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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이슈/소득주도성장론, 2017.~2019.

AI 근본대책

by 큰바위얼굴. 2017. 6. 9.

지금부터 조금은 엉뚱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한다. 하루가 다르게 위험에 노출되는 현재, 미세먼지 대책은 잠잠한 파도 가운데 뭔가 그럴듯한 핵폭탄(?)이 터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긴 하지만, 이 또한 자신할 수 없다. 사람의 코와 눈에 있어서, 코는 미세먼지로 하루에도 수없이 물로 씻어줘야만 한다. 눈은 맵고 비빌라치면 손사례를 치다가 흐르는 물에 눈을 닦아낸다. 44세. 어른이나 가능하다. 아이는 비비고 만지고 닦아낸 손으로 다시 만지기를 반복한다. 눈과 코를 이미 상시 관리하는 현재, 그 중심에는 AI가 있다.


AI는 조류에만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호흡기성 질병은 취약한 조류에서 인류 보다 민감하게 발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나 밀집해서 사육하고 개체의 개량이 생산성에 치우친 치킨용 닭은 더욱 더 그러하다. 김성호.



1. 검토배경


문 대통령 “AI 의례적 대책 말고…” 일침


한겨레 2017.6.8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조류인플루엔자(AI) 대책이 ‘의례적’이라며 근원적인 해결 방안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전통시장 등을 통해 살아있는 닭·오리 등 가금류를 소규모로 거래하는 행위를 원천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에이아이 방역대책이) 의례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뒤 “바이러스 변종이 토착화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기존의 관성적 문제 해결방식에서 벗어나 근원적 해결방식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확산에 방역 당국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책’인 셈이다.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전통시장 등을 통해 살아있는 닭·오리 등 가금류를 소규모로 거래하는 행위를 원천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달쯤 발표할 예정인 ‘가금산업 발전대책’에 이런 내용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이는 전날 전북 전주와 임실에서도 추가로 에이아이가 발생하고, 이날도 군산과 익산 농장 4곳에서 추가로 에이아이 의심건이 접수되는 등 전통시장에서 거래된 토종닭을 중심으로 에이아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조처다.


그동안 에이아이에 대한 근본 대책으로는 구제역 등에 적용되는 것과 같은 백신 개발과 소규모 영세농가가 난립해 있는 현재 산업구조를 개편하는 방안이 거론돼 왔다. 백신 개발의 경우, 올해 4월부터 농림부가 ‘에이아이 백신전문팀’을 운영하면서 백신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중이다. 다만 산업구조 개편은 업계의 반발이 거세고 관련 품목의 가격 상승도 우려돼 적극적으로 추진되지는 못해왔다. 이에 따라 정부가 소규모 산닭 거래 금지를 통해 우선적으로 ‘방역 사각지대 해소’부터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에이아이는 방역 관리 체계의 바깥에 존재하던 재래시장 등에서 소규모 농가와 중간 유통상인이 에이아이에 감염된 닭을 거래하면서 확산됐다. 한해 토종닭은 약 4300만마리가 시장에서 거래되는데 이중 35%에 해당하는 1500만마리가 살아있는 채로 전통시장 등을 통해 유통되며 상당수는 허가받지 않은 도축장이나 가든형 식당에서 도축된다. 사전적인 방역관리에 취약하고, 거래내역조차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에이아이 발생 이후에도 방역당국의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


농림부는 “축산물위생관리법상 소·돼지는 허가된 도축장에서만 도축할 수 있게 하고 있지만 닭·오리 등은 자가소비 목적이나 식당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경우엔 허가된 도축장 외의 도축도 허용하면서, 소규모 산닭 유통시장이 형성돼 왔다”며 “이런 문제가 방역관리의 취약점으로 나타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규모 농가 및 영세업체의 경제적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충분한 연구와 의견 수렴을 거쳐 추진할 예정이라고 농림부는 덧붙였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798052.html#csidx1684ab88661e923ae832e13e5990970




文대통령 “AI대책 의례적…근원적 해결방식 수립하라” 질책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70608800108#csidxc20efa973eb265982c0633b382e2fac




2. 팩트 체크


"재래시장 등에서 소규모 농가와 중간 유통상인이 에이아이에 감염된 닭을 거래하면서 확산됐다"


"농가는 판매한 닭이 폐사되어 반품된 사실을 알고도 판매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검역본부는 전화예찰한 결과에 따라 농장주의 말만 믿고 이상없음(폐사된 닭을 납품받은 시점)과 연락안됨으로 보고했다."


