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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발전연구/친환경축산

직거래를 통한 ‘선순환 농업구조’ 설계

by 큰바위얼굴. 2016. 11. 30.

 

파머스마켓 사례를 들면서 과거의 성공과 반성을 토대로 9가지 추진방향을 정했다. 이에 대해 부연하면 다음과 같다.

 

(1)인근 농가가 생산한 농작물뿐 아니라

(2)갓 구운 빵이나 잼, 주스, 허브비누, 수공예품 등 다양한 가공품도 많아

(3)주민과 관광객에게 (4)음식을 직접 맛보기도 하고 (5)기회를 잡기 어려운 영세·고령농가의 참여 확대하는 (6)상품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업체와 청년창업자를 위해 사진촬영, 동영상 콘텐츠 제작 등을 지원하는 (7)‘로컬푸드 체험 레스토랑’ 등을 운영해 (8)농업계와 기업간 협력(9)기존 상권과 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근 농가가 생산한 농작물뿐 아니라"에서 보듯이 지산지소, 로컬푸드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아야 함을 말하며, 좋은 상품, 착한 가격은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각광을 받는다는 말로 상품 진입은 무한한 자유를 부여하고 반대급부의 책임을 그만큼 지게 한다. 우리지역 경제를 좋게 해 라는 단면만 볼 것이 아니라 직거래장터 간 상품의 물물교환과 교류를 원활히 하여 하나의 단일 연합공동체로 육성해 가면 좋겠다.
"갓 구운 빵이나 잼, 주스, 허브비누, 수공예품 등 다양한 가공품도 많아"에서 보듯이 1차산물 뿐 아니라 상품의 다양성은 1-2-3차를 포괄한다. 다만, 많은 품목을 갖출만큼 소비자의 시선을 끄는 깔끔한 매장과 손쉽게 고르기 쉬운 진열대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이며 많은 품목을 갖추려고 하는 만큼 촘촘한 망으로 구성된 물류배송체계가 선행적으로 구축되어야 한다. 즉, 다시말해 각 지역 직거래장터의 핵심전략상품이 다시 지역 직거래장터에서 판매되도록 구성하며 이는 전통시장, 장터로 대변되는 시장에서 표준적인 질적 상승을 토대로 한다.
"주민과 관광객에게"에서 보듯이 주요 직거래장터의 대상은 해당 지역주민이다. 결코 어중이떠중이나 1회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지 아니한다. 그런만큼 지역특성에 맞는 주민들이 볼 때 친밀감을 갖는 직거래장터의 모습으로 설계하는 것이 마땅하다. 상품의 구성 또한 표준화된 리스트에서 해당 지역이 선호하는 물품 위주로 선정하고 무엇보다도 직거래장터의 획일적인 모습은 버린다. 이는 다음 주요고객인 관광객에게 주효하다. 가령 이런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전국 직거래장터 순회관광. 이를 이루려면 차별성이 부각되어야 하며 차별성은 외양과 상품 구성 및 진열, 그리고 다양한 이벤트 - 해당 지역에 특화된 - 로부터 시작된다. 또한, 국제화 시대에 있어 관광객은 중국인, 일본인, 유럽인, 미국인, 아랍인 등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도우미의 설치와 안내가이드가 설치되어야 함을 말해준다. 우리나라 성공담의 전파는 입소문이 좌지우지 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하며 그런만큼 외국인으로부터의 찬사와 인정은 미슈렝가이드 못지 않게 독창적인 직거래장터 가이드를 탄생시켜야 한다.
"음식을 직접 맛보기도 하고"에서 보듯이 체험과 경험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준다. 눈으로 보고 쇼핑하는 시대는 이미 앱으로만 해도 충분하다. 이제는 직거래장터가 지닌 현물 거래의 시장에서 만끽할 수 있는 피부에 와닿는 체험과 경험에 초점을 둬야 한다. 그렇다고 맛뵈기 처럼 형식적인 운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친 수익편중적인 운영방침이 아니라면 지역주민과 나누기 위한 휴게공간, 아이디어공간, 시정건의공간, 토론공간을 포괄할 필요가 있다.
"기회를 잡기 어려운 영세·고령농가의 참여 확대하는"에서 보듯이 이는 직거래장터와 전통시장이 지닌 가치와 연관이 깊다. 다만, 우리가 흔히 인식하듯이 직거래장터와 전통시장의 상인이 결코 더이상 약자만은 아니라는 관심이 필요하다. 그들 또한 상업에 종사하는 주체이면서 부유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마치 직거래장터니까 하거나 전통시장이니까 지원한다는 맹목적인 시각은 경계한다. 지원은 일몰적으로 시행해야 하며 반드시 자부담을 통해 동기부여와 역량계발이 부여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실질적인 영세.고령농가의 참여를 위해서는 자본없이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일정한 기간 동안의 지원체계와 지원방법이 설계될 필요가 있다.
"상품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업체와 청년창업자를 위해 사진촬영, 동영상 콘텐츠 제작 등을 지원하는"에서 보듯이 소비자의 인식 향상과 사업의 자리매김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홍보가 중요하다. 그렇지만 좋으면 좋은대로 자연스레 입소문이 퍼지기 마련이다. 홍보에 집중하기 보다는 보이지 않는 상품의 품질관리, 농장단계에서의 지원과 관리감독, 그리고 그에 대한 호소면 충분하지 않을까. 장터는 국가에서 열어주니 판을 벌이는 건 시장참여자 - 농민, 상인, 지역주민, 관광객 등 - 가 나설 일이다.
"로컬푸드 체험 레스토랑 등을 운영해 "에서 보듯이 이는 앞서 살핀 내용과 같다.
"농업계와 기업간 협력"에서 보듯이 직거래장터의 지속가능한 자생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물류체계, 직거래장터 간 연결체계, 그리고 이를 구성하는 농민-상인 간 연결, 농업-기업 간 연결에 관심을 둔다. 또한, 직거래장터의 운영주체 - 가령, 직거래장터 운영위원회 - 의 반 수 이상은 소비자 - 어떠한 직책도 없는, 순수한 주부, 학생 등으로 구성된 - 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 끼리끼리 모여 나눌 이야기가 주로 이권과 관련된다면 이는 망하기 쉽다. 서로 관심 갖을 내용이 "그래서 어떻게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하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본 공동체는 이미 성공의 반을 온 셈이라고 본다.
"기존 상권과 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는"에서 보듯이 직거래장터의 입지 뿐만아니라 관계에 대해서도 본 방향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는 지역주민의 자발적 모금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으며 직거래장터의 수익이 지역주민이 행한 소비실적에 따른 마일리지 보상으로 향하거나 나아가 지역주민 모두에게 복지 차원의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는 운영형태를 가져간다면 그 누가 불평을 할까? 직거래장터는 장터와 관련된 관계자를 부유하게 하기 위함이 아닌 지역주민을 부유하게 함을 지향한다면 그에 걸맞는 플랜과 운영이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
바라마지 않으면서, 김성호.

