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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무료한 장모님은 ( )를 친다.

by 큰바위얼굴. 2022. 9. 1.

"장모님, 어떠세요?"

"좋지. 뭐."

"장모님, 무료하진 않으세요?"

"무료하지. 에이구."

유투브 말고, 넷플릭스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면 좋을텐데 하고 전하니 앱을 설치할 수 없단다. 바로 가서 설치해 드릴까 망설이다가 먼 거리를 탓한다. 충주에서 대구까지 2시간이면 될텐데. 거리가 머니 뭘 하려해도 걸림돌이 된다.

> 장모님과 통화내용

장모님과 통화_20220831.m4a
2.10MB

 

3개월째 요양병원에 계시는 장인 어른. 그 옆을 지키는 장모님.

추석 전에 병원에서 나설 수 없을 것 같으니 이번 추석은 오지 말라고 하신다. 그래서 아이들 용돈 주라며 돈을 보내주셨다. 정이 참으로 많은 장모님, 돈을 참으로 잘 쓴다. 넉넉하지 않음에도 마치 계속 샘솟는 양 제때 마음을 담아 표현하신다. 받기만 하다보니 익숙해진다. 기다리게 되고 기대한다. 그만큼 쌓인 정이 한가득 채웠음이다. 감사하메 고마움을 어찌 되돌려줄까 궁리한다. 이승에서 다해야 할텐데 코로나19 방역이 병문안을 막고 있다. 쌓고 쌓인 마음을 전할 그 날을 고대하며 기다리고 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7.31. 병문안 갔음에도 장인어른은 뵙지도 못하고 되돌아 와야 했던 그 때, 장모님과 헤어지며 남긴 모습. 어여가 라며 손을 흔들며 배웅했을 때인데 사진에는 그 순간을 담지 못해 아쉽다.

 

 

무료한 장모님은 ( 화투 )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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