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승용차 필요없는 세상 시동 걸다
한겨레 2016.8.16
세계 곳곳에서 운전자 없이 알아서 달리는 작은 전기버스를 도입하려는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도시 교통의 혼잡·비효율성·환경오염 등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다.
영국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각) 핀란드 헬싱키의 헤르네사리 지역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 전기버스 2대를 시험운행한다고 전했다. 다른 차량이나 사람이 오가는 도로에서 무인버스 시험주행이 이뤄지는 건 아직 흔치 않은 일이다. 핀란드 법에는 일반도로를 달리는 차량에 운전자가 있어야 된다는 규정이 없다.
다음달 중순까지 한달간 진행되는 시험운행에 활용되는 무인 전기버스는 프랑스 자동차 제조업체 리지에 그룹과 로봇회사 로보소프트의 합작 회사 이지마일의 ‘EZ-10’이다. 지난 2008년부터 대학 캠퍼스 등 정해진 구역 내에서 주행을 시작한 버스로 최대 12명까지 탈 수 있다. 최대 속도는 40㎞/h인데, 이번 주행에서는 평균 시속 10㎞/h로 달릴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헬싱키 메트로폴리아 대학의 하라 산타말라는 “무인 전기버스는 공공교통 체계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연결 차량 시간을 미리 인지해 지하철이나 대형 버스까지 사람들을 운송하는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싱키시가 4년전 도입했다 운영 중단한 버스운영 시스템 쿳수플루스. 스마트폰 등을 통해 승객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사진: 헬싱키교통국
지난 2014년 헬싱키시는 2025년까지 굳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이동이 자유로운 교통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시민들의 도심내 이동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교통 수단과 서비스가 긴밀히 연계돼야 가능한 일이다. 헬싱키시는 2012년 자가용 공유 서비스 ‘우버'와 비슷한 버스 운영 시스템 ‘쿳수플루스(Kutsuplus)’를 선보인 바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미니밴 크기의 버스를 불러 타고 목적지에서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이 시스템에는 각 승객들의 탑승 요청 정보 등을 취합해 최적의 운행 루트를 계산하는 소프트웨어가 활용됐다. 그러나 승객 숫자가 적어 요금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시스템 운영은 2015년말 중단됐다.
<가디언>은 헬싱키시가 무인 전기버스를 기존 교통체계에서 비어있는 틈새를 채워넣으려 한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운전자 없이 움직이는 자율주행 기술과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차량 공유서비스가 합쳐질 경우, 자동차 판매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지난해 9월부터 6개월간 그리스 북서부 도시 트리칼라 도심을 달린 자율주행 미니버스.
유럽에서는 유럽연합 연구기금의 후원을 받아 2012년부터 올해까지 자율주행 기능 등을 활용해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도시 교통체계를 모색하는 프로젝트 ‘시티모빌2’가 진행된 바 있다. 이 프로젝트 일환으로 그리스 북서부 도시 트리칼라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간 도심 2.5㎞ 구간에서 4대의 자율주행 미니버스를 하루 12시간씩 주 6일 시험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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