 

 

<보도내용>

직거래로 ‘선순환 농업구조’ 만들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아주경제 2016.11.29

 

 

2000년대 초반 미국 워싱턴D.C 한국대사관에서 농무관으로 재직할 당시, 농무부 건물 앞 광장에서 열리는 파머스마켓에 종종 들르곤 했다. 

(1)인근 농가가 생산한 농작물뿐 아니라 (2)갓 구운 빵이나 잼, 주스, 허브비누, 수공예품 등 다양한 가공품도 많아 (3)주민과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았다. 

우리나라 전통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로, (4)음식을 직접 맛보기도 하고 가격흥정을 한 추억이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 거래하는 ‘직거래’는 최근 여러 가지 형태로 발전하고 확산하는 추세다. 

미국의 파머스마켓은 직거래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1930년대 대공황으로 인해 소비가 극도로 위축되자 농민들이 수확한 농산물을 인근 주민들에게 직접 내다 팔면서 직거래장터가 조성됐다. 

미국내 파머스마켓은 1994년 1755개에서 2014년 8268개로 20년만에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았지만, 정부의 정책적 노력도 있었다. 

미국 정부는 농가소득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40년 전인 1976년 ‘농산물 직거래법’을 제정했다. 정부의 재정적·기술적 지원에 힘입어 미국에는 파머스마켓 외에도 직거래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우리나라도 역대 정부에서 직거래사업을 중점 추진해 왔다. 정보통신기술 발달, 귀농·귀촌 증가,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라 로컬푸드직매장, 직거래장터, 꾸러미, 온라인쇼핑몰 등 다양한 형태로 직거래가 발달해 왔다. 나름대로 성과도 있고 지난해 직거래 규모는 2조3864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보완해야 할 과제도 많다. 품목 다양화, 안전성 관리, 홍보, 기존 상권과의 충돌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 직거래가 당면한 여러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6월 ‘지역농산물 이용촉진 등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법률’, 이른바 ‘농산물 직거래법’이 시행됐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추진할 5개년간의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직거래 규모를 2021년 4조원까지 확대하고 유통비용을 연 5660억원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직거래에 참여하고 싶으나 (5)기회를 잡기 어려운 영세·고령농가의 참여 확대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고,  (6)상품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업체와 청년창업자를 위해 사진촬영, 동영상 콘텐츠 제작 등을 지원하는 ‘스마트 스튜디오’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 전통시장에 (7)‘로컬푸드 체험 레스토랑’ 등을 운영해 전통시장과 산지간 직거래를 확대하고, 제빵용 우리밀 이용 확대 등 (8)농업계와 기업간 협력모델도 발굴한다.

신도시, 혁신도시, 공공부지 등 (9)기존 상권과 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입지에 지역을 대표하는 ‘1도 1대표 브랜드장터’도 육성할 방침이다. 

농산물 유통비용을 절감하자는 목적에서 출발한 직거래의 파급효과는 전방위로 확대된다. 영세농가의 판로확대,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창업 촉진 등 기존의 대규모 유통만으로 해결하기 힘든 부분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1980~90년대부터 로컬푸드운동과 직거래 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왔다. 

우리나라 직거래 제도도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법과 제도 정비, 정부와 지방자체단체의 노력만으로는 직거래가 자리잡기 어렵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기 때문에 상호신뢰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산자는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소비자는 자신이 먹는 먹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되는지 관심을 갖고 합리적인 소비를 해야 한다. 

‘소비를 배려하는 생산, 생산을 배려하는 소비’ 문화를 통해 상생의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농산물 소비가 농촌과 지역사회를 살리고, 이를 통해 더 좋은 품질의 농산물이 생산되는 선순환 구조에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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