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이 곧 정의인가?
게임에서는 강자가 법이다. 전력이 우세한 플레이어가 승리하고, 그 승자가 새로운 질서를 만든다. 현실도 다르지 않다. 법과 규칙은 존재하지만, 결국 그것을 정하는 것은 힘을 가진 자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힘이 곧 정의'라는 명제를 인정해야 하는 것일까?
게임 속 '해충'은 룰을 깨는 존재들이다. 치팅을 하거나, 연맹의 질서를 거스르거나, 혹은 단순히 너무 약해서 무시당하는 플레이어일 수도 있다. 강자들은 그들을 정당화된 방식으로 제거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정의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이 반드시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역사를 돌아보면, 변화는 언제나 아웃라이어(Outlier)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기존 질서를 거부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한 이들이 사회를 발전시켜 왔다. 하지만 그들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강자가 되었고, 자신들만의 정의를 구축했다. 그리고 또 다른 아웃라이어들을 배척했다. 우리는 변화가 항상 선한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 믿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개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힘을 키워야 하는가, 아니면 그 흐름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우리는 모두 정의로운 세상을 꿈꾼다. 하지만 정의를 이루려면 힘이 필요하고, 힘을 가지면 또 다른 방식으로 정의를 왜곡할 수도 있다. 힘과 정의의 관계는 결국 선택의 문제다. 힘을 갖되, 그것이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도구가 되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 아닐까?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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