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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발전연구/탄소배출

푸드 마일리지(식자재의 유통거리) 접근방향

by 큰바위얼굴. 2013. 9. 12.

푸드 마일리지(식자재의 유통거리)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해보인다.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는 총 거리를 푸드 마일리지로 산출해내는 것으로 우선 우리나라에 친숙한 용어로 바꿔보자. "식자재의 유통거리" 나 "푸드 이동거리" 처럼

 

쇠고기의 경우로 계산해보자.

총 393.06km = 290.81km + 95.25km + 6.9km + 0.1km

 

1일째, 290.81km, 전국 출하물량의 약 3.1%

전남의 한 농가가 소의 품질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어 경매시장으로 출하하려고 한다. 알아보니 음성공판장이 제일로 처주더라는 것. 그래서 전남지역에서 충북음성으로 보냈다.

 

2~3일째, 95.25km, 전국 유통물량의 약 4.0%

충북음성 공판장에서 도축처리된 소는 경매를 통해 서울 마장축산물전통시장 영업자에게 팔렸다.

 

4~5일째, 6.9km, 전국 유통물량의 약 2%

서울 마장축산물시장 영업자는 발골정형한 후 서울시내 음식점에 팔았다.

 

6~8일째, 0.1km

서울시내 음식점에서 결국 맛있게 소비되었다.

 

쇠고기는 보통 유통 3~4단계를 거쳐 최종 소비처에 이르게 되는데 빠르면 1주일이면 소비가 완료된다. 물론, 소비자가 선호하는 부위에 대해. 만약 소비자가 선호하지 않는 부위라면 (냉동)저장에 따른 보관처까지의 이동거리, 다시 손바뀜에 따른 이동거리 등으로 거리는 늘어날 수 밖에 없는데, 이때 푸드 마일리지 관점에서 단순 거리산출로 인한 오해를 줄이려면 '신선도', '품질'에 대한 개념이 산입될 필요가 있다.

냉장, 냉동저장한 후 이동하여 소비되었을 때 단순 거리에 따른 오해가 발생할 여지가 있고, 취급을 잘 하여 정말 신선하다면 소비자만족과 식자재의 유통거리 상에 간극이 발생하게 된다.

 

'푸드 마일리지' 라는 지표가 현명한 소비를 위한 일이라면, 단순 정보 제공측면을 벗어나 좀더 소비자 입장에서 가능한 아무런 생각없이 소비해도 만족을 추구할 만한 개념이 포함되어야 한다. 결국, 식자재의 이동거리를 단순히 알려줄 것인지 이동거리와 소비기한, 신선도 유지 등 품질 간의 관계 속에 소비형태를 잡아갈 것인지 궁리해야 한다. 지표는 기술 구현을 위함이 아니라 생활편의와 식문화 형성에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러저러하니 '푸드 마일리지'에 대한 관심으로 로컬푸드 만이 대안이라는 시각 보다는 축산물의 유통현실을 인정한 바탕에서 소비자의 이해를 구하고, 약 500km 처럼 쇠고기의 유통거리를 제시한 후 신선육의 선호/비선호에 따른 이동 차이, 부산물 이동거리, 가공육 이동거리 등 그 가감에 대한 풀이까지 친절히 설명해 주면 좋겠다.

 

분명히 푸드 마일리지는 탄소 마일리지와 더불어 실행될 가능성이 크다. 그때를 대비해서 잘 준비해보자.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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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먹거리로 추석 차례상 차리기

