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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민턴의 하루, '스매시와 술잔 사이'

by 큰바위얼굴. 2025. 3. 16.

배드민턴을 쳤다. 거의 2주 만의 참석이었다. 그동안 여러 일이 있었다. 처남 민석이네가 세종에 들러서 불참했고, 그 전에는 커플즈 모임이 있어서 또 빠졌다. 그렇게 3주 만에 다시 보람동 1시 당근 민턴 모임에 나갔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겠어!"

다짐했지만, 묻지 말아달라. 패배가 늘어나면 체념도 습관이 된다. 그래도 욕심은 부리지 않으려 한다. 무리한 승부욕은 즐거움을 망치니까. 그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만 생각하려고 했다. 하지만 계속 지다 보니 오기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오른쪽 발꿈치와 무릎이 심상치 않다. 조심하자. 나이도 고려해야 하니까.

경기가 끝나고 나니, 허기가 몰려왔다.

"커피 한 잔 할까?"

"..."

"하긴, 당한테 이런 걸 묻는 내가 바보지."

"그렇지."

배고픔을 핑계 삼아 식당을 찾기로 했다. 현명한 현미가 말했다.

"지금 오후 3시인데, 거기 말고는 여는 곳이 거의 없을 텐데요."

그 말에 모두가 멈칫했다. 하지만 결국 찾다찾다 현미가 얘기한 집으로 헤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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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원, 현미, 지숙, 유리, 서희, 성호... 그리고 카문.

홀에 모여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때론 향후 일정도 논의했다. 배드민턴장에서만 보던 얼굴들이 식탁을 사이에 두고 있으니 느낌이 묘했다. 이 분위기를 살려볼까 싶은 순간, 지숙이 분위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한잔 할까?"

술이 한 잔, 두 잔 돌고 돌았다. 그리고 카문이 합류하며 다시 분위기가 불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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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셋이 닮았다."

누군가 말했다. 그러고 보니 묘하게 비슷했다. 말투도, 성격도, 얼굴 모양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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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다시 자리 이동. 이번엔 커피숍. 우주패스 할인 덕분에 선택은 투썸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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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돌고 돌아, 우주 만물이 순환하듯 우리는 오늘 하루를 그렇게 지치고 배고픈 속을 달래며 마무리했다.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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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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