"현장 수의사는 폐사된 닭에 대해 AI라고 확진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방역당국은, 후속대책으로 백신개발, 생닭유통 금지, 재래시장 내 도축시설 설치를 대안으로 검토중에 있다."



>>> 도출된 키워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장소 : 재래시장

주체 : 소규모 농가, 중간 유통상인

행위 : 생닭 거래, 거짓말

감시 : 거짓말 믿음, AI확진 미흡


이를 적발 또는 발본색원하는 관점에서 살펴보자.




3. 생닭은 모두 AI 전파의 잠재적 원인이다?


우려스러움을 가득 담은 말이다. 자꾸만 AI가 확산되니 생닭 자체를 유통시키지 말자는 근본해결책의 원인을 제공했다. 다만, 생닭이라고 하더라도 사전예찰(+감시)을 충분히 갖춘다면 AI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 건강한 개체임에도 감기를 앓고 있는 닭을 확실히 골라낼 수 있다는 조건부를 만족시켜야 한다. 또한, 예찰은 개체단위로 각각 검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과 노력이 수반된다.


2000호 닭 사육농가.


닭을 출하할 때 마다 미리 점검을 나가서 확인을 해주는 '사전출하방역절차'를 갖춰야 할까? 아니면, 유통생태계에서 생닭 거래를 제외시키는 것이 마땅할까? 가볍게 생각하면 근본원인으로 지목되는 생닭 유통을 금지하는 것이 가장 타당해보인다. 그럼에도 우려되는 건 전례로 남는다는 것. 만약, 구제역이 발발하면 소나 돼지 또한 생축거래를 금지시킬 수 있을까?


또한, 생닭 거래의 유통금지에 관한 범위 설정이 모호하다. 농가는 출하를 해야 하고 이때 생닭으로 거래된다. 생닭 운반은 제외된다는 말인가 의문이다. 이미 떠난 생닭 운반차량은 전국 구석구석을 향할텐데 재래시장(일종의 거점)만 생닭 거래를 중단시킨다면 대부분의 거래행위로 인한 변수는 잡을 수 있을망정 운반과정 상의 리스크는 남아있게 된다.


생닭 운반을 금지시킨다?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쩌면 닭 사육을 금지시킨다는 말과 같다. 도계장으로 향할 때는 밀봉개념의 확산방지 장치를 설비해야 한다. 뿌리고 바르고.


잠깐, 생닭 운반을 금하는 것이 반드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동식 도계차량을 2000대 닭 사육농가 마다 운용하면 된다.



이동식 도계차량과 이동식 소각 차량이 필요해진 이유 | 발전연구 2014.03.27 13:39

이동식 도계차량과 이동식 소각 차량이 필요해진 이유 ㅇ 중국, AI감염으로 2명 사망( http://blog.daum.net/meatmarketing/727 ) ㅇ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동물계의 위기, 그 원인에 대한 변(辯) ( http://blog.daum.net/meatmarke...



< 이동식 도계차량 운영비용 계산>


3만수 대상 이동식 도계차량 1억원 + 작업자 1억원(3~4명분) + 폐기물처리비 - 부산물처리비

= 상시 방역비 + 상시 예찰비 + 생닭거래수수료(신설) + 추가후속대책 소요비...



이로 인한 변화는 생닭 금지로 인한 재래시장, 소규모 농가에게 향하지 않는다. 오히려 약 95% 수준에 달하는 계열화사업자에게 향한다고 볼 수 있다. 규모화를 추구한 패킹플랜트는 유명무실해지고 효율성은 낮아진다. 다만, 효율성이 낮아진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없다. 기업 1개소를 기준으로 볼 때는 효율성이 낮아진 것이 맞지만 양계산업 또는 국가단위로 볼 때의 효율성이 낮아졌다고 평가하기에는 역부족하다.


