패커의 주고객)은 이런 거래접점의 변화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그렇다면, 양돈조합으로 묶인 효과는 과연 얼마만큼 축산농가에게 환류될 것인가? 궁금함이 끝이 없다. 지금부터 그 중 몇 가지에 대해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2018년 무려 약 34.5% 시장교섭력을 지닌 단일 집단세력으로 부상할 양돈조합, 한우시장처럼 조합주도의 출하경쟁력을 갖추게 됨에 따라 몇몇 전업농(계열농가 포함) 지향 중심에서 집단지성식 조합농 중심으로 전환함에 따른 판도의 변화가 예상된다.

 

 

 

 

 

 

공판장 전성시대
외형 확대를 통한 규모화 실현 목표

 

이와 함께 검토할 만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구제역, PED(돼지 유행성설사병) 등 질병 전파차단 위한 권역내 출하처로 이동을 점차 줄이거나 제한할 필요성이 증대될 것이다.

 2. 마장축산물시장 등 중도매인과 큰 수요처와의 각 공판장 간 거래 확대를 통한 지역별 경매가격 차이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3. 전국 공판장 거래가격의 평균값으로 출하 정산하는 등 수의경매제 도입 검토로 경매시 발생하는 유통비용(상장수수료, 중개수수료 등)의 절감을 꾀할 수 있다.

 

공판장은 자체 조합원 물량 외의 추가 거래처 확보가 사활을 건 싸움으로 번질 것이며, 도축물량 확보를 위한 조합원 중심의 총공급량의 증가는 시장 전체의 총수요량 증가를 가져오지 못하거나 총수요량 변화없이 공급량의 변화만을 가져오게 된다면 가격하락과 더불어 대형패커의 조기 경영안정화는 무척 힘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장밋빛 전망(물가상승 감안 연중 3,800원 이상 가격 형성)과 달리 한돈가격이 3천원을 놓고 계절적인 증감 추세를 보인다면 이는 투입 대비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고, 경쟁 보다는 제살깍이가 될 가능성이 보다 크다.


< 2018이후 양돈시장 재편상황 예 >

 

서울, 경기, 강원권은 농협중앙회에서 대전충남 이남은 지역강성농협에서 시장이 양분될 수 있어 중앙회와 지역농협 간의 출혈을 낮출 대안도 함께 고려되어야 할 문제다. 조합(농협)을 단일세력으로 보는 시각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좁디좁은 전국 소비시장을 놓고 몸싸움이 치열할 수도 있고 서로 상생하자면서 도축권역을 소비권역으로 인정해주는 방향도 검토될 만 하지만 전국 소비시장을 향한 큰 파이에 대한 기대와 안정적 공급망 확충 시 깨질 수 밖에 없는 약속이고,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쳐 재편될 전국 육류공급시장은 공판장이 주도하고 도매시장이 보조를 맞춘, 그리고 일반작업장이 틈새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에도 주의할 점은 육류생산량은 내수시장의 한계가 있고 수출 등으로 시장이 확장되지 않는 한 거대한 거점도축장은 가동률이 낮아질 우려가 상존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도축장의 발전가능한 상생모델 형태

1. 일반작업장은 특색있는 동물복지형 도축장을 지향하고 할랄 전용도축장으로 전환을 모색할 수 있다.

2. 공판장의 수의경매 또는 조합원 물량 직접매입방식으로 현 경매물량을 낮춰나가는 방향의 고민이 필요하다. 시장 가격을 낮추거나 올리지 않기 위한 첫번째 자구책이다.

3. 도매시장은 외형과 규모화에서 더딘 성장 시 뭔가 다른 돌파구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4. 패커로의 전환은 가격을 낮추기 위한 두번째 자구책으로 일괄 매입, 일괄 포장판매, 일괄 소비지 배송이 경쟁력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5. 5만여 정육점은 패커와의 교섭력이 약화된 상황 속에서 점점 농장 직구입방식이 줄어들 여지가 크다. 농장직송 정육점은 일반작업장과 거래하면서 별도 시장을 형성할 수도 있다.

6. 공판장 등 거점도축장(패커형태)은 수출시장 확대를 최우선 경영목표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내수의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생산자단체의 공판장 대상으로 한 시장교섭력 확보(확대) 노력은 관심갖을 만한 사항이며, 미래 생산-유통-소비 간의 거래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동으로 바람직하다. 전국한우협회는 지난달 24일 협회 사무실에서 농협 축산경제, 농협안심축산 등과 축산물공판장 출하예약제 현황과 문제점을 논의하고 공판장 운영 개선방향과 관련해 큰 틀에서 합의했는데, 이들 기관은 앞으로 한우가격 추이에 따라 공판장 출하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절·운영해 수급조절과 가격선도 기능을 유도하고, 출하대기 물량이 많은 지역 중심으로 배정물량을 확대하는 등 출하예약제를 현실에 맞게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8년 목표, 패커의 출현으로 유통구조 합리화의 극대화 추구

 

축산농가와 유통업체(식육포장처리업체, 식육판매업체 등) 간 거래에서, 축산농가와 패커(공판장 등) 간 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조합으로의 가입이 상당부분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조합원 이익 실현이 경영목표가 될 것이며, 조합원 중심으로 생산과 도축·패킹과정까지가 묶인 일관경영 형태로 운영됨에 따라 조합원 이익을 대변한 다양한 경영형태가 출현할 것이다. 덴마크의 데니쉬크라운 경영형태, 뉴질랜드의 폰테라 경영형태, 그리고 전문경영인 체제 등 패커중심의 규모화 실현은 필연적으로 내부 자성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것이며 단순한 수집-판매 형태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마케팅이 강화된 경영형태로 진화할 것이다.

 

좀 더 나아가면 패커 대 패커의 시장교섭력 싸움으로 유통시장이 형성되고 소비자에게 브랜딩한 순서대로 판매가격이 형성, 경쟁구도를 갖출 것인데  자급자족 소규모 정육점 시장에 패커 중심의 직매장(가격을 확 낮추고 시장교섭력을 갖기 위한 발로)이 시장 내 파고들면서 동네마다 10여개에 이르는 대형마트, 슈퍼마켓, 하나로마트, 정육점 등의 구조에서 종합판매점(패커정육점의 소비시장 진출형태 예)이 추가된 형태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자발적인 정육점의 구조조정이 실패한 경우 지역내 식육판매업 점포개설 허가제 도입 또는 식육판매업 개설 시 소정의 자격을 강화함으로써 오프라인 시장의 진입장벽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이를 보충하기 위한 포장저장기술의 발달이 온라인 쇼핑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패커는 안정적 공급량 확보를 위한 노력 외에 오프라인 시장의 진출형태(소비트렌드 변화 감안), 온라인 쇼핑몰(현행 방식이 아닌, 외국에서도 거래가능한 (가칭) `온라인 대한민국 축산물전통시장' 개설형태 추천) 진출방향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부언하면, 지금 육류의 수출은 국가간 질병 방역취지로 막혀있는데 이를 뚫고 거래되기 위해서는 FTA 등 거래조건에 질병을 막기 위한 포장저장기술 부여 조건부 육류유통을 열어주는 방향으로 적극 검토될 여지가 크다. 왜냐하면 교역이 국가를 더욱 부강하게 한다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FTA 등 교역에서 걸림돌이 되는 축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국경방역에서 개체방역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배송가능한 포장저장기술로 유통기한 확보시 오프라인 매장접점의 소비시장 구조는 일대 변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형 대형 축산기업(생산 도축 가공 유통) 추진 사례.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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