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공급량에 빨간불이 켜진 한우산업
2013.3월 현재 한우는 2013년도 총 판정두수 973천두가 예상되는 가운데, 출하 경락가격은 12,512원/kg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14년 전인 1998년도에 948천두로 고점을 찍었던 그 때의 상황을 떠올리게 합니다. 출하두수가 많아 공급량이 높아지면 자급상황도 좋고 국민에게도 좋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할 수도 있겠지만, 소비되지 못하는 상황에 공급이 급격히 늘면 가격은 주저앉고 수급이 불안해져 소비마저 주춤거리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2011.10월 구제역 발생에 따른 여파에 모두가 고심했던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1998년도 한우 출하두수는 총 948천두로 출하 경락가격은 약 7천원/kg 이었습니다. 당시 상황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출하두수가 줄어들기 시작하여 1990년대 초에 약 300천두(출하가격 약 7천원/kg)로 저점을 찍은 후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어 1998년 고점을 찍게 되었지요. 이렇게 출하두수는 10여년 간격으로 크게 순환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3.3월 현재, 한우는 973천두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나마 1998년 고점을 찍었던 당시 가격인 약 7천원/kg의 1.8배 정도 높아진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만 어느 순간 주저앉을 수도 있는 긴장감이 엿도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현재 한우 업계는 암소번식우 도태사업을 벌여 공급량을 즉각 줄이겠다며 직접적으로 손대고 있고, 여기의 성패는 15만호 한우농가의 참여에 달려있습니다.
< 한우 출하두수에 따른 도매가격 변화 >
높아진 공급량에 헉헉대는 부산물 유통시장
한우는 출하되어 상품화될 때 여러 가지로 변모합니다. 우선, 우리가 즐겨먹는 고기(정육)가 있을테고 흔히 부산물이라고 부르는 머리, 내장, 가죽, 우족, 사골, 지방 등이 나옵니다. 버릴 것이 한 군데도 없지요.
앞서 살펴본 것처럼, 한우의 공급량이 늘어났을 때 모두 다 소비만 된다면야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한우고기를 찾는 소비가 붐을 타고 일어나야 할 텐데 가계의 상황 또한 그렇게 낙관적이지만은 않지요. 오히려 웹빙 바람에 적색육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소비가 주춤한 상황인 면도 있습니다.
한우고기의 공급량이 늘었습니다. 가격이 싸진 만큼 고기를 구워먹고 쪄먹고 탕으로 해서 먹습니다. 그런데, 늘어난 공급량 만큼 고기 소비는 어찌어찌 되고 있는 모양새인데, 늘어난 공급량 만큼 소비가 풀리질 않아 가격이 주저앉고 유통시장을 헉헉대게 만드는 주범이 있으니 바로 ‘부산물’입니다.
< 한우 출하두수에 따른 사골 도매가격 변화 >
사골국물 맛은 직접 끊여낸 한우가 최고여~ !
우두, 우족, 우피, 우내장 등 많은 부산물이 쌓여 냉동고를 꽉 채우고 있습니다. 먹어 소비해야 하는 부산물이 오히려 돈을 잡아먹고 있는 형국입니다. 알뜰살뜰한 우리, 버릴 수도 없고 팔리지도 않으니 냉가슴만 앓습니다.
이렇게 어려울 때에는 원산지를 꼭 좀 보시고, 사골농축액 보다는 부모님께 직접 끊여드리면 어떨까요? 온 국민, 집집마다 사골 끓이는 연기가 모락모락
여러분, 한우 사골로 푹 과서 드셔보세요. 국물 맛이 아주 끝내줘요~
< 한우 사골모습. 푹 과 먹으면 끝내줘요~ >
< 한우 사골과 저지방육 선물세트 예 >
그리고, 사골 가격도 많이 싸졌다고 하네요. 10여 만원 하던 사골 세트가 4~5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하니 여러분, 지금 바로 전화하세요. 마장축산물시장(서울 성동구)으로.
숨통을 뻥~ 하고 틔워줍시다!
정부를 비롯 한우협회, 축산물 전통시장, 축산물품질평가원 등이 모여 “부산물 소비촉진” 캠페인을 벌이길 바라면서, 헉헉 대며 나자빠지려는 유통을 살리면 생산도 웃고 소비도 웃는 행복한 국가가 만들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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