일부에서는 경제 발전에 역행한다는 평가를 할 수도 있다. 이는 현존하는 성장 위주의 경제관점에 발로한다. 앞으로 소득 주도의 성장론 측면에서는 규모화와 역행한다는 수많은 사례가 도출될 것이며, 그 방향에서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묶음조직의 육성책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동식 도계차량 협동조합이 태동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시행초기에는 기존 유통채널과의 어긋남, 불편한 때론 불안전한 위생을 놓고 개선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당연하다. 당장 필요해져서 했지만 이미 익숙한 옷을 걸칠 때의 느낌이 아니니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다. 어쩌면 유통질서 재편은 불가피하다.


기회는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열린다. 특히, 일부로 향한 부(시장 또는 경제)는 넓고 깊게 퍼질 것은 자명하다. 다만, 이를 각 유통채널, 유통주체와 잘 연결시키고 연결된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데서 또다시 주도권 싸움은 불보듯 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추진은 정밀한 기획서가 요구된다.


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로 부의 분산을 이룬 미국식과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부의 집약사용을 이룩한 유럽식, 우리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있다. (필자가 볼 때) 아직 소득 주도의 성장론은 구체화되지 못했고 성공을 담보할 어떤 개연성 조차 불명확하다. 다만, 우리는 앞서간 사례를 분석하여 우리방식을 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며, 그 적용대상은 생각보다 많다는 점이다. 당장 AI대책만 보더라도 그렇다. AI대책의 근본은 결국 AI전파를 막는 단순한 방역이 아니라 AI방역에 따른 유통질서의 재편과정 끝에 탄생한 주도계층의 건전성에 있다고 본다.


소득 주도의 성장론.


흔히 나눠 먹으면 되지 하는 말이다. 분배는, 분산은 마치 아래로 향할 것이라고 본다. 이제까지 봐온 경험으로 볼 때 분배는 반드시 아래로만 향하지 않는다. 그리고 위와 아래의 구분조차 불명확하다. 부의 많고 적음과 종업원을 많이 거느리고 아니고에 따라 위와 아래로 나눈다는 건 큰 의미가 없다. 이는 100년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10년조차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그러하니 영역을 넓히고 사업을 확장시킨다. 우리는 이를 수평계열화로 배웠다. 대기업이 전형적인 예이다.


손을 댄다면 확실히, 멀리보고 꼼꼼하게 설계되길 바란다. 손대는 부분에 대한 반대세력과 반대논리, 그리고 기득권층의 반발은 충분히 예상가능한 범위에 있다. 어느 누가 밥그릇을 쉽게 놔줄까? 그렇기 때문에 기획설계서는 공정해야 한다. 마땅히 해야할 이유와 그 결과를 명명백백히 보여줘야 한다. 마치 눈 앞에 그려지도록 말이다. 이동식 도계차량이 앞서 살핀 것처럼 계열화업체에게 불리하기만 할까? 과연 이동식 도계차량으로 구성된 협동조합 - 정부에서 인가한 일종의 대형 카르텔 - 의 주축은 누가 될까? 과연 현재의 패킹플랜트가 가장 효율적인 생산방식일까? 우리는 지금껏 마치 그럴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있는 건 아닐까 싶다. 자기가 보고싶고 믿고싶은데로 따르는 것을 우리는 아주 잘한다.


수많은 변수와 수없이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장에서 형성된 유통질서는 그 자리에 머물러서는 발전할 수 없다. 만약, AI 근본대책에서 바라는 바가 방역이라면 그걸로 족할 것이며, 방역 이상의 유통재편과 부의 분배, 시장경제 전환, 새로운 성장모델 구축 등 흥미진진하고 도전하고 싶어지는 밥그릇이 된다고, 열어준다고 한다면 어찌 될까? 아니, 열어보면 어떨까? 무척 흥미로울 것임은 분명하다. 


어쩌면, 지금의 "관행적인, 관습적인, 의례적인" 평가에 대해서는 마치 세상은 변화를 요구하는데 대안을 내놓는 면면은 그대로인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AI를 잡을 수 없다. 오히려 반대논리와 부정행위가 늘면 늘었지 줄지 않을 것이다. 이러다가는 일벌백계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우리가 결코 공포정치를 바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거짓말을 한 농가로 인해 우리 전체는 거짓말에 따른 폐해를 그대로 받을 수 밖에 없다. "에이, 뭐 괜찮겠지" 하는 살짝 소홀한 마음이 근원이다. 그렇다고 공포정치를 바라지 않으며 그것을 결코 원하지 않음은 명백하다.



