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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이슈/6차산업

6차산업,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다

by 큰바위얼굴. 2013. 8. 31.

6차산업, 농업농촌에 창조를 담다.

 

6차산업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관심을 받는 것일까요?

6차산업에 대한 기대감 못지않게 제반여건의 부족으로 맨땅에서 아무런 도움없이 일궈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왜 6차산업이라고 말하는지, 선배들이 이야기하는 현주소는 어떠한지 무엇이 필요한지 그 의미를 되새겨보기 위해 한 농장을 찾았습니다.

 

6차산업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6차산업 박람회장으로 가보시기 바랍니다. 8.29일부터 9.1일까지 일산킨텍스에서 4일간 열리는데,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께서는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촌의 활력을 증진하며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새 정부가 핵심농업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6차산업"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는군요.

 

6차산업이란,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과 식품특산품 제조가공(2차산업) 및 유통판매, 문화체험관광서비스(3차산업) 등을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6차산업의 개념] 자료: 6차산업박람회www.korearuralshow.com

 

 

농촌현장에서 6차 산업화를 선도하고 있는 곳은 경기 여주 은아목장, 경북 영주 미소머금고, 강원 화천 토고미 마을, 충남 예산 사과와인 등이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 보도자료('13.8.27일자 농업의 6차산업화 성공노하우를 알려드려요)에 따르면, 임실치즈마을의 경우 주민 주도의 낙농(1차)과, 유가공(2차) 및 체험관광(3차)을 연계한 형태로 마을인구 225명(69가구)인 작은 마을에 연 7만명 정도 체험객이 방문한니 놀랍지 않으세요? 공동사업으로 농외수익이 연 13억원에 달한다고 하니 진정 6차산업의 결실이라 할 만합니다.

 

완주군 로컬푸드는 지자체와 법인 주도의 농업(1차), 가공(2차) 및 지역유통(3차)를 연계한 형태로 65만 전주시장을 타겟으로 완주군내 3천가구의 가족소농(고령농)의 소득문제를 해결하여 월 평균소득 150만원을 달성했다는 군요. 향후 로컬직매장과 농가레스토랑, 농촌체험관광을 덧붙여 활로를 모색한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홍동면 환경농업마을은 주민 주도의 유기농업(1차), 식품가공(2차), 도시유통(3차)가 연계한 형태로 생활협동조합, 협업농장, 도서관, 동네출판사, 생태학교 등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가는 자립형 지역공동체의 대표적인 사례라는 군요. 6차산업이라고 할 때 단순히 1-2-3차산업을 연결짓는 것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그 결과의 모습이 다양함에 놀라게 됩니다. 더구나 우리 주변에서 앞서 나가는 분들이 곳곳에 있어 다양한 형태와 경험, 노하우를 배울 때 유용합니다.

 

 

[6차산업의 사례] 자료: 6차산업박람회www.korearuralshow.com

 

 

농림축산식품부는 6차산업화를 더욱 이끌어내기 위해 농업농촌 6차산업 전문펀드를 조성할 계획으로 그 세부내용을 공개하고 운용사 선정절차를 진행중에 있다고 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 보도자료(2013.8.13일자 농업농촌 6차산업 전문펀드 세부내용 및 운용사 선정계획 발표) 참조.

 

 

[6차산업 상생펀드 주요 출자조건]

 

 

그럼, 이제 충남 예산 사과와인의 예를 들어 6차산업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나아갈 길과 함께 고민할 사항들에 대해 짚어보기로 하죠. 충남 예산 사과와인은 30년 사과농사를 지은 사람 보다 유통하는 사람이 돈을 더 벌더라는 상대적 박탈감에서 시작했다는 군요. 그런데 막상 사과와인을 만들었는데 팔 수가 없었다는 애기, 결국 사과와인을 팔기 위해 사람들을 불러들이기 위한 고육책을 쓰다보니 지역관광자원과 연게한 체험관광을 이끌어 6차산업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아직도 사과와인 1병당 15000원 정도로 다소 시장에 유통되는 와인에 비해 비싸고, 소량으로 생산하여 유통하기 어렵다는 것. 그런 반면, 예산사과와인 부사장의 말에서 그의 포부와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공산품이 아닌 문화적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슬로우 푸드의 전형적인 예(와인)로 세월이 상품을 만들도록 추구하겠습니다"

 

 

 

 

 

고육책으로 1-2-3차산업을 연계했다는 말에서 농사의 어려움이야 당연하겠지만 사과와인 제조(2차), 체험관광(3차) 등 새로운 시장진출에 대한 시행착오가 그렇게나 힘겨웠다고 합니다. 도움을 받을 곳도 도움을 청할 곳도 마땅치 않았다는 얘기. 자신은 그러했지만 앞으로는 그러지말기를 바란다는 그의 말에서 6차산업으로 가는 기대감과 열린미래를 맛보게 됩니다.

 

재미있게도 예산사과와인을 팔려고 했을 때 보다 아이들 입맛에 맞는 애플파이를 만들어 내놓으니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더라는 얘기. 그리고 예산사과와인만으로 부족한 홍보를 연 60만명이 방문하는 주변의 수덕사, 덕산온천과 연계하여 온천물에 예산사과를 띄워 감성을 자극하고 방문을 이끌었다는 얘기. 그래서, 이제는 연 3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는 말. 아직 갈길은 멀지만 매출의 신장이 20%씩 두드러져 좀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포부를 밝힙니다. 힘내십시오~

 

 

 

 

 

예산사과와인은 시장진출을 위한 유통 확산(Push전략) 보다는 움추린채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발산(Pull전략)을 펼칩니다. 작년 우리술 품평회에서 과실주분야 대상을 당당히 차질할 정도로 품질경쟁력도 이미 갖추었습니다. 다만, 1-2차산업 지원은 넉넉한 반면 3차산업에 대한 국가의 관심과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여 6차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거기에 막혀 좌절한다는 말. 3차산업의 체험관광서비스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고도의 전문성과 지원이 필요하다는군요. 현재, 농수산대학 과정에 체험농장으로 지정받아 참여하고 있지만 본 과목 또한 1차 농업인을 육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3차 서비스업을 이끌 전문인력 양성이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일반대학. 특히 농업대학 내에 6차산업 학과를 개설하고 3차산업 교육에 대한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한편, 6차산업 현지에 인턴제를 도입하여 학생들에게는 미래의 발판과 경험을, 현장에게는 전문성과 후계양성을 도모했으면 하는군요.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해야 한다."

 

청소부터 빵 만들고 서빙, 손님맞이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데, 고급레스토랑의 경우 서빙노하우가 있듯이 분명히 체험관광의 3차산업에서 그 노하우가 절실한데 배울 곳도 도움받을 곳도 찾기가 어렵다는 말. 일본의 예를 들면서 기모노를 입고 격식과 예의로 손님을 맞이해야 한다는 말. 모 펜션에 갔더니 슬리퍼 차림에 추리닝을 입고 맞이하더라는 말. 25만원으로 호텔비 못지않은 비용에 비해 턱없이 낮은 서비스업을 대할 때는 나는 그러지 말아야 하겠다고 다짐한다는 군요.

 

 

 

 

 

6차산업, 분명히 가야할 길이라면 전문인력 육성과 지원책, 그리고 사례탐구를 통한 시행착오를 줄이는 배움의 길을 열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새정부의 핵심농업정책에 걸맞도록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도출되어 6차산업을 이끄는 사람들과 앞으로 진입하려는 사람들에게 비전을 보여주면 좋겠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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