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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발전연구/그 외

스마트 축사

by 큰바위얼굴. 2018. 11. 19.

 

스마트 축사

 

“키트처럼 스스로 달리는 자동차 머잖았다”(한겨레 2010.10.25.)
2018년 현재 자율주행차라는 이름으로 상용화를 바로 눈 앞에 두고 있다.

 

스마트 축사라 함은 ICT 또는 4차 산업혁명기술을 활용하여 가축질병, 악취, 급이, 선별 등을 자동 또는 원격으로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ICT란 통신, 센서, CCTV 등을 말하고, 4차 산업혁명기술이란 IoT, AI, Big data 등을 말한다. (농림축산식품부 홈페이지)

이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홈페이지

 

 

2016년 서울대학교에서 밝힌 스마트 축사의 도입효과로는 질병발생 피해액 43.9% ↓, 사료비 9.2% ↓, 고용비 6.6% ↓, 상등급 출현 6.9% ↑, 분만율 2.5% ↑이라고 보고하였다. “이상적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축산분야 주요축종 전업농가의 22%인 5,750호에 스마트 축사를 보급할 목표로 정책을 추진중에 있다.

 

 

잘 나가는 A농가의 포부

 

A농가는 스마트 팜(Farm)과 스마트 팩토리(Factory)의 차이를 말하며 스마트 팜 또한 스마트 팩토리로 가기 전의 단계적 모습이라고 주장한다. 과학 기술이 총합으로 체계화된 스마트 팩토리는 기존 영농방식의 대전환을 의미한다. 각 과정별 수집된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개체(돼지)와 주변 환경(온도, 습도 등)에 대하여 알려준다. 그러면 사용자는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경영에 변화를 준다.

 

 

 

  *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홈페이지

 

 

이를 문헌적으로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개별농장에서 제한된 자원의 한계 내에서 수익을 최대화하거나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축산경영 부문의 최적선택과 결합계획을 수학적으로 결정하는 방법(선형계획법)이 주목받을 것이다. 현재, 동일한 경영형태의 농장 중 모범적인 농가를 설정하고, 그 경영성과와 자가농장의 성과를 비교(직접비교법)하거나 모든 경영부문을 종합적 또는 부분적으로 다른 부문과 대체할 경우 농장경영 내의 변화를 분석, 검토하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방법(대체법)에 앞설 것이다. AI(인공지능)가 이를 보조할 것이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면서 최적의 환경에서 수익을 내는 일에 집중할 것이다.

 

 

Q. ICT 등 4차산업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축사는 얼마만큼 소비자 편익으로 연결되는가?

 

영농활동은 쉽고 간편한 방식으로 개선되어 왔다. 이를 지지한 것이 기계이며, 기계적인 변화의 종점이 어쩌면 AI 기반의 4차산업 기술일지 모른다. 현재의 관심은 이에 기반한다. 스마트축사는 생산단계에 초점을 두고 있다.

 

 

Q. 4차산업이 적용된 스마트 축사는 영농인가?(농업관점) 공장인가?(기업관점)

 

여러분에게 먼저 질문을 해보면, “산란계 생산활동은 영농인가? 공장인가?”


각종 첨단기술이 접목된 케이지 축사는 이미 사양기술이 반영되어 체계화를 이룩했다. 기술적인 운용만 하면 영농활동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다. 산란계 생산에 진입코자 하는 투자자나 농민은 어떤 생각을 먼저 할까? 바로 수익성이다. 각종 첨단기술이 접목된 케이지 축사에 자본이 투입되었을 때 매일매일 생산된 계란값으로 수익을 맞출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그리고 난 후, 외국인 노동자와 이를 관리할 관리자의 영입을 고려한다. (여기에서 살펴볼 점은 어디에 우선하느냐이다)

 

“양돈 생산활동은 영농인가? 공장인가?”


이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어느 나라에서는 양돈은 농림부가 관할하지 않아요 라는 말도 들리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이미 공장식 축산은 영농 보다는 기업에 가깝게 대우를 받는다. 현재 우리는 규모화 경제를 표방하면서 공장식 축산, 다른 말로 대형축산기업 – 일명, 패커 - 을 육성 중에 있다.

대형축산기업은 당연한 경제활동의 결과물이다. 줄일 만큼 줄이고 늘릴 만큼 늘리기 위한 자연스런 과정이다. 유통단계를 축소해야 이윤의 합을 가져오고 경쟁자를 줄일 수 있으며 지속가능한 영리활동의 토대를 만들 수 있다. 멈추는 순간 아웃된다.

 

영농과 기업의 경계가 불분명하다. 소비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다는 영농 자체에 초점을 둔 분류에 머물러 있다. 한 예로, BBQ의 가격인상을 생산자 입장을 대변하여 농림부장관이 나선다. 육계는 산란계와 또 다르다. 95% 이상이 이미 계열화된 육계시장에서 생산활동은 수익을 내기 위한 기초단계에 불과하다. 이미 공장식 축산인데 기업관점이 아닌 영농관점에서 이를 바라본다. 뭔가 어색해진다.

 

몇 마리를 키우던 양돈산업은 보호대상이다. 밭에 씨앗을 뿌리는 단계이니 싹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보호해 주어야 한다. 더구나 시작단계이니 누가 성공할지 조차 예측하기 어렵다.

 

수 만 마리를 키우는 양돈산업은 보호대상이 아니다. 이미 새끼를 낳고 시장에 내다파는 선순환 구조를 조성하였다. 오히려 한계시장 내에서 수입이 늘어난 만큼 자기만 생각하고 과잉생산하지는 않는지 관심의 대상이 되거나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한 거래는 하지 않는지 감시의 대상이 된다.