4. AI는 생닭 상태에서 쉽게 전파된다?


생닭이라고 하더라도 건강한 개체는 감기에 쉬이 걸리지 않는다. 개체단위의 건강을 확보하는 일을 말한다. 닭은 쉽게 감기에 걸린다? 언제부터? 호흡기가 원래 약하다? 설마. 호흡기에 약한 건 모든 개체에 해당된다. 다만,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조류의 저항 또는 면역반응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데서 그 원인이 있다고 보는게 맞다. 모두 호흡기성 질병에 노출되어 있는데 조류만 유난하다.


조류가 유난히 감기 바이러스에 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앞서 말하듯이 또한 일반적으로 치킨용 닭으로 대변되는 것처럼 지나치게 생산성을 강조한 나머지 똑바로 서지 못할 만큼 건강이 약해져서 그러할까? 내가 보건데, 조류는 금번 발생한 감기 (바이러스)에 유난히 약하다. 이제까지 잘 지내왔다가 이번 감기에 약한 이유는 딱히 건강이 예전만 못하다고 보는 건 지나친 억측일 수 있다. 감기는 바이러스 라는 원인체가 몸에 들어와서 세포 내에 접속한 후 자기 맘대로 난동(?)을 부릴 키(기능발현)을 얻는데 있다. 세포와 접속하지 못하면 배출되는데, 감기는 세포친화적이다. 특히 호흡세포에 아주 친밀하게 반응한다. 이는 호흡세포가 좋아하는 모양이거나 촉수가 있거나 시그널이 있다는 말이다. 어떤 의미에 있어서 개체 내 호흡세포가 굳이 죽음을 감수하고서라도 감기 바이러스를 허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몸이 약하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으슬으슬한 몸 상태? 딱 감기 걸리기 좋은 상태? 그렇다면 조류는 언제라도 감기에 딱 좋은 상태라는 건데 이는 건강하다는 정도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딱히 건강 상 이상은 없으나 감기에 걸릴 때가 있고 이를 우리는 흔히 스치고 지나갔다고 한다. 딱 감기에 걸리기 좋은 상태가 있다. 몸에 무리가 갔거나 힘들어진 때를 말한다. 만약 철새가 모두 몸에 무리가 있고 힘들어 한다면 날아다니지 못할 것인데, 철새는 보균(보유)만 한다? 묻어 나른다? 감기 바이러스는 공기로 전파된다? 어느 것 하나 정확한 사실이 없이 설왕설래하기 바쁘다.


감기는 쉽게 옮긴다. 콜록 거린 침의 파편이 저 멀리 10미터를 상회하게 날아간다고도 했던 듯 하다. 바이러스 입장에서 옮겨가려면 면적당 장악력이 커야 한다. 철새가 주변 지역에 옮기려면 철새가 대부분 감염되어 있어야 한다. 어쩌면. 한 두 마리의 철새가 그 지역에 감기를 옮긴다고 보는 건 맞지 않다. 여기에서 확인할 사실이 도출된다. 철새 집단별로 일일이 전수를 조사하여 감기 바이러스의 흔적, 보유 상태를 확인하여 그 전파시킬 수 있는 영향력 또는 전파력을 검정해야 한다. 혹시 날아가던 철새가 싼 똥이 하필이면 닭 사육농가에 떨어졌을까? 이런저런 억측과 추측이 난무한다.


지금, 한 번에 쭈욱 써내려가는데 있어서 명확한 사실과 불명확한 사실이 혼란을 일으킨다. 내가 모르고 있기 때문일 수 있겠고 정확히 밝혀진 사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정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혼동은 혼란을 일으킨다.


닭은 원체 약하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기 쉽다? 정말 그럴까? 우리의 상상이 만든 결과가 아닐까? 조류는 날기 위해 몸을 가볍게 했을망정 있을 건 다 있다. 날기 위해 가장 중요한 기관이 호흡기임을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런 철새의 호흡기가 약하다? 철새가 감기를 나른다?


