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Mom
고요한 등불, 때론 세찬 바람과 같은
엄마에게,
엄마, 오늘은 마음을 조금 더 열고 이야기해 보려 해요. 사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솔직하게 꺼내지 않으면 결국 우리 사이에 쌓이기만 할 테니까요.
그날 밤 치형이가 혼자 할머니의 말을 감당해야 했던 거, 엄마도 기억하시죠? 치형이는 아직 어리고, 엄마도 곁에 없었어요. 저는 치형이가 혼자 그 상황을 마주해야 했다는 게 마음이 아팠어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저도, 남편도, 우리 아이들도 그런 순간을 많이 겪어왔던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각자 애써 괜찮은 척했지만, 사실은 그게 쉽지 않았어요.
엄마는 나중에 치형이에게 "괜찮아, 게임해."라고 하셨죠. 엄마 나름대로 해소하려 하셨던 걸 알아요. 하지만 치형이는 이미 많이 속상한 상태였어요. 그때 "치형아, 많이 속상했지?" 하고 먼저 다가가 주셨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사실 저도 그래요. 엄마가 제 마음을 한 번만 더 깊이 들여다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엄마는 제가 짜증을 내면 서운해하시죠. 하지만 저는 왜 엄마 앞에서도 감정을 조심해야 할까요? 엄마와 있을 때면 늘 신경이 쓰여요. 어떤 말이 엄마를 속상하게 할지 몰라서요. 저는 엄마와 있을 때도 편안하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가 스스로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셨으면 해요. 엄마는 가족을 위해 애쓰셨지만, 가끔 감정에 휩쓸려 우리가 어떤 마음이었을지까지는 돌아보지 못하셨던 것 같아요. 우리는 가족이고, 가족이기에 더 솔직해야 하지 않을까요? 불편한 감정을 숨긴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언젠가는 더 큰 벽이 되어 버릴까 봐 걱정돼요.
엄마,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저희를 대해 주세요. 사실 저는 엄마와 함께 있을 때 편안하고 정스러움을 느낄 때가 많아요. 하지만 가끔 이를 뒤집는 감정 기복이 찾아오면, 우리 함께 조절해 보기로 해요. 서로 조심하며 불편해하는 게 아니라, 솔직하게 마음을 나누면서요.
유언장을 미리 써보는 일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엄마만큼은 아니어도 나이가 들었고, 주변 친구들이 세상을 떠나는 걸 마주할 때가 있어요. 엄마, 딸로서, 동반자로서,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저는 엄마의 여러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가족으로 함께하고 싶어요.
그러니 우리 솔직해지자고요. 힘들면 뭐가 힘든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심란하면 숨기지 말고 함께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 보기도 하고, 정말 어려우면 전문가의 도움도 받아요. 혼자 견디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방법을 찾아보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엄마도 이제는 조금 더 편안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사랑하는 가족이 곁에 있으니까요.
저는 엄마가 좋아요. 그리고 엄마와 편하게, 따뜻하게 함께하고 싶어요.
바람이 잦아들 때까지, 엄마 곁에서 함께하고 싶은 딸,
서희 올림

From Mom
너에글을보고알었구나~
치형이의사건은 내가미안하구나 ~
용서을해다오
자기자식을바아보은입장과할머니가바라보은입장이많ㅇ틀라은구나
치형이가어떤말을했은지모르겠으나 섭섭했으면이해혀므나~
엄마은 구구한별며은하도싶지않아요~
내가있은동안 너희들이불편하고 서로의마음이통하지않은것에대해서 나에 책임이커구나~
엄마은 나름대로촤선을다해서 잘할려고했은데그랬구나~
이해하고 용서하려므나~
만나서기쁘고 즐거워야하은데 너의그마음이라면 좀더세월이흘러가야될것같구나~
공주은 엄마가 괴장히강하고 하고싶은거다하고사은걸로혹시생각하은지요~
공주은 가끔너희들한태 푸념했던과거이야기를 꺼낼때마다 마음도아프지만 큰죄을지은것을다시회상이되고 너에미안하지만 짜증날떼가많았어요~
과거을덮을려고해도 이미엎질려진일자꾸되싶으면 상처거더커질것겉아요~
엄마도 마음이아파요~
나도너희집에있으면서 조심을많이하고 됄수있은대로 피해을안주여고 무던히노력을했건만~~
일이그렇게됐네요~
좀더세월이지나면 조금씩 공주가엄마에섭섭한마음이 치유가되어가면좋구나~
엄마도 반성하고죽은날꺼지 조심하면서살아가도록 노력하께요~
엄마한태섭섭함마음을 풀어주기바래요~
공주야~
늘 엄마때눈에 너의마음을힘들게해서 미안하구나~
어째던 너희들은재미있게알콩달콩살아가세요~
엄마도 아버지가돌아가신지도얼마돼지않아 지금도많이힘든상탸인데 엄마도 홀로서기을 좀더노력하고야써보께요~
엄마은더이상잘할려고노력하지마세요~
그래야 모질게노력하고 넘어지면다사일어나도록 홀로노력하께요~
긴한달이상 너희집에있으면서 엄마도많이배웠구나~
부모자식간의관계~
딸과엄나의관계에서 얼마나어렵고림든다은게 새삼일꺄워지은구나~
긴시간동안 산세많이지고 사위한태도미안하고 고맙기도하고 치형이한태도마안하구나~
모두용서해주면고맙구나~
마지막 너애하고싶은이얘기은 엄마은 니가 어떤상황이오드래도 늘 사랑한다는말 전하고싶구나~
향복하길바라며 기도드리깨요~
To Mom
엄마,
엄마의 마음이 전해져서 따뜻하면서도 먹먹해요.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닿기를 바라고, 저도 엄마의 노력과 사랑을 알아요.
과거는 덮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보듬으면서 함께 지나가는 거겠죠.
엄마도 너무 애쓰지 말고, 있는 그대로 편안해졌으면 해요.
엄마를 사랑해요. 그리고 그 마음은 언제나 변함없어요.
엄마도 행복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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