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1마리에서 생산되는 삼겹살의 양을 아시나요?
돼지 1마리에서 생산되는 고기량을 출하평균체중 114kg 기준으로 보면 약 87.8kg입니다. 그 중에서 삼겹살은 약 10.6kg이면서, 생체중량 대비 약 9.3%, 정육량의 약 12.1%에 불과하지요.
< 돼지 1마리 구성비율 >
지금은 돼지고기 생산량이 풍족하다 못해 남다보니 삼겹살 가격 또한 평년 수준으로 100g 당 2,000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지만, 우리의 식성 때문에 또다시 언제 삼겹살이 '금겹살'로 둔갑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불안불안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을 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삼겹살을 즐겨먹습니다. 너무나 삼겹살만!
그렇다보니, 삼겹살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딸리거나 경쟁이 치열해지니 가격이 점점 비싸지고, 상대적으로 소비자가 덜 찾는 나머지 부위, 특히 다리살은 한없이 싸지고 재고로 남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처럼 불균형한 소비습관의 고리를 확~ 끊을 대안은 없을까요?
그렇다고, 삼겹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다른 부위 드세요" 라고 홍보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말 고심 끝에 나온 대안이 식육가공품 판매업입니다.
"식육가공품"이란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햄류, 소시지류, 베이컨류, 건조저장육류, 양념육류, 그 밖에 식육을 원료로 하여 가공한 것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종전 식육판매업에서 신선육 위주로 판매해오던 관행적인 식문화를 식육가공품 판매업으로 신선육 외에도 햄, 소시지, 돈가스, 떡갈비, 닭꼬치 및 양념육 등으로 다변화하겠다는 것이죠. 소비자가 즐겨 찾는 다양한 식육종류를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식육가공품 판매업을 쉽게 접할 수는 없지만, 이미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현행 법상 영업행위는 가능하지만 조금 많이 까다롭다보니 시장파급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시장성이 없어서인지, 접근이 힘들어서인지, 우리 소비문화는 바뀌기 힘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텐데, 우선 영업자의 시장접근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해 범정부, 이해관계자가 합심하여 추진 중에 있는 사항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12년 11월 30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 공고 제2012-573호 및 -574호를 통해 축산물위생관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이 입법예고된 것입니다.
< 2012.11.26 입법예고 모습 >
MB정부 말기, 담담하고 차분한 말기의 분위기 보다는 활력이 넘쳐흐릅니다. 2012년 11월 16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되어 정부 부처 내부에서 최종 합의된 내용으로 모두가 바라는 일이 일어났지요. 다만, 현재도 진행중인 사항으로 너무 더디군요. 아직 발효가 되지 않았으니.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소비는 삼겹살, 목살 등 선호부위에 편중되어 있어 특정 선호부위는 수입까지 해야 소비요구에 부응할 수 있고, 등심, 안심, 뒷다리, 앞다리 등 저지방•고단백 부위는 소비되지 않고 남으니 재고로 쌓이는 등 심각한 수급불균형에 따라 상시 시장가격 변동폭이 커지고 불안해지면서 특정 선호부위에 대한 가격편중은 갈수록 심화되고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 돼지고기 소매가격 >
그래서 시작한 일로, 추진 중인 여러 대책들의 숨통을 확~ 터줄 대안이요, 돼지 1마리를 모두 소비하는 육류시장을 조성•촉진함으로써 좀더 나은 삶을 살아보자는 것이지요.
현재,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대책, 돼지 가격안정대책, 육가공산업 발전대책, 한EU FTA 등 대응대책 등 많은 대책들이 수립되었으며 추진중에 있습니다. 골자는 결국, 먹거리(식품)의 약 50%를 차지하는 식육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로 가능한 육류소비가 늘어나는 추세에 더해 육류자급력을 높이면서 불안정한 가격추이를 잡아보자는 것. 그래서, “돼지 1마리를 모두 소비하는 식문화”를 조성하자는 것. 어쩌면 직접적인 효과를 보기 위한 대안으로서 국토를 놓고 벌이는 최후의 만찬과 비슷하게 생각되어지는군요. 그만큼 의미가 크다는 말입니다.
< 돼지 1마리 부위별 전가비용, 가격비중 추정 >
신선육 판매가 힘든 2등급, 등외등급 등 낮은 등급육과 1마리를 판매하고 남게 된 앞다리, 뒷다리, 등심, 안심 등 저지방•고단백육 부위를 모아 소비자 접점인 판매장(정육점)을 육류종합식품점 형태로 바꿔나가고, 그에 따른 연관 육류산업도 다변화시켜 상품을 다양화하고, 소비자 기대에 부응함으로써 육류산업 재도약을 모색해 보겠다는 것. 이때, 소규모 정육점이 활로모색 측면에서 고려할 일은 바로 5인 이상이 모여 협동조합을 구성,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면서도 육류종합식품점으로서 제역할을 하기 위해 필연적인 수급과 가격을 소비시켜줄 시장을 확보하는 일로 보이는군요.
그럼으로써, 농부는 생산에 열중하고 소비는 유통인이 책임지는 경제부국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우리 힘냅시다. 그리고 관심 갖고 참여하십시오.
< 돼지 1마리 소매가격비중(%) >
보다 자세한 추진내용이 궁금하시면, 규제영향분석서 내용을 통해 살펴보십시오. 영업장 합동조사, 영업신고 시 제출서류 추가, 영업변경 신고사항 추가, 영업장 또는 업소의 위생관리기준, 영업장 시설기준 및 면적기준, 행정처분기준, 영업자 준수사항 강화 등 7가지 사항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아직은 추진중인 사항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겠지만 기본골격을 보시는데는 그만한 자료가 없어 보입니다.
< 식육가공품 판매업 규제영향분석 주요내용 >
이젠 "식육가공품 판매업"이 어떤 곳인지, 왜 하려고 하는지 알겠지요?
이제 우리 캠핑 갈 때, 국내산 고기로 만든 햄소시지를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고기가 익는 내내 군침이 돕니다. (꿀꺽)
또 한가지 팁을 드리면,
정부(농식품부)에서는 축산물위생관리법 상 식육가공품 판매업의 제도적 뒷받침 외에도
육성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하니 축산물판매업 사장님들은 관심을 갖고 준비합시다.
지육 1마리를 신선육으로만 팔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팔고 남아 재고로 쌓여가는 '다리살'을 보면서 한숨 짓지 말고, 소비자의 입맛이 당기도록 제품을 다각화합시다...^^
소비자 여러분, 국내산 고기로 만든 햄, 소시지 한 번 드셔보세요.
"너무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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