오히려 감기는 자생적으로 발생한다고 보는 게 타당한 의심이 아닐까 한다.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약해진 상태를 인식한 순간, 우리는 감기에 걸렸다고 한다. 열이 나고 콜록거리고 콧물이 난다. 어떨 때는 머리만 띵하다. 이는 부실해진 몸의 부분과 관련이 깊을 수 밖에 없다. 어느 하나를 딱히 이것이다 라고 정의하는 게 더 어렵다. 마치 감기는 이래야 돼 라고 정의내리는 행위는 이를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편이지 감기가 마치 그래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감기는 자체적으로 발생가능하다. 만약 그러하다면 처방은 단순해진다.


감기는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외부에서 옮는 경우 보다 크다. 만약 그렇다면 처방은 단순하다. 체력을 기르면 되기 때문이다. 건강하지 못한 닭은 출하를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면 된다. 만약 건강하지 못한 닭이 속한 사육장에서 출하하고자 할 때는 AI를 의심해야 한다. 확진이 될 때까지 출하를 허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출하는 오로지 건강도에 따라 판단한다. 이때 식자 중에선 말할 수 있다. "맛이 없어", "질겨". 마치 우리에게 익숙하면 맛있다고 여기는 관습적 태도와 관련이 깊다. 건강해서 탄력있고 찰진 고기는 질겨 라는 평 보다는 좋아 라고 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하면, 동물복지는 멀리 있지 않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우선, 닭의 건강도를 사육장 마다 점검하고 그 평가에 기초하여 출하여부와 출하시점를 정하자.


< 닭의 건강도에 기초한 출하 허용기준 예 >


1. 폐사체가 없다. 발생하지 않은 기간에 따라 점수를 부여한다. 폐사체는 모든 질병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2.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 발생범위에 따라 점수를 메긴다. 감기는 전파를 시킬 여지가 있기 때문에 중요한 척도가 된다.

3. 움직인다. 움지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닭은 의심스럽다. 비만의 문제 뿐만아니라 건강하지 못하다. 움직임은 활력과 관련된다.

4. 주변 환경이 쾌적하다. 냄새가 나고 살고 싶지 않은 장소라면 이는 큰 문제다. 하루빨리 문 닫도록 조치한다.


닭의 건강도에 기초한 출하기준을 정하다보니 느끼는 건 딱 하나, "지나치게 기본적인 사항들"이라는 점이다. 기본이 기본이 아니게 된 양계산업의 현주소를 대함에 있어 어쩌면 감기야 말로 자성하라는 신호가 아닐까?



5. 생닭이라고 무조건 유통을 금지하는 건 과하다?


만약, 농가가 신고만 제대로 했다면 화들짝 놀랄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1)

만약, 거래상대자(유통상인, 운반차량 등)가 미루지 않고 신고만 제대로 했다면 감시체계가 가동했을 것이다... (2)

만약, 검역본부의 사전예찰이 농가에게 의존한 전화를 통하지 않고 폐사한 사실을 알았더라면 단속이 되었을 것이다... (3)


여기에서, 우리는 모두 비껴두고 "폐사한 사실을 알았더라면"에 집중하자.

폐사한 사실을 알 수 있는 방법은 (1) 자진신고, (2) 타인신고, (3) 감시감독, (4) 전산신고로 나눠 볼 수 있다. 자진신고를 하면 족하다. 그러면 다른 조치는 덜 필요하다. 필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투입요소가 적어진다는 말과 같다. 이중삼중 장치는 만들어 둬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항시 변수를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억하심정이야 있겠냐마는 한 번 당해봐라 하는 행위조차 막을 수 있어야 함을 말한다.


(2) 타인신고에 대한 책임을 묻자. 사실을 안 순간으로부터 하루 이내 신고토록 하는 것, 이건 기본이다.

(3) 감시감독. 사실상 검역본부의 사전예찰을 수행함에 있어 순수 인력만으로 농가단위를 일일이 감시하라고 한다는 건 하지 말라는 말과 같다. 매일 반복적인 일, 그리고 감춘들 찾아내지 못한 일. 그렇다면 오히려 귀책사유를 발생원인 주체에게 둬야 한다. 감시감독은 후순위로 둔다.


전산신고


그래서, 전산신고를 의무화 해야 한다. 이 또한 수동적으로 관리된다면 정보의 변질이 우려되므로 전산신고는 자동보고, 실시간 보고체계로 구축한다. 가령, 사육수수의 감시는 개체단위의 온도센서를 통해 몇 수가 사육되는지 체크하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 상태로 전산신고가 되며, 사료의 양의 증감에 따라 간접적인 방식으로 사육수수를 가늠한다. 산식을 적용하여 오차범위를 벗어나면, 가령 사료의 양이 허용범위를 벗어난 값을 보일 때 감독관이 방문한다.

