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메시지가 와 있었다. 잘 추천하지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보냈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겠지 하는 마음.
그래서 팟빵 앱에서 월급쟁이부자들을 찾아 구독을 하고 해당 내용을 확인한 다음, 퇴근길에 듣기 시작한다.
그런데 미처 다 듣지 못한 때, 우린 어찌저찌 해서 코스트코 가는 차 안에 앉아 있었고, 자연스럽게 "들어보았어?" 라는 물음과 답변을 이어간다. 기다리지 못했음이야 하면서도 말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니 이래저래 간추려 전한다. "아니, 아직 무슨 재수나 운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하던데, 다 듣지 못했어." 라는 답변이 끝나기도 전에.
"그럼, 듣지 않아도 괜찮겠네. 그런 주제라면." 하는 말이 무색하게도 아침 출근길 사뭇 다르게 행하려는 마음 때문인지, 이전에는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나 판타지 소설, 전쟁사 문명사 세계사 중에 듣거나 음악을 틀어놓을 텐데 무심코 이어듣기 버튼을 누른다.
사뭇 다르게 살아가기
'사뭇 다르게 행하기'로 순화해서 지침으로 삼고자 한다. 같은 걸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 다른 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이것부터 시작이다 라는 것이 처음 가진 생각. 그로부터 출발한다. 들어보자.
https://podbbang.page.link/98TuWk1aVSCwL4Li8
https://podbbang.page.link/YEKj8SGrXw1JsDCW8
'사뭇 다르게'
사뭇 다르게 행하기 위해 출근길 풀어낸 말. (음성 듣기). https://youtu.be/81v5g5aBxJM
(음성을 글로 옮긴다) 사뭇 다르게 해보기. 달라질 걸 기대하기 보다는 다르게 만들기.
지금 출발이다.
아마 분명 알람은 울렸을 거야. 5시에. 껐던 기억이 나고. 기억? 모르겠어. 사실은 아련해. 근데 일어나지 않았던 건 아니야. 일어나지 못했던 건 어떤 이유가 있어서겠지. 아무튼 두 번째 알람, 5시 40분 알람에 눈을 떴고, 마치 그럴 수 있다는 듯이 알람을 끈 다음 이왕 늦은 거 조금만 더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찌저찌 됐든 일어나서 어제와 똑같이 코마개를 닦고 물통을 말리고 호스를 걸고, 그리고 (배변) 시도를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옷을 다 입고 쪄지는 만두를 기다렸지.
6시 10분 정도 됐을까?
만두를 그냥 기다릴까. 이리저리 만지고 쓰다듬었던 헤나와 예티를 데리고 나갈까. 해나와 예티에겐 "좀 있다가 엄마랑 산책해?" 라고 말을 하곤, 시간이 1분 1분 넘어갈 때, 글쎄.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런 거 같긴 해. '와이 낫'. 사실은 와이 낫 시대를 살아가는 법 https://meatmarketing.tistory.com/5702
에 대해서 얘기를 했을 때 와이 낫은 좀 더 근본적인 태도에 대한 얘기를 했었잖아. 왜 안되는 건데 라는 어떤 반발심 보다는 반발심이 일으키는 세상의 변화에 대해서 얘기했었지. 어제도 살짝 '와이 낫', 그러니까 걷는 중에 산책을 저녁에 걷는 중에 아내는 영탁이 영록이가 올 시간이 됐으니 바로 올라가겠다 그랬고, 코스트코에서 아이들 패드를 사 왔거든. 그래서 나는 한 바퀴 좀 돌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산책을 못 했으니 라고 해서, 동네를 한 바퀴 돌고 걷고 걷는 길이 뱅글뱅글 도는 게 아니라, 정원에 있는 언덕길을 오르고 난가에서 보고, 안아달라고 하면 안아주고, 그럴 때 든 생각. 평상시에 다른 어떤 행동을 할 때 와이 낫, 이런 게 자연스럽게 따라오더라고. 오늘도 그런 거 같아 사뭇 다르게 살아보기라는 어떤 맥락이, 오늘은 늦게 일어나고 산책길을 갈까 말까 하다가 안 가기로 했는데, 그냥 나중에 6시 한 15분에 나간거지. 무심코 나섰고, 목적은 단 하나 아이들 똥이나 누게 하고 오지 뭐. 어김없이 해나는 멈췄고 한 번은 기다려줬고 한 번은 목줄을 놓고 예티하고 앞서갔지. 그리고 한참을 가다 뒤돌아보니 어슬렁거리고 있는 해나를 바라보고, 다시 되돌아가서 같이 가려고 목줄을 잡았고 그렇게 아파트 정원을 한 바퀴 돌고 중간쯤 이르렀을 때, 달렸지. 똥을 쌌냐고?
