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1마리 가치는 얼마인가?
1마리, 1마리가 모인 그 가치는 얼마나 될까?
우리는 풍족한 시대에 살고 있다. 살고 있다? 살고 있나? 잘 모르겠지만 과거 보다는 낫기를 바라는 마음에 미래는 더더욱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살고는 있는 듯하다.
돼지고기 산지, 도매 및 소매가격 변화
돼지고기 1마리 가격은 돼지(생축)으로부터 시장경매를 통해 농가가 받을 수취가격(생산자 판매가격)과 그때 형성된 시장도매가격, 그리고 그것에 준해 거래될 소매가격으로 구성된다.
2013년 7월 4일 기준으로 돼지고기 산지, 도매, 소매가격을 살펴보니 다음과 같다. 산지가격이 100g당 307원, 도매가격은 409원/100g으로 산지가격의 0.3배 수준에서 형성되며 다시 8개 부위로 구분•판매되는 시점에 이르면 산지가격 대비 3.0배, 도매가격 대비 2.0배에 이른다. 이는 또한 음식점에 다다르면 다시 2~3배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 돼지고기 유통가격 >
돼지고기 유통가격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유통 속에 벌어지는 모든 사실을 담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 숫자는 유통의 다양성과 다변성을 보여주고 있으면서도 단 하나의 사실(Fact)로 기억되길 바라지 않는다. 다시 말해, 유통가격은 다양•다변한 유통 속에 무수히 많은 편린을 만들고 명멸하다가 스러지고 반짝이는 마치 별빛과 같다. ‘가격’을 하나의 숫자로 말할 때는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코 정답일 수는 없지만 누군가의 궁금증을 해소하려면 꼭 필요한 수치인데, 그 수치의 결과에 따라 웃고 우는 일이 발생한다.
< 한돈의 일생 >
돼지고기 1마리 구성비율
돼지고기 1마리는 도축장을 거치면서 지육(두, 족, 내장을 제거한 뼈가 붙어있는 상태)과 1차부산물(두, 족, 내장, 가죽) 및 지방으로 분리되고, 다시 지육은 8개 정육부위와 2차부산물(등뼈, 잡뼈) 및 지방으로 분리되어 유통된다.
돼지고기 1마리는 대략 정육 65.9%, 지방 23.2%, 뼈 10.9%로 구성되어 있다. 정육 65.9%는 다시 뒷다리 20.3%, 앞다리 12.9%, 삼겹살 12.1%, 등심 8.4%, 목심 6.2%, 갈비 4.1%, 안심 1.4%, 특수부위 0.5% 수준에서 구성되어 있다.
< 돼지고기 1마리 구성비율(%) >
돼지고기 소매가격
돼지고기 중에서 가장 비싸게 판매되는 부위는 목심과 삼겹살이다. 물론, 특수부위와 특정 부산물을 제외했을 때 가격이다. 그 판매되는 가격에는 시장상황에 따른 편차가 있다.
< 돼지고기 소매가격 >
돼지고기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뒷다리 기준으로 가격차이를 산출해보니 다음과 같다. 목살, 삼겹살, 갈비의 가격이 뒷다리에 비해 100%P 이상 높게 나타났다. 사실, 그것보다도 뒷다리 보다 낮게 팔리는 제품은 등뼈가 유일했다는 사실이다. 왜 우리는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위에게 이다지도 홀대할 수 있단 말인가! 단순히 가격 측면에서 본다면 이처럼 우매한 일도 없겠다 싶다.
< 돼지고기 뒷다리 기준 부위별 가격차이 >
돼지고기 1마리 환산평균가격
돼지고기 7개 부위에 대한 단순평균가격을 각각의 거래중량을 가중치로 부여하여 환산해보니, 환산평균가격이 1,238원/100g으로 산출되었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1마리 내의 부위별 전가비용과 소매가격비중을 살펴보려고 한다.
돼지고기 1마리 부위별 전가비용
앞서 구한 돼지고기 환산평균가격을 기준으로 1마리에 부여되는 부위별 전가비용을 살펴보니 목살이 최대 757원/100g, 삼겹살이 625원/100g 높게 형성되고 있으며, 뒷다리는 △504원/100g을 보이고 있다. 즉, 1마리를 온전히 팔 때 목살, 삼겹살에 치우친 (+)가격비중이 뒷다리로 (-)전가된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중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앞다리, 뒷다리의 가격전가가 비교적 낮음을 보여주고 있다.
< 돼지고기 1마리 중량가중치 환산평균가격, 부위별 전가비용 및 가격비중 >
돼지고기 1마리 소매가격비중
돼지고기 환산평균가격을 기준으로 부위별 판매가격, 즉 1마리 소매가격비중을 살펴보니 삼겹살 27.8%, 뒷다리 18.4%, 앞다리 16.4%, 목살 15.3%, 등심 11.6%, 갈비 8.3% 등으로 나타났다. 삼겹살, 목살 못지않게 뒷다리, 앞다리의 소매가격비중이 높다는 것은 반드시 팔아야 하는데, 그것을 판매할 유통주체는 판매기회 보다는 재고부담, 그리고 지육 거래가 아닌 부위 거래를 할 때는 부담이 가중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 돼지고기 1마리 소매가격비중 >
치우친 부위별 가격편중현상을 보니 폭탄(뒷다리, 앞다리 등)을 맡게 된 이는 소비가 활발하지 못하니 팔 수 있는 곳에 대한 한계가 분명할 것이요, 떠넘기는 경향을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며, 이는 다시 덤핑과 핑퐁 사이에서 돌고돌아 냉동으로 가는 날에는 급격한 가치하락을 보일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나 하나 쯤이야 하면서 먹게 되는 삼겹살, 목살로 말미암아 수입육 삼겹살, 목살이 음식점 수육으로까지 시장을 확장하는 이 때, 지나친 때론 치우친 부위별 가격편중현상은 안으로 곪고 있으며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 현상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부국’하려면 ‘강병’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 뒷다리 쯤이야 하는 강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인다.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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