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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발전연구/유통가격

'14.7월 기현상 속 승승장구~ 올해만 같아라~ (돼지고기 유통비용 증가 나름이유)

by 큰바위얼굴. 2014. 11. 28.

유통비용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자.

 

우선, 생각해볼 점은 우리나라 축산물 유통비용이 과연 높은지 혹시 낮은건 아닌지 적당한지에 대해 정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움직이면 돈이라는 말이 있다. 하물며 돼지 한 마리를 파는 노력이 얼마나 큰 지는 해봐야 할터인데 그저 한 마리를 사다가 그냥 한 마리로 팔면 되는 줄 아는 듯 하다. 돼지 한 마리에는 우리가 즐겨먹는 삼겹살과 목심 외에도 다른 부위가 많다. 7개 대분할 속에 25개 소분할 부위. 잘 팔리는 삼겹살이나 목심이야 때론 없어서 못파는 것이 문제지, 뒷다리나 앞다리처럼 안 팔려서 골치를 앓지는 않는다.

 

그런데 상반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AI 는 닭고기나 오리고기 대신 돼지고기 라는 소비생활에 변화를 주었고, 예년 같았으면 생산한 닭을 팔지 못해 고민했을까 싶을만큼 닭고기 유통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돼지고기는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PED 는 가뜩이나 소비가 이제는 좀 되는가 보다 하는 돼지고기 시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미국발 PED 피해(자국내 약 10% 폐사)는 국제돈가를 높혔고 그 여파는 수입돈가와 국내돈가 마저 내려가지 못하게 만드는 기현상을 낳았다. 10월엔 하절기에 수요대비 공급이 적어 높게 형성했던 가격을 이젠 공급량이 뒷받침(원활) 해줌에 따라 훅~ 하고 하강해야 함에도 여전히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렇게 10월마저 돈가가 높으면 사실상 유통업체는 손절매나 재고처리로 맞대응을 미루채 호시탐탐 장기전으로 끌고갈 수 밖에 없는데, 앞서 살펴보았듯이 AI의 대체수요로 저지방부위의 소비가 원활해졌으니 PED로 인한 원료확보 경쟁을 하더라도 어쩌면 "괜찮은" 미소를 짓는다. 혹자는 말한다. 돈가의 하락마저 막으니 과연 PED요 AI다 라고. 우린 다같이 알다가도 모를 오리무중 고돈가 소비만족 상황에 빠졌다.^^

 

이 상황에서 국내에 PED 피해가 커진다면 어떻게 될까?

AI 발생이 근시일내 진정국면에 접어든다면, 아니 소비인식이 회복된다면 어떻게 될까?

 

 

거꾸로 PED 피해없이 공급량이 많아진다면 어떻게 될까?

AI가 진정국면 없이 소비량에도 여파를 주어 45도 각도의 성장세 마저 꺽은채 생산기반마저 줄여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야기를 하다보니 우울해진다. 누군 울고 누군 웃는 이런 상황에 대해 서로 마주하고 웃는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텐데...

 

 

좀더 논해보자.

유통상인은 예년보다 비싸게 사온 돼지고기를 잘 팔았느냐는 문제가 남는다. 누구나 그렇게 했느냐의 이야기다. 즉, 누가 돈을 벌었는가에 대한.

 

 

AI 대체수요로 삼겹살은 말할 것없이 저지방부위가 학교급식, 음식점 등으로 소비가 원활해짐에 따라 돼지고기는 소비도 잘되는 이상적인 특수상황을 맞이했다고 해석했는데 어떻게 보시는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가?

 

지금까지 2014 축산물 유통실태에서 보여준 이면을 살펴보았다.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삼겹살과 목심 가격은 소비자에게 일정한 어쩌면 한계가격을 두고 팔리면서 저지방부위 등 다른 부위의 소비가 원활해져서 예전 같으면 애물단지가 이제 등 좀 긁어주는 효자손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혹시 유통비용이 올랐으니 아직도 "폭리" 라고 보는가?

 

한 수입업자는 말한다. 오퍼만 성공시켜도 돈을 벌 수 있다고. 왜? 국내돈가가 국제돈가 이상으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올랐기 때문이란다.

 

 

혹시, 그렇다고 수입업자가 모두 돈 벌었다고 할 수 있을까? 내가 판 물건을 내가 다시 산다. 그것도 2천원이나 오른 가격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까?

그러니까 실태를 알아야 한다.

 

 

농가에게 조금 높게 사와도 원활히 팔 곳이 있다는 것, 그만한 행복이 있을까?

전년과 달리 재고부담을 덜게 됨에 따라 냉동고 속에 잠자던 저지방부위들이 팔려나가고 간접비용의 부담은 덜게 되니 '14.7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대비 7%P 감소로 나타났고,

잘 판매되는 만큼 포장비, 운송비 등 직접비용은 오히려 늘어 3.4%P가 추가 부담하게 되었지만, 판매가 여러 경로를 통해 수월하게 진행되고 남았던 저지방 부위의 약진이 있었으니 판매과정속에 5%P 만큼의 이윤 추구가 가능했으리라는 판단이다.

 

 

즉, PED, AI 발생은 돈가의 상승을 부채질했으나 AI 대체수요에 맞물리면서 소비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원활하게 되고(삼겹살 말고 저지방부위의 소비를 말함), 국제돈가 마저 올랐으니 돼지고기의 풍년이라.

 

 

이럴 때일수록 들인 비용 갖고 뭐라 하지말고 "그럼 어쩔?"할 것에 집중해보자. 기현상은 그만큼 비정상이라는 말이니까.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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