당연히 쌌지. 해나는 나오자마자 예티는 뭐라고 할까? 나와서 바로 볼일을 보지 않고 좀 더 움직인 다음 볼 일을 봐. 그리고 무엇보다도 놀라운 건 호수가 저리 가라 할 만큼 많은 양을 시원하게 내놓지. 상쾌한 아침, 공기 낙엽이 진 울긋불긋 가을의 정취. 좋아. 살짝 피곤한 듯 피곤한 거 같은데, 살짝 피곤한 거 같은데, 사뭇 다르게 살아보기, 사뭇 다르게 하기, 이런저런 말장난하면서 지금 가고 있어. 그리곤 아내가 싸준 사과, 사과를 먹고 있고, 뜨거운 만두는 기다리고 있지. See U.
소도체를 판정하고 올라오자 마자 메시지를 보낸다.
운이 좋은 사람과 함께 한다. 운이 없는 사람과는 거리를 둔다. 운이 없는 사람을 도와주면 그 만큼의 운을 사용하는 것이니 신중해야 한다. 그 만큼 아낌없이 주되, 바란 마음, 기대하는 마음을 그 그본에 가까운 본질을 깨닫기를, 함께 하기를 바란 것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다.
내 운이 좋은지는 어떻게 보는가?
내가 자주 만나는 5명을 정한다. 그리고 그 5명의 운이 좋은지 아닌지 생각해본다. "난 운이 좋아." 라거나 "기분이 좋네." 라는 사람은 운이 좋은 사람이고 앞으로 운이 좋아질 사람이다. 침울하고 우울하고 난 재수없어, 운이 왜이리 없지 하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는 것이 현명하다는 말.
운이 좋은 사람에게 다가가 그 운을 얻는다. 충만한 가운데 그 운을 얻어 쓴다. 성공한 사람들 이야기, 은퇴하거나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 이야기, 관심가는 일을 해낸 사람들 이야기, 살아가면서 경험담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내는 사람의 이야기. 어울려서 좋고 훌륭한 이들과 함께 한다. 일일 60두 소를 잡아 유통하는 일품한우 대표, 모돈 500두 키우면서 보상받아 그만 두게 되었다며 모돈이력제에 관한 속내를 밝힌 농가대표, 청주축협 20년 후배면서 농가와 연결해준 젊은 친구, 농협목우촌에서 직업으로부터 은퇴하게 되었다며 생각 보다 많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누었던 공장장, 동물병원을 일궈내어 자신감이 내보이는 친구, 오랜만에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에 즐거운 옛 인연, 앞으로 만날 시청의 과장(후배), 이렇게 저렇게 이어져 가는 삶에서 내 색깔은, 내 멋은 어디에 있을까를 떠올려 보면서 어울린 사람들 면면을 돌아보니 그렇게나 부럽고 부럽기 때문에 "너무 부러워요." 라는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낸다.
만나고 있는 사람을 보면 그의 현재와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멀지 않았음을 느낀다. 버린 것, 내려놓은 것과 대비하여 얻은 것, 가져가려는 것을 명확히 구분해 냈으니 어쩌면 유형의 돈 보다 무형의 마음공부 https://meatmarketing.tistory.com/5449
야말로 가장 가치있는 선물이 아닐까.
받고 싶은 만큼 드러내고, 칭찬 받고 싶은 만큼 나타낸 것은 되돌아 온다. 굳이 하지 않아도, 굳이 나타내지 않아도, 묻어나는 그 품세에 자연스럽게 풍기도록 하고 있다. 굳이 자랑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지금 나아가는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한다. 이만하면 나름 의미있는 삶이지 않겠는가.
하나 둘, 살아가는 모습을 솔직담백하게 표현한 기록이 누군가의 일기장을 엿보는 기분 만큼이나 읽고 공감한 시간에 함께 하고 있음에 대하여 고마워 한다. 굳이 하지 않아도 좋은 건 내버려 두고, 조금 더 챙겨서 이로워지는 건 그냥 하면 되겠다.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 라는 마음가짐을 버린 건 아니다. 다만, 내 운이 내게 이롭게 되돌아오길 바라면서 추스렸다. 모두 다 챙길 수는 없다. 선택적이며, 함께 할 이 또한 무리를 이룰 수 밖에 없다는 걸 인정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이 기록은 구분치 않으니 내 마음가짐이 지닌 바탕이련가 한다. 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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