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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발전연구/유통시각

내가 그릴려는 그림은..?

by 큰바위얼굴. 2014. 9. 30.

 < 2013년도 쇠고기 유통경로 >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이 윤곽을 나타내고 있다. 조합(하나로마트 -> 슈퍼마켓에 포함)을 과감히 생략하니 보다 간명하게 보인다. 정육점 업체의 조사수가 너무 적어 결국엔 제외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선은 이렇다.

 

< 쇠고기 유통경로 재해석 예 >

 

 

 

 

 

보는 바와 같이 유통인은 경매든 직구(직접 구매)든 농가로부터 산 소를 바로 직접 팔던가 다른 유통인과 합작(경로 분산, 부담 완화, 원활 공급 측면)하여 팔고 있다. 대형화는 원하지 않아도 가고 있으며, 보다 저렴한 '소비자 지불가격'을 갖추기 위해서 업계는 고민에 빠져있다.

 

"유통구조를 확 바꿔라~" 고 요구한다.

 

대형패커가 과연 유통구조의 핵심일까? 들어가는 당연비용을 그저 내부화하는 것에 그치지는 않을까? 대형패커의 노림수는 무엇일까?

우리가 요구하는 점은 단 하나라고 본다. 육류를 좀 저렴하게 즐기자는 것.

 

그런데, 자율시장 경쟁체제에서는 손댈 곳이 많지 않다.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육사업은 누구나 따라할 수 있고 누구나 시장진입이 쉬우며 누구나 해볼 수 있다. 아무리 연중 8천개가 신규로 진입하고 그 만큼 문을 닫는다손 치더라도 내 일이 아니라고 여긴다.

 

 

< 돼지고기 유통경로 재해석 예 >

 

 

과연, 우리가 사는 동네에 몇 개의 식육점(또는 식육코너)이 있는지 살펴보라.

뭐, 내가 원할때 쉽게 살 수 있으니 좋은 것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는 사회적인 비용이요 부담이다. 마치 필요에 의해 집집마다 자동차를 갖고 있는 것과 같다. 충분히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거나 무소유하더라도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음에도 "마치 그래야 한다"고 여기는 듯하다.

 

가격을 낮추려면 경로를 단축하려는 지금의 노력 외에, 자율시장체제에서의 무한 시장진입과 전문 자격을 먼저 논했으면 한다. 8평짜리 생업을 하는 정육점 사장님, 슈퍼마켓 내 정육코너가 흉물스럽게 방치된 상태, 대형마트는 이미 식육포장처리업에 진출해 있고 농협은 경쟁적 구조를 갖추려고 부심중에 있다.

 

 1. 시장 진입을 조절하자. 누구나 쉽게 들어왔다가 쉽게 나갈 수 없도록 제도를 정비하자. 만약, 연중 8천개에 달하는 정육점이 문을 닫고 새로 문을 연다고 가정한다면 그 사회적 비용은 얼마나 될지 상상해 보라.

 

 2. 그리고, 시장진입하는 영업자들에게 충분한 자격을 갖췄는지 물어보자. 축산물위생관리법, 식품위생법, 원산지관리법, 축산법 등 이루말할 수 없이 많은 법의 규제 속에 자신의 할 일을 챙기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제발 시장을 제대로 보고 들어오길 권하자. 상권만 본다. 평생직장으로 여기지 않는다. 마치 해보고 잘 되면 굿~ 하는 듯 하다. 성공을 바라는 만큼 그들이 갖춰야할 전문성과 축산지식에 대해 물어보자.

 

 3. 다음 질문에 답해보라. "현재, 축산물 유통은 누가 하고 있는가?", "당신이 비용을 낮추려면 어떻게 거래를 해야 하는지 아는가?", "오늘의 산지 또는 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을 아는가? 오늘 판매할 가격을 정할 수 있는가?", 그리고 "5년후의 미래, 만약 대형축산기업이 탄생한다면 당신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아는가?"  만약, 5년 내 성공을 자신한다면 그냥 하면 된다. 그렇지만 5년 내 성공을 자신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앞서 질문한 내용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그것이 멀지않은 미래에 당면할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충분히 잘 살 수 있다. 즐기고 싶어하는 만큼 제대로 갖출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쉬이 마음을 놓아버린다. 조금만 복잡해 보이면 "아~ 어려워. 골치가 아파. 이건 네가 생각해"라고 미룬다.

 

 4. 굳이 유통시장에 손을 대보고자 한다면, 자율 무한경쟁적인 시장 구조에 대해 조금 정리가 되도록 유도해 본다거나(지역 내 정육점, 정육코너가 너무 많아 비용편익이 낮다) 지역내 소비채널을 하나로 만들어버리는 방향(지자체 사회적 협동조합 프로그램 + 복지마일리지)으로 옮겨보던가 뭔가 그럴듯한 미래보장형 육류저가운영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 이때, 사시사철 적재적소에서 소비자 가능해야 함은 당연하다. 좀 더 나아지기 위한 고민은 각자의 몫이다. 그 방편에서 도움이 되길 바란다.

 

 

< 2014년도 쇠고기 유통경로 재해석 예 >

 

 

 

종전과 달리 유통경로를 농가출하와 이동경로 보다는 유통측면에서의 매입·매출 관계(상류)로 살펴보았으며, 이를 통해 우시장 큰소거래 13.4%, 가축거래상인 중개수수료, 도축제경비 등 물류에 해당하는 경로는 생략하여 간략하게 볼 수 있게 하였다. 종전에 도축장 경로 때문에 혼동되었던 점을 개선한 셈이다. 다만, 정육점에서 일반음식점·집단급식소 등으로 2차 유통되는 경로와 수출경로는 제외되어 있다. 아직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조사했으나 정육점 유통물량의 7% 수준에서 조사되었기에 제외하였다.

 

본 자료는 축산물품질평가원 전산데이터와 현장 직접조사를 거쳐 수집하였으며, 지육매입경로는 축산물등급판정확인서 발급내역(유통비중 83.6%), 식육포장처리업체 지육매출경로는 업체 직접조사(253개소, 유통비중 48.9%), ‘14.1~6506천두 기준이다.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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