 

여기에서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육계산업에서 자리잡은 계약거래를 통한 계열화축산, 도축과 식육포장처리 과정을 한데 묶어 패커를 육성하는 대형축산기업, 수 만 마리를 키우는 양돈 생산자들, 이는 스마트 축사와 따로 볼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추구한 결과가 같기 때문이다.

 

 

Q. 4차산업 기술을 접목한 영농활동은 누구를 위한 일인가?

 

다시 말해, 4차산업 기술이 접목된 영농활동은 결과적으로 성공할 것이다. 다만, 그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울 뿐. 과도한 기술접목은 ‘돼지’라는 개체 보다는 진단센서 라는 ‘기술’에 초점을 둘 수 있고, 그 기술은 어쩌면 AI가 상용화되지 않는 한 현재 수준의 영농자 또는 사양관리자들이 배워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인력의 판단이 최소화될수록 우리가 기대하는 효과는 더 커질 것이다. 앞으로 어느 시점에 쉽고 편리하게 관리되고 손실이 거의 없는 외부요인에 의한 변수를 무시할 만한 수준에 이른 그런 영농활동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쉽고 편리하게 관리되고 손실이 거의 없는 외부요인에 의한 변수를 무시할 만한 수준에 이른 그런 영농활동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라는 말은 다시 말해 앞서 살펴보았던 산란계 생산시장에 접근하는 논리방식과 그리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이미 인력의 판단이 최소화되었다는 건 자본의 투입금액과 수익을 내는 시점 간에 판단이 중요해짐을 말하고 있으며, 이처럼 기술의 총체로 찍어낼 수 있는 공장식 축산은 대형축산기업과 계약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즉, 우리의 현 노력의 결과물은 “스마트 축사 = 공장식 축산 = 대형패커” 라는 공식에 이른다. 결과적으로 4차산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는 계약관계에 의해 연결된 스마트축사 대형패커를 육성하게 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Q. 4차산업이 접목된 시장으로 가는 방향에서 생산자가 관심을 갖을 만한 일은?

 

생산자는 생산자 끼리 경쟁을 통한 규모화를 추구해 왔다. 이는 유통업체 간 통폐합이 일어나는 일과 무관하지 않다. 이제는 생산과 유통이 연결된 시장 – 대형패커 - 이 열린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생산자는 결정해야 한다. 편승할 것인지? 알짜기업으로 독자생존을 모색할 것인지? 다만,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할 점은 대형패커가 활동하는 시장에서는 생산자의 출하처가 어디냐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혹시 7%대로 주저앉은 경매시장을 감안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Q. 4차산업이 접목된 시장으로 가는 방향에서 유통업자가 관심을 갖을 만한 일은?

 

막대한 자본은 4차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생산단계에 투입되고 있다. 더불어 정부는 대형패커 육성에 우호적이다. 이는 가축질병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국가적 사안이라는 것에 기반한다. 또한,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도축장에서 반출되는 지육이 포장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기인한다. 많게는 6천개소, 적게는 2천개소에 이르는 식육포장처리업체를 질병으로부터 통제하기 어렵다는 사실에 기초한다. 지육이 도축장에서 반출되는 단계에서 포장 유통된다면 단순할 수 있는 일이 맞물리다 보니 이런 상황까지 내몰렸다. 즉, 지금 방향을 유통업 종사자들이 거스르기는 힘들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많게는 6천개소, 적게는 2천개소에 이르는 유통업체(식육포장처리업체 등)는 지금 어떤 것에 관심을 주어야 할까? 당연히 대형패커가 조기에 갖지 못할 시·군 단위 시장점유를 늘리면 된다. 즉, 땅따먹기처럼 한 곳 또는 다수 지역의 맹주가 되어야 한다. 지역단위 소매업자들과 단단한 결속력을 갖춰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대형마트와 SSM에 빼앗긴 시장 못지않게 조만간 확 하고 불어닥칠 온라인 쇼핑에 의해 빼앗기고 나면 얼마남지 않아 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Q. 4차산업이 접목된 시장으로 가는 방향에서 소비자가 관심을 갖을 만한 일은?

 

4차산업, 대형패커, 유통시장 재편, 온라인 쇼핑(반나절 내 도착) 등 공통점은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다는 점이고 어느 하나의 성공모델이 나와 시장이 재편되기 까지는 투입 대비 수익이 낮아 소비자판매가격까지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자. 더구나 소비자의 소득이 오르는 상황에서 접목된 기술료는 무시할 만한 수준일 지도 모른다.

 


우리는 유행에 익숙하다.
4차산업은 유행처럼 다가왔고 마치 이를 모르고 멍 때리기 라도 하면 남들에게 무시당하고 뭔가 손해본다는 듯이 차별받는다고 여겨지기 쉽다. 그러지 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어느 하나의 성공은 쉽지 않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한 끝에 그 과실이 열릴 것인데 이에 대하여 민감할 필요는 없다. 단지, 경영자로서 판단만 하면 족하다. 몇 년 남지 않았어 라는 생각이 강하다면 주류에 편승하길 바라며, 아냐 아직 멀었어 라는 생각이 강하다면 투입은 자제하되 관심을 갖고 주시하길 바란다. 대세는 이미 정해졌다. 4차산업은 성공 못해 라고 부인하면서 아예 모른척 하다가는 변화된 세상에서 스마트하지 못한 자신을 마주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기억할 점은 딱 하나다. 경영자 입장에서 언제 자본을 투입할 것인지를 정하기만 하면 된다. 감사하다. 김성호.

 

 

스마트 축사(김성호).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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