그리고, 감독관은 전체를 대상으로 하되 월 1건 내지 2건 정도로 특정 사육장에 대한 밀착 감시를 한다. 유통루트를 경로로 짚어가며 실 거래행위 과정상의 위해요소가 적정한지 살핀다. 왠고하니, 결국 유통경로를 추적하다보면 중첩되거나 단일코스로 접어들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일감이 많지는 않다. 오히려 유통경로를 추적하지 않고서는 AI의 근본대책은 쉽지 않다고 보는 게 맞다.


개인정보와 공용정보를 나눈다.


사양정보는 개인정보로 관리되어야 할까? 무엇을 먹이는지, 어떻게 사육시켰는지, 얼마나 자주 폐사가 발생했는지, 적정 두수로 사육하고 있는지, 유통은 원활한지, 사육환경은 적절한지, 이런저런 사양정보가 과연 개인정보로 봐야 하는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AI의 근본이 닭 개체의 건강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접근한다면 이는 필수적으로 반영시켜야 할 사항이다. 개인에게 맡겨둬서야 빈 틈이 생기기 마련이니 양축정보는 의무적으로 보고되고 관리되는 것이 합당할 수 있다.


정보는 공유될 수록 빅데이터화 되어 인류를 유익하게 만든다. 이를 잘 알면서도 실천은 더디다. 자기실력이 부끄러워 일까? 자기만 잘 살겠다는 생각일까? 그렇지 않다면 반대할 명분은 약하기 마련이다.


모은 양축정보는 서로 격려하기 위한 자리를 만들어 내고, 노하우의 공유를 통한 시행착오를 줄인다. 각자도생 적인 경쟁관계로부터 더불어 잘 살아야 한다는 Ai발생이후의 한방에 쓸어버릴 수 있는 공동체적 운명과 일맥을 같이 한다. 공동체적 운명이라면 그에 준한 정보의 공유는 필수다. 내 옆에, 내 앞에, 내 주변에 있는 농가를 의심 눈초리로 볼 일이 아니라 의심하지 않고 서로 어울리도록, 서로 합심하도록 만들어주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무대가 마련되어 있지를 못하다. 여기에서 작업은 창구, 묶음조직화, 정보공유, 토론의 장 등 여럿 형태로 나타난다.







왜?

무엇을?

어떻게?


사고체계는 이와 같다. 우리는 이미 원인과 이유를 충분히 알고 있다.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백신, 이동금지 등 조치에 더하여 이제까지 살핀 내용인 이동식 도계차량 구비, 자진신고/ 타인신고/ 감시감독/ 전산신고 체계의 구축과 제도적 완비, 닭의 건강도에 따른 출하여부와 출하시점 결정 등을 반영 검토하자. 이는 어떻게와 무엇을 지향할지를 내포하고 있다.


지금까지 조금은 엉뚱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하루가 다르게 위험에 노출되는 현재, 미세먼지 대책은 곧 신뢰있게 추진될 것이며, 이는 곧 사람의 코와 눈이 제기능을 하도록 지지해줄 것이다. AI는 무엇보다도 공기가 좋지 않다는 말인 바, 미세먼지 대책의 여파로 또는 보안경, 코청소기, 공기청정설비 등 대안적인 도구들로부터 개선의 터진이 넓혀질 것이며, 어쩌면 심지어 돔 형태의 도시건설 또한 고려해봄직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이 해소되어야 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을 것인데, 이는 화들짝 놀라지 않도록 굳건한 믿음을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 (아이가) 비비고 만지고 닦아낸 손으로 다시 만지기를 반복하더라도 안심할 수 있는 마음이 들도록 해주길 기도한다.


그리하여 인류는 마침내 감기 쯤이야 하는 날 - 인플루엔자 정복일 - 을 맞이 하리라. 우리는 지금 종을 불문하고 인플루엔자와 전쟁중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더구나, 이는 인류가 만들어낸 미세먼지와 관계가 깊다는 사실 또한 명심하자.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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