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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발전연구/친환경축산

제1회 친환경축산 축제에 바란다.

by 큰바위얼굴. 2013. 6. 23.

 

 

 

 

 

2013.6.21(금)부터 6.23(일)까지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친환경 축산 페스티벌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건강한 가축, 안전한 축산물, 행복한 식탁이라는 가치를 내걸고 준비했더군요. 도대체 친환경 축산이 무엇인지, 어디로 향해갈 것인지, 그로인해 어떤 부분이 윤택해지는지, 어느 정도 진행되었으며 어디로 향할 것인지 등등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나섭니다.

 

자, 그럼 한 번 들어가볼까요?

 

정말 그림 같은, 동화 책 속에 사는 듯한 농장의 전경이 펼쳐집니다. 건강한 동물의 소중함을 우리들 세상 속으로 이끌자는 친환경 축산의 미래, 그 환경에 우선 관심이 쏠립니다. 작품을 보는 듯한, 정말 저런 것이 가능한 것일까? 라는 물음에 오히려 나만 왠지 동떨어진 듯한 그래서 참으로 각박한 환경 속에서 살았나 싶은 마음이 절로 듭니다. 그래서 친환경 하는구나 싶더군요.

 

 

 

 

미래의 농장모습, 동물복지형 산란계 사육시설과 양돈 사육시설을 볼 수 있습니다. 케이지가 사라지고 넓직넓직한 공간이 눈에 들어옵니다. 너무 좋아 보입니다.

다만, 과연 타산을 맞출 수는 있을 런지? 동물들이 그 환경에 잘 적응할 런지, 혹시나 타산을 맞추기 위해서 그 모든 비용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가능한 모든 농장들이 참여가능한 형태인지 혹은 이제까지 이뤄놓은 바탕은 무시한채 무작정 자연으로 회귀하자는 움직임은 아니겠지 등등 여러 걱정이 앞섭니다.

그런 부분을 알 수 있도록 설명이 곁들여지면 좋겠더군요. 설명하는 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 들어서면 느낄 수 있는 그런 어떤 것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가령,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입장에 따라 체험가능한 그런 거 말입니다. 만약, 농장주로서 온 사람은 보고 느낀 후 바로 돌아가 꾸미고 싶어지는, 소비자의 입장이라면 한 번 가보고 싶은 그런 공간 구성.

 

 

 

 

한참 관심갖는 식육가공품이 눈에 들어오고, "조만간 눈에 띄게 변화가 올겁니다" 하는 사장님 말에 앞으로 다가올 식육산업의 미래에 기대가 되는군요. 친환경 계란, 친환경 돼지, 친환경 한우 등등 친환경 제품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아이는 친환경 우유와 요거트 맛에 반했나 봅니다.

 

 

 

 

"밤에 짠 우유, 그게 뭐지요? 어떤 차이가 있나요?" 하니 자세히 들려주시는 사장님, 그런데 그것을 모두가 알거나 맛 보기 위해서는 아주 조금 많이 기다려야 할 듯 합니다.

 

 

 

 

행사장 하면 역시 '체험'이지 하면서 구석구석 찾아봅니다. 헉! 소리가 나옵니다.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 흠.

딱 하나 병아리가 뛰어나니네요. 조그마한 울타리 안에서, 그래도 아이는 평상시 보던 것이 아니라서 좋은 가 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만지지 마세요' 하네요. 아이는 만지게 해 달라고 보채고 안된다고 달래고, 한참 실랑이 끝에 다른 곳으로 가서 친환경 돼지고기 맛을 보던 중에 사라진 아이를 찾으니 아니나 다를까 쪼그리고 앉아 병아리를 보고 있습니다.

 

제가 다가가니 헐래벌떡 일어나 뛰어옵니다. 뭔가 사고친 분위기 인데 하고 유심히 살펴보니 딱 감이 옵니다. 뭐겠습니까?

 

병아리를 만지고 온 겁니다. 안 된다니 잘못 인 줄은 알면서도 만지고 싶으니 제 딴에는 사고(?) 친 거지요. 흠.

축제는 축제 다워야 하는데, 아이는 놀기 어렵고 맛 보기도 힘들고 한아름 선물 받는 재미도 없고.. 흠 요상한 동네에 온 듯해요.

 

 

 

 

 

 

다음은 행사장 전체 모습입니다. 여러 기업체, 기관에서 참여하여 이 기회를 빌어 소비자에게 다가가려고 열심히 준비했더군요. 그런데, 그것을 들어줄 소비자가 어디에 있나요? 마지막 날이어서 인지 몰라도 한산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1억원 하는 행사치고는 초라해 보였습니다. 다음번에는 차려놓을 준비 보다는 누구를 오게 할 것인지 대상자를 포커싱하여 초대하면 좋겠고, 그것이 어렵다면 축제는 소비자 몫이니 소비자에게 친환경을 맛 볼 수 있도록 고민해 주면 좋겠습니다.

 

판넬을 걸어놓는 부스는 최소화 하고 친환경을 나타낼 공간 속에 그저 걸어놓아도 족해 보입니다.

설명하지 말고 제대로 느끼게 해 주는 것, 친환경은 협회 몫도, 정부 몫도 아닌데 정작 소비자가 바라는 것이어야 할텐데, 틀어준 영상물에서는 한참 열띤 토론을 합니다. 그런데요, 자기들 이야기 말고 소비자에게 다가갈 이야기 또는 초대한 분들에게 전해줄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요?

 

도대체 들어봐도 들어봐도, 그래서요? 뭐라구요? 그래서 저보고 어쩌라구요? 하면 안 될 듯합니다. 누구를 위한 축제인지...

 

내년을 기약하면서, 소비자에게 정작 무엇을 알리고 함께 하고 싶은지 요즘 행사트렌드에 맞춰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령, 친환경을 맛 보고 느끼기 위해 정원박람회 처럼 곧바로 체험가능한 공간으로 접근하거나 또는 규모에 제한이 있어 어렵다면 친환경을 맛 볼 공간과 공간을 연결해 축제한마당으로 꾸려보는, 그것도 힘들다면 친환경 맛에 푹 빠지도록 지지고 볶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단위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춰 그들에게 전해줄 그 무엇을 준비해 주시기 바래 봅니다. 놀고 싶고 즐기고 싶습니다.  제가 보고 느낀 점이 단지 행사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오면 좋겠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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