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역시 어려웠던 경기…“2008년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최저”
중앙일보 2019.11.27 14:31
#. 화학 사업을 가지고 있는 한 대기업은 12월 현재 올해 초 세운 목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할 게 확실시된다. 이 기업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외부 요인에 크게 흔들리는 사업 특성상, 내년이라고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시장 상황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 한해 국내 기업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5월부터 19개월 연속 부정적 경기 전망만이 이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12월 BSI 전망치가 90을 기록했다. BSI는 100을 넘으면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응답 기업은 기업 심리가 위축된 원인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분쟁, 세계 경제의 둔화로 인한 수출 부진을 꼽았다. 수출 부진은 결국 내수 둔화를 유발하고, 이는 설비투자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
12월 BSI는 내수(95.4)·수출(94.6)·투자(93.4)·자금(95.4)·고용(97.6)·채산성(92.2)·재고(103.4·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인 재고 과잉을 뜻함) 등 모든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의 내수 분야에서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와 연말 제품 판매 증가가 예상되며 출판 및 기록물 제작업(135.7)과 전기·가스업(122.2) 등을 중심으로 긍정적 전망(105.4)이 나왔다.
올해 연평균 BSI 전망치는 90.8로 집계됐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88.7)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다. 연평균 전망치는 2010년(108.2)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경연이 이날 BSI 전망치와 함께 발표한 11월 실적치 역시 90.7을 기록했다. 실적치는 2015년 4월 101.3을 기록한 뒤 55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국제적 무역 분쟁과 세계 경제 둔화로 기업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규제개혁과 투자 유인책 마련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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