[중앙일보] 입력 2013.09.10 03:53


푸드 마일리지<식자재 유통거리> 따져보시나요? 로컬 푸드 쓰면 신선하고밥상에서 ‘신토불이’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호주산 쇠고기부터 중국산 식재료, 캘리포니아산 오렌지까지 수입산 식재료가 식탁을 점령한지 오래다. 매일 먹는 곡물과 과일이 얼마나 많이, 얼마나 멀리서 이동해 오는지를 보여주는 ‘푸드 마일리지’도 매년 증가세다. 식재료가 산지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 이동과정에서 운송수단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등으로 환경이 오염되고 장거리 운송을 위해 각종 첨가물이 사용되기도 한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신선한 식재료인 ‘로컬푸드’가 주목 받는 이유다. 다가오는 추석엔 건강한 지역 먹거리를 차례상에 올려보기를 제안한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계절 음식과 전세계 음식들을 먹을 수 있는 우리들, 하지만 그 다양한 음식들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어떤 경로를 거치고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그래서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해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에서 6명의 개그맨들이 일주일간 ‘산지 음식만 먹고 살기’를 수행했다.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들이 어느 지역에서 누구의 손을 거쳐 생산되는지에 주목한 것. 멤버들이 원산지에 가서 식재료를 구할 때 마다 ‘푸드 마일리지’가 숫자로 표시됐다.
 
우리나라 푸드 마일리지, 프랑스의 10배

푸드 마일리지(Food Mileage). 이는 식자재가 생산된 곳에서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거리를 말한다. 식품수송량(t)에 이동거리(㎞)를 곱해 계산한다. 예를 들어 2t의 식품을 50㎞ 떨어진 곳으로 운송했다면 푸드 마일리지는 2t×50㎞인 100t㎞이다.

운송량이 많을수록, 중간 유통 과정과 운송 거리가 늘어날수록 푸드 마일리지는 커진다. 많이 쌓일수록 좋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항공 마일리지를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푸드 마일리지는 그 값이 클수록 식량 자급도와 식품의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다. 운송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지구온난화 등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평균 푸드 마일리지는 2010년 기준 7085t㎞. 조사 대상국인 한국·일본·영국·프랑스 4개국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프랑스의 10배 수준이다. 1인당 식품 수입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우리나라가 1위를 차지했다. 국립환경과학원 성미애 연구원은 “푸드 마일리지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로컬푸드 소비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서울 종로1가 교보빌딩에서 열린 한국식품기자포럼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이동필 장관이 “지산지소(地産地消·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을 그 지역에서 우선 소비한다)와 순산순소(旬産旬消·제철음식을 먹자)로 건강을 지키자”며 로컬푸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푸드 마일리지 줄이자’…로컬푸드 열풍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지역 먹거리 ‘로컬푸드(Local Food·흔히 반경 50㎞ 내에서 생산돼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 농축산물)’가 푸드 마일리지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컬푸드 운동본부 윤상현 기획팀장은 “가능한 한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중간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구매해야 푸드 마일리지를 줄일 수 있다. 로컬푸드는 환경오염을 줄이면서 신선도가 높고 지역 농민까지 도울 수 있어 1석3조”라고 말했다.

유통과정이 줄어든 만큼 가격도 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가 산지에서 500원하는 무 1개를 사기까지 물류비용과 보관료, 도소매 마진 등 2000원이 붙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소비자는 500원짜리 무 1개를 2500원에 사는 셈이다.

이미 세계 각국에선 다양한 로컬푸드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시작된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100마일 반경에 있는 지역에서 생산된 음식만 먹는다는 취지)과 일본의 지산지소 운동이 대표적이다. 최근 미셸 오바마 영부인이 백악관에서 텃밭을 가꾸기 시작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텃밭 가꾸기 열풍이 불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민간단체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로컬푸드 운동이 활발하다. 전북 완주군은 2008년 국내 최초로 로컬푸드 운동을 정책적으로 도입해 ‘로컬푸드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에선 강동구가 앞장서고 있다. 2010년 서울 최초로 친환경 도시농업 조례를 제정하고 서울 자치구 중 최대 규모의 텃밭을 확보해 도시농업을 이끌고 있다. 이해식 구청장이 내건 슬로건은 강동에서 생산해 강동에서 소비하는 이른바 ‘강산강소(江産江消)’. 강동구 도시농업과 김종건 로컬푸드지원팀장은 “로컬푸드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했다. 관내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아침에 수확해 식탁에 올리는 데 3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추석을 앞두고 건강한 상차림을 고민 중이라면 가족이 먹을 음식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꼼꼼히 따져보자. 환경을